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전복자들 : 근대 과학혁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전복자들 : 근대 과학혁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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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6~17세기 근대 과학혁명을 읽는 또 다른 방법
근대 과학혁명은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에 대한 모반의 역사였다.
아리스토텔레스 천년 제국을 무너뜨린 혁명가들의 이야기
16~17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과학혁명은 인류사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것을 ‘혁명’이라 부르는 것은 단지 몇몇 과학적 발견으로만 그치지 않는, 그때까지의 세계관에 일대 전환을 가져온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천문학, 역학, 화학, 생물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과학혁명은 갈릴레오, 뉴턴 등에만 주목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고대와 중세를 오래도록 지배해온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을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이 책은 자연 전체를 목적론적이고 위계적인 질서 안에 엮어 넣은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의 성립과 그 전복의 과정을 친절한 필치로 설명함으로써 독자에게 근대 과학혁명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 박재용은 과학이 바꾼 인류 역사, 과학의 정신, 과학과 사회의 관계 등에 대해 그간 여러 권의 책을 쓰고 활발한 강연 활동을 이어온 과학저술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적 세계관’을 키워드 삼아 서양 과학사 전체를 재구성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은 그 이전의 자연철학을 종합하고, 또 이후에도 천 년이 넘도록 유럽인의 사고를 지배한 그야말로 ‘모든 것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이 이슬람 과학을 거쳐 중세에 부활하고 다시 근대 초의 과학자들에 의해 전복되는 과정을 자세히 추적함으로써, 근대 과학혁명을 가능케 한 정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독자는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 과학을 떠받쳤던 사변적 이론과 목적론적 세계관이 관찰과 실험, 수학적 정합성이라는 근대 과학의 방법론에 의해 무너지는 과정을 읽으면서, 과학의 역사와 그 정신에 대해 한층 깊이 있는 이해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

박재용

저자:박재용
과학저술가.대학에서물리학을전공하다가그만둔뒤,다른분야의일을거쳐현재는과학분야의전업작가로일하고있다.과학과사회의관계에대한생각,과학이바꾼인류역사,기후문제등에대한글을주로쓰고강연활동을하고있다.
EBS다큐프라임‘생명40억년의비밀’시리즈의「멸종」,「짝짓기」,「경계」를집필했으며,「과학이라는헛소리1,2」,「녹색성장말고기후정의」,「우리의미래를결정할과학4.0」,「지구를선택한사람들」등성인독자와청소년을위한여러주제의책을30여종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는글:과학혁명-아리스토텔레스적세계관의전복

제1부아리스토텔레스의세계
-고대그리스의자연철학자들과아리스토텔레스의승리

1장그리스자연철학
1.탈레스
2.아낙시만드로스
3.피타고라스
4.파르메니데스
5.플라톤
6.아낙시메네스
7.헤라클레이토스
8.데모크리토스
9.엠페도클레스

2장아리스토텔레스가본세계
1.아낙사고라스-아리스토텔레스를예비하다
2.4원인론,실체와연속체
3.아리스토텔레스의우주
4.운동은왜일어나는가?
5.아리스토텔레스의생물학-동식물의위계
6.아리스토텔레스의화학-혼합과결합의원리
7.남은이야기-사변과실험

3장지구중심설대태양중심설
1.피타고라스의행성
2.아리스타르코스-지구가돈다
3.에우독소스-천체에대한수학적설명
4.히파르코스-관측과수학적계산
5.프톨레마이오스의등장

제2부소멸,복권,균열
-아리스토텔레스의부활과반란의전조

4장헬레니즘시대
1.무세이온과도서관
2.신플라톤주의와헤르메스주의
3.새로운원자론,에피쿠로스학파
4.최초의회의주의,피론주의

5장이슬람으로간아리스토텔레스
1.유럽,아리스토텔레스를지우다
2.‘지혜의집’
3.이슬람의수학
4.이슬람의천문학
5.이슬람의역학
6.이슬람의광학
7.이슬람의의학

6장아리스토텔레스의복권에서균열까지
1.유럽의중세
2.번역르네상스
3.대학의탄생
4.대학,아리스토텔레스를품다
5.15세기,불온한조짐
6.16세기의균열

제3부과학혁명
-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의종언

7장새로운철학,새로운방법론
1.점성술과연금술-근대과학의싹
2.유명론자들
3.영국경험론
4.프랜시스베이컨,경험과귀납
5.데카르트,사유와방법

8장천문학혁명
1.코페르니쿠스
2.튀코브라헤
3.요하네스케플러
4.조르다노브루노
5.갈릴레오갈릴레이

9장역학혁명
1.임페투스
2.윌리엄길버트
3.관성의개념
4.낙하운동의분해
5.상대성원리
6.갈릴레오와실험물리학의탄생

10장뉴턴
1.뉴턴의우주
2.힘과가속도
3.빛은입자다
4.뉴턴의시공간

11장데모크리토스의후예들
1.갈릴레오와토리첼리-신과진공
2.스코틀랜드의기체화학자들
3.라부아지에
4.돌턴
5.볼츠만과마흐

12장생물학혁명
1.혁명이전
2.베살리우스와하비
3.현미경과세포
4.린네와종의분류
5.생물학혁명과진화론

맺는글:과학혁명과근대과학의탄생

참고도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6~17세기근대과학혁명을읽는또다른방법

근대과학혁명은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에대한모반의역사였다.
아리스토텔레스천년제국을무너뜨린혁명가들의이야기

16~17세기유럽에서일어난과학혁명은인류사의가장중요한분기점가운데하나일것이다.그것을‘혁명’이라부르는것은단지몇몇과학적발견으로만그치지않는,그때까지의세계관에일대전환을가져온사건이었기때문이다.천문학,역학,화학,생물학에서동시다발적으로진행된과학혁명은갈릴레오,뉴턴등에만주목해서는이해하기어렵다.그것은무엇보다도고대와중세를오래도록지배해온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을극복하려는시도였다.이책은자연전체를목적론적이고위계적인질서안에엮어넣은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의성립과그전복의과정을친절한필치로설명함으로써독자에게근대과학혁명의진정한의미를전하고자한다.

이책의저자박재용은과학이바꾼인류역사,과학의정신,과학과사회의관계등에대해그간여러권의책을쓰고활발한강연활동을이어온과학저술가이다.저자는이책에서‘아리스토텔레스적세계관’을키워드삼아서양과학사전체를재구성한다.아리스토텔레스의자연학은그이전의자연철학을종합하고,또이후에도천년이넘도록유럽인의사고를지배한그야말로‘모든것의이론’(TheoryofEverything)이었다.이책은아리스토텔레스사상이이슬람과학을거쳐중세에부활하고다시근대초의과학자들에의해전복되는과정을자세히추적함으로써,근대과학혁명을가능케한정신을드러내고자한다.독자는이책에서아리스토텔레스과학을떠받쳤던사변적이론과목적론적세계관이관찰과실험,수학적정합성이라는근대과학의방법론에의해무너지는과정을읽으면서,과학의역사와그정신에대해한층깊이있는이해를얻게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의성립,부활,전복이라는테마로재구성한과학사

근대과학의출현이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에대한도전과극복의과정이기도했다는것은과학사가라면누구나동의하는점일것이다.고대뿐만아니라중세중기부터르네상스시기까지유럽지성계를지배한것은아리스토텔레스의세계관이었다.그는동물의발생에서부터천구의운행까지이세계를목적론적이고위계적인질서로짜인거대한유기체로파악했고,만물이지닌질적특성(실체와속성)의관점에서수많은자연현상을설명했다.고대이후기독교와신플라톤주의의득세로인해이러한아리스토텔레스적세계상은잠시묻히는듯했지만,이슬람세계를통해보존된그의사상은중세후반과르네상스기에당대의스콜라철학과결합하여더욱절대적인도그마의위치에오르게된다.

하지만16세기들어코페르니쿠스,갈릴레오와같은과학자들에의해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은도전을받기시작한다.망원경의발명으로그의우주론의한계가드러났고,자연에대한질적설명은양적이고수학적인분석으로전환되기시작했다.특히역학에서는뉴턴이등장하여자연현상전체를단몇개의수학적법칙으로설명할수있음을보여주었고,화학에서는근대원자론이등장하여아리스토텔레스의4원소설을무너뜨렸다.생물학에서는분류학과해부학,나아가진화론이등장함으로써‘생명의사다리’로대표되는아리스토텔레스의위계적이고목적론적인세계관은설득력을잃게된다.

이렇듯아리스토텔레스사상의성립,소멸과부활,그리고전복이라는테마는고대부터근대까지의과학사를일관되게이해할수있는틀을제공한다.이책은바로이같은시각으로과학사의흐름을크게세단계로나누어본다.즉1부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의성립,2부아리스토텔레스사상의소멸과복권,그리고3부근대과학혁명에의한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의종언이그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이전과이후의과학을촘촘하게복원

이책은아리스토텔레스사상의내용과그대립항으로서근대과학혁명의성과만을살펴보는데그치지않는다.아리스토텔레스이전의자연철학,아리스토텔레스이후중세유럽과이슬람의과학,그리고과학혁명직전의새로운지적움직임까지과학사의약한고리들을다시금튼튼하게보강한다.

저자는우선고대자연철학을크게두갈래로나누어,현상과본질(또는물질과정신)을별개로보는이원론적철학과현상자체가실재임을주장하는일원론적철학으로해설함으로써아리스토텔레스이전의자연학을정리한다.피타고라스,플라톤이전자의대표자라면,고대유물론자데모크리토스나현상계안의로고스를말한헤라클레이토스가후자의대표자라할수있다.그마지막주자인아리스토텔레스는현상계를실재의구현으로보는일원론적실재론의입장에서운동의4원인,천체의완전한원운동,동식물의위계적질서,물질의혼합과결합의원리등자연현상에대한거의모든답변을시도한다.

하지만아리스토텔레스는로마제국의황혼기에대두된기독교신앙과신플라톤주의로인해중세유럽에서사라지는운명을맞이한다.그의실재론적사상은초월적세계에대한기독교형이상학,그리고영혼/육신의이원론을기본으로한신플라톤주의세계관과양립할수없었고,결국유럽에서는사라진채9~13세기학문과예술의황금기를이루었던이슬람문명권에서그전통을이어가게된다.이책은이슬람세계에서보존된아리스토텔레스사상이이후재번역을통해유럽에다시소개된과정과,그것이이성적경향의스콜라철학과결합하여중세후기의신학과철학으로다시복권되는과정을흥미롭게서술한다.

근대과학혁명의전조에서과학혁명의주요내용까지를모두들여다보기

이책은중기후기의중심이념으로복권된아리스토텔레스세계관이다시흔들리게된이유를여러면에서짚어본다.대항해시대나종교개혁및시민계급의성장등이그이유로작용한것도분명하지만,그전조를알린것은몇가지사상적움직임들이었다고한다.우주를수학적질서로해설하고자한신플라톤주의경향,인간지력으로자연의신비를캐내고변형코자한헤르메스주의와연금술,보편적이고추상적인개념을거부하고오로지직접적경험과관찰을지식의기초로본유명론과영국경험론등이근대과학혁명의지적기반이되었다는것이다.

그렇다면근대과학혁명을실제로일으킨것은무엇이었을까?그것을한마디로짚기는어려울것이다.다만저자는이책에서과학혁명을추동한힘으로서,관찰과실험에기초한실증적태도,기존권위에대한회의적태도와경험주의적기풍,수학적계산을통해자연의법칙을발견하려는열정등을꼽고있다.실험과학의아버지로저베이컨,근대과학방법론을정립한프랜시스베이컨,방법적회의를주창한데카르트등이그런인물들이다.

이책은이런지적움직임속에서일어난과학혁명을천문학,역학,화학,생물학등각분야별로자세히설명한다.케플러,갈릴레오,윌리엄길버트,토리첼리,로버트보일,라부아지에,로버트훅,린네등각분야의‘혁명가들’이거둔발견과성취가무엇인지하나하나설명함으로써과학혁명의전체상을보여준다.특히뉴턴의우주론,역학적발견(운동법칙),빛입자론,시공간개념이야말로근대과학혁명의정점이되었음은물론이다.

마지막으로저자는근대과학이이성과진보의개념을특징으로하는계몽주의에일정한영향을주고,사회개혁과인간해방의도구로인식되는과정까지짚어본다.물론근대과학에는과학결정론과기계론적자연관이라는한계와부작용도분명히있었지만,과학혁명이인류문명의새로운장을열고인간삶의방식을완전히바꾸어놓았다는점만큼은부정할수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