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지대에서 바라보는 세계 (시와 그림에 떠오르는 그리운 고향)

제3 지대에서 바라보는 세계 (시와 그림에 떠오르는 그리운 고향)

$18.00
Description
보편의 허구를 진리로 선전하는 동서양의 철학,
그 패권적 사고를 거부하는 ‘제3지대’ 주변자의 철학을 읽는다
우리의 영원한 기원 ‘고향’에 대한 철학적 해석
연세대 철학과 박동환 명예교수가 2017년 펴낸 『x의 존재론』은 인간과 도시문명 중심의 패권적 관점에 갇힌 기존의 동서양 철학을 넘어서, 대문자 X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미지의 우주적 힘(힘이자 존재이자 논리)을 철학의 주제와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었다. 저자는 태초의 빅뱅에서부터 시작된 미지의 X라는 존재가 소문자 x로 표현되는 개체 존재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또 x는 X의 압도적 힘 안에서 어떻게 일탈과 상상을 감행하는지, x라는 필멸의 시간적 존재가 X라는 영원의 차원과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문명, 역사, 사회, 언어, 자연 등의 현상적 차원을 통해 줄곧 탐구한 바 있다.

이 책은 『x의 존재론』의 논지를 확장하여 문학과 예술이라는 미적 영역, 칸트식으로 말하면 ‘감성론’의 영역에 접근하려고 시도하는 책이다. 「별 헤는 밤」의 윤동주, 「고향의 봄」의 이원수, 여러 시편에서 언어와 시간의 한계에 대한 깨달음을 표현한 정현종 시인, 소설 『희랍어 시간』에서 언어가 사라진 원시의 체험을 묘사한 한강 작가 등을 통해, 저자는 ‘고향’이라는 시적 영원성을 향해 자아를 탈출하고 해탈하려는 시인들의 시도를 읽는다. 또한 무명의 화가들이 그린 한국 민화(民畵)에서는 인간이 개발한 고도의 예술적 기교를 모두 버리고, 무념과 무위를 통한 개체 해방, X라는 초월의 차원과 x라는 개체의 차원을 이으려는 ‘사이 이음’의 시도를 읽는다. 철학자 박동환은 이 책에서 X라는 태초의 ‘고향’이 x라는 개체 생명들의 기원이요, 그것을 언제나 ‘그리움’이라는 방식으로 간직한 채 사는 것이 이 땅의 개체들의 운명임을 책의 제목과 부제를 통해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

박동환

저자:박동환
철학자.연세대학교명예교수.연세대학교철학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하고,1971년미국남일리노이주립대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1981~82년네덜란드라이덴국립대학과암스테르담자유대학에서학제간프로젝트연구교수로,1993~94년베이징대학에서방문학자로과제를수행했고,2001년연세대학교철학과를정년퇴임했다.동서양의주류철학이도시적,패권적관점에갇힌인간위주의자의적철학임을비판하며,한국이라는주변자의역사적체험에서출발해존재의보편적실상을포착하는것을철학의주제로삼았고,그로부터‘x의존재론’이라는철학의지평을제시했다.
논문으로는“EastandWestonConflictResolution”(1979),“논리의질서와신의섭리”(1980),“ParadigmsofRationality”(1985),“ALogicalPictureofDisorderProcess”(1989),“‘x의존재론’-특히가에로밀려난이들의한계해법에대하여”(2012)등여러편이있다.저서로는『사회철학의기초』(1976)『서양의논리동양의마음』(1987)『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1993)『안티호모에렉투스』(2001)등이있고,2017년에그간의철학연구의결정판이라할수있는『x의존재론』을펴낸후2019년『진리의패권은사람에게있는것이다』,2021년『야생의진리』,2023년『왜x의신학인가?』를포함해「박동환철학선집」(전8권)을출간했다.

목차


길잡이

첫째문:철학은아직도무슨쓰임이있는가?
-호모에렉투스의돌도끼에얽힌이야기에서풀어내다

둘째문:자아라는주변존재
Σ1.코페르니쿠스의혁명이칸트를거쳐토카르추크에이르는길

셋째문:시인이이끄는귀향의여정
Σ2.장-폴사르트르의『구토』에서겪은야생의체험
Σ3.추억에떠오르는시인의고향
Σ4.시인이이끄는‘자아탈출,자아해탈’의여정
Σ5.언어가사라진원시의체험-한강의『희랍어시간』에서
Σ6.그리운고향을향한여정1.2.3.계단-제3지대로의길

제3지대에서바라보는세계
Σ7.한국민화(民畵)에떠오르는개체/무한의‘사이이음’
-한국말본(문법)으로비롯하는제3지대의관점이란?
Σ8.나는누구의아바타인가?-현대문명의출구앞에서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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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보편의허구를진리로선전하는동서양의철학,
그패권적사고를거부하는‘제3지대’주변자의철학을읽는다

■우리의영원한기원‘고향’에대한철학적해석

연세대철학과박동환명예교수가2017년펴낸『x의존재론』은인간과도시문명중심의패권적관점에갇힌기존의동서양철학을넘어서,대문자X로표현할수밖에없는미지의우주적힘(힘이자존재이자논리)을철학의주제와출발점으로삼아야한다고주장하는책이었다.저자는태초의빅뱅에서부터시작된미지의X라는존재가소문자x로표현되는개체존재에서어떻게구현되고,또x는X의압도적힘안에서어떻게일탈과상상을감행하는지,x라는필멸의시간적존재가X라는영원의차원과어떻게관계하는지를문명,역사,사회,언어,자연등의현상적차원을통해줄곧탐구한바있다.

이책『제3지대에서바라보는세계』는이런『x의존재론』의논지를확장하여문학과예술이라는미적영역,칸트식으로말하면‘감성론’의영역에접근하려고시도하는책이다.「별헤는밤」의윤동주,「고향의봄」의이원수,여러시편에서언어와시간의한계에대한깨달음을표현한정현종시인,소설『희랍어시간』에서언어가사라진원시의체험을묘사한한강작가등을통해,저자는‘고향’이라는시적영원성을향해자아를탈출하고해탈하려는시인들의시도를읽는다.또한무명의화가들이그린한국민화(民畵)에서는인간이개발한고도의예술적기교를모두버리고,무념과무위를통한개체해방,X라는초월의차원과x라는개체의차원을이으려는‘사이이음’의시도를읽는다.철학자박동환은이책에서X라는태초의‘고향’이x라는개체생명들의기원이요,그것을언제나‘그리움’이라는방식으로간직한채사는것이이땅의개체들의운명임을책의제목과부제를통해집약적으로표현하고있다.

■『x의존재론』에서『제3지대에서바라보는세계』까지

앞서말했듯이,철학자박동환은『x의존재론』이후,같은주제를사회학과역사철학,인류학,신학의문제에적용하는후속작업을계속이어왔다.박동환철학의중심인‘x의존재론’은도구를처음사용했다는의미에서최초의지성적인류라할수있는호모에렉투스이후,인간중심성에갇히게된동서양철학의한계를지적하는데서출발한다.자연을도구화하고우주의전존재를인간의틀로해석하기시작한것이지금까지의철학이었고,동양과서양의철학이이런점에서는결코다르지않다는것이이철학의출발이다.따라서이철학은중심부를벗어난주변부의사고에서새로운철학의가능성이있고,그곳에서진정으로전체적인관점을가진철학이가능하다고주장한다.

한마디로‘x의존재론’은인간과도시문명중심의패권적관점에갇힌기존의철학을넘어서,X라고표현할수밖에없는미지의우주적힘과운명을철학의중심주제로삼아야한다고주장하는철학이라할수있다.저자박동환은태초의빅뱅에서부터시작된미지의X라는존재가x로표현되는개체존재에서어떻게구현되고,또X의압도적힘안에서x는어떻게상상을감행하며,그필멸의시간성에갇힌채X의영원성과어떻게관계하는지를문명,역사,사회,언어,자연등의다양한차원에서설명한다.

이책『제3지대에서바라보는세계』는이런『x의존재론』의논지를확장하여문학과예술이라는미적영역에,칸트식으로말하면‘감성론’의영역에까지접근하는책이다.칸트가3대비판서의하나로『판단력비판』을쓰고‘물자체’라는존재론적개념에비견되는미적체험으로‘숭고미’를말했듯이,박동환은이번책에서X의차원을미적체험의영역으로옮겨와‘고향’혹은‘그리움’같은영원과미지의어휘로전하고자한시인과화가들의시도를소개한다.

■시인들에게서읽는‘자아탈출’과‘자아해탈’의철학

「별헤는밤」의윤동주,「고향의봄」의이원수,여러시편에서언어와시간의한계에대한깨달음을표현한정현종,『희랍어시간』에서‘언어가사라진원시의체험’을묘사한한강이이책에서주로거명되는시인과작가들이다.윤동주는밤하늘에흩어진별들을통해,그리고이원수는옛고향의봄풍경을통해,말하는자(verbalizer)가아닌그려보이는자(visualizer)의입장에서닿을수없는고향에대한그리움을묘사했다.철학자박동환은또한이들의시에서‘고향’이라는영원성을향해자아를탈출하고해탈하려는시인들의시도를읽는다.

한편저자에따르면,정현종시인과한강작가는자아탈출과자아해탈의또다른방식을보여주고있다고한다.앞의시인들이자아탈출을통해도달하려는곳이‘고향’이라는X의영원한차원이라면,정현종과한강은그들의작품에서‘언어’라는인간의피할수없는한계를넘어서고자한다.이미니체와러셀이주-술구조의인도유럽어에서생겨난‘주체’라는환상을지적했듯이,정현종과한강은인간의사유를추상화,박제화함으로써주체에갇히게만든요인으로언어를겨냥하고,그언어에서벗어난원시의체험을문학적방식으로제시하고있다는것이다.

저자는이책에서몇몇시인이보여준언어극복의시도를그저개인적비평의차원에서설명하고있는것이아니다.저자는주어가일쑤생략되고사라진한국어,그리고행위의중심을주체(능동)도객체(수동)도아닌중간태(중동태)적인‘~을하도록이끌어짐’으로표현하는고대그리스어를통해,이런철학적관점이그리낯선것이아님을논증하고있다.

저자가마지막으로관심을기울이는미적주제는한국민화(民畵)이다.한국민화에서는인간이개발한고도의예술적기교를모두버리고,무념과무위를통한개체해방,X라는초월의차원과x라는개체의차원을잇는(‘사이이음’)무명화가들의시도를만날수있다는것이다.문명의체제를벗어난무한의자연과인간이본래타고난개체성을삶에서자연스럽게이어서보여주는미감의차원을그들은갖고있다고한다.

■말하는자(verbalizer)의철학을넘어눈앞에떠올리는자(visualizer)의철학으로

이책에서말하는‘제3지대’란우선정체성투쟁을통하여도달한서양의문명(正體爭議)이나다툼없는집체성을추구한동양의이상(集體不爭)을모두벗어난잉여의주변부(이를테면한국과같은)로해석할수있다.또는언어,논리,추상적개념이라는말(verbal)의차원을모두벗어나서눈앞에저절로떠오르는그림(visual)의감성적이고시적차원을말하는것으로해석할수도있다.이책의부제「시와그림에떠오르는그리운고향」에서‘고향’이란결국현재를살아가는x에게는이미보이지않지만시간을넘어서언제나실재해왔던X의영원한차원을상징하는말일것이다.철학자박동환은X라는태초의‘고향’이x라는우리들개체의기원이자종착점이요,그것을언제나회고와그리움의방식으로간직하고사는것이이땅의개체들의운명임을말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