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윤리학 (길들여진 동물을 위한 철학 | 반양장)

개와 고양이의 윤리학 (길들여진 동물을 위한 철학 | 반양장)

$25.00
Description
개와 고양이를 진정으로 책임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길들여진 동물의 윤리를 철학적으로 조명한 첫 번째 책
반려동물은 사랑받고 보호받는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개와 고양이를 반려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반려자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보호라는 명분 아래 영구적인 의존을 강요하거나, 주인의 목적대로 품종을 ‘개량’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그런 사례다. 이때 애정은 지배 또는 착취와 구분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에게 쏟아지는 애정이 때로 보호라는 이름으로 동물의 자유와 존엄을 침해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길들여진 동물이 맺을 수 있는 진정한 윤리적 관계는 무엇일까?

『개와 고양이의 윤리학』은 길들여진 동물에 대한 윤리를 철학적으로 조명한 첫 번째 책이다. 애완동물을 태어나게 해도 되는지의 문제, 고양이를 놓아길러야 할지, 가두어 길러야 할지의 문제, 선택적 교배, 개 식용과 동물 시민권 논쟁까지, 길들여진 동물의 윤리에 관한 뜨거운 쟁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길들인다는 것은 책임지는 일’이라는 『어린 왕자』의 문장을 되새기며, 우리가 이 책임을 회피해온 것은 아닌가를 되묻는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윤리를 포괄적으로 다시 묻는 동물 윤리 철학의 결정판이다.
저자

최훈

저자:최훈
현재강원대학교교수로철학을가르치고있다.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2년출간한『철학자의식탁에서고기가사라진이유』로채식과동물권에대한철학적담론의지평을열었고,2015년출간한『동물을위한윤리학』과2019년출간한『동물윤리대논쟁』으로동물윤리담론의수준을한단계끌어올렸다.2024년뛰어난저술로한국철학의발전에기여한철학자들에게수여하는열암철학상을수상하며,한국의대표적인‘동물윤리철학자’로자리매김했다.
이책『개와고양이의윤리학』은길들여진동물의윤리에대한지난10년간의연구를종합한것으로,아직걸음마수준의논의만있을뿐인애완동물의윤리학을처음으로한데담아냈다.길들여진동물의도덕적지위와기본권,의존성과취약성,애정과지배,선택적교배등의문제적주제를다루고있을뿐아니라,특히개와고양이의시각에서동물윤리논쟁이갖는의미를조목조목이야기하고있다.
전공분야인논리학,윤리학등철학분야에서의왕성한연구활동과함께,철학이얼마나재미있고유익한것인지사람들에게알리는데도관심을가지고대중적눈높이에맞는철학서집필에꾸준히힘쓰고있다.논리학분야의스테디셀러인『논리는나의힘』과『변호사논증법』,반박의실천을알려주는『반박의기술』,철학적사고의기초를들려주는『라플라스의악마,철학을묻다』『생각을발견하는토론학교철학』『위험한철학책』,논리로배우는인권이야기인『불편하면따져봐』,논증의맥락을고려한오류연구인『좋은논증을위한오류이론연구』등이그성과이다.

목차


1장머리말:새로운윤리적성찰의대상

1부애완동물을태어나게해도되는가?
2장애완동물:장난감인가,피보호자인가?
3장애완동물:의존적이면서취약한존재
4장애완동물:반려자또는동무인가?

2부고양이의시각에서애완동물바라보기
5장경계동물의윤리:도둑고양이인가,길고양이인가?
6장애완동물의행복:가두어기르기vs놓아기르기
7장애완동물에게시민권을?

3부개의시각에서애완동물바라보기
8장존재의위태로움:선택적교배는윤리적인가?
9장동물은물건이아니다:그철학적의미
10장개는인간의친구인가?:동물의존엄성과개식용문제
11장다문화주의와개식용문제

12장맺음말:길들임과책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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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개와고양이를진정으로책임진다는것은어떤것일까?
-길들여진동물의윤리를철학적으로조명한첫번째책
-개와고양이는반려동물일까,애완동물일까?

개와고양이는이제가족이라불릴만큼가까운존재가되었다.그러나우리가그들을얼마나윤리적으로대하고있는지는별개의문제다.‘동물윤리철학자’최훈교수는이책『개와고양이의윤리학:길들여진동물을위한철학』에서‘우리가개와고양이를진정으로책임지고있는가?’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설령반려동물이인간의애정을받는다고하더라도,인간에게의존할수밖에없는동물을태어나게하는것은윤리적으로바람직한것일까?

반려동물은사랑받고보호받는존재로여겨진다.그러나우리는개와고양이를반려자라고생각하면서도실제로는반려자에게할수없는행동을한다.보호라는명분아래영구적인의존을강요하거나,주인의목적대로품종을‘개량’하거나생활습관을바꾸는것이그런사례다.이때애정은지배또는착취와구분되지않는다.개와고양이에게쏟아지는애정이때로보호라는이름으로동물의자유와존엄을침해하고마는것이다.그렇다면인간과길들여진동물이맺을수있는진정한윤리적관계는무엇일까?

『개와고양이의윤리학』은길들여진동물에대한윤리를철학적으로조명한첫번째책이다.애완동물을태어나게해도되는지의문제,고양이를놓아길러야할지,가두어길러야할지의문제,선택적교배,개식용과동물시민권논쟁까지,길들여진동물의윤리에관한뜨거운쟁점을정면으로다룬다.‘길들인다는것은책임지는일’이라는『어린왕자』의문장을되새기며,우리가이책임을회피해온것은아닌가를되묻는다.인간과동물사이의윤리를포괄적으로다시묻는동물윤리철학의결정판이다.

동물을사랑한다는것이곧윤리적인가?
-애정이면의지배또는착취를넘어서

‘동물윤리철학자’최훈강원대교수가길들여진동물,특히개와고양이의윤리에대한지난10년간의연구성과를집대성한저서『개와고양이의윤리학:길들여진동물을위한철학』을펴냈다.육식과동물실험비판이주를이루던기존동물윤리담론의지형을과감히벗어나,우리일상에서가장밀접하게만나는존재인개와고양이에대한철학적성찰을본격적으로시도한첫번째책이다.이책은인간과가장가까운동물임에도불구하고윤리적반성에서소외된‘길들여진동물’을주인공으로삼는다.

애완동물의윤리,왜지금까지논의되지않았는가?

저자는동물윤리의대표저작으로꼽히는피터싱어의『동물해방』이나톰레건의『동물권옹호』에서조차길들여진동물에대한논의가빠져있다는점에주목한다.이는우리가애완동물에고통이없다고믿고있기때문이다.농장동물이나실험동물은극심한고통을겪지만,애완동물은사랑받고보호받는존재로여겨진다.그러나현실은다르다.오히려보호라는명분아래영구적인의존을강요하고,귀여움이라는특성은선택적교배와품종개량으로이어진다.그렇다면인간과길들여진동물이맺을수있는진정한윤리적관계란무엇인가?이것이이책의출발점이다.

반려동물이라고부르지만사실은애완의대상이아닐까?

1부는그제목처럼‘애완동물을태어나게해도되는가?’라는문제를철학적으로철저하게검토한다.이를위해길들여진동물에대한우리의인식구조를세가지윤리적모형으로분석한다.첫번째는‘장난감모형’으로,동물을재산처럼소유하고원하는대로다룰수있는대상으로여기는시각이다.두번째는‘피보호자모형’이다.여기서동물은보호받아야할존재로간주되며,아이처럼돌봄의대상이된다.그러나애완동물은유년기의특성을평생유지하도록길들여졌기때문에,인간아이보다훨씬더극단적인의존상태에놓인다.

마지막으로등장하는‘반려자모형’(4장)은동물을가족구성원으로보려는시도다.하지만저자는인간이반려자를사고팔거나중성화시키지는않는다는점에서이모형에도근본적인한계가있다고지적한다.이를통해우리는‘반려동물’이라는말조차어쩌면하나의착각일수있음을마주하게된다.그렇다면애완동물을없애야한다는‘애완동물폐기론’을지지해야할까?최훈교수는그것만이유일한해법이라고보지않는다.

“나는애완동물폐기론을벗어나는방법으로애완동물의의존성과취약성을없애거나줄이는것을진지하게고려해야한다고생각한다.그것이애완동물이폐기되지않고남을수있는한가지방법이다.이것은앞서말한딜레마에서뿔사이로피하는방법이다.애완동물을의존적이지않게만들고자율성을주되,애완동물인한에서자율성을주는것이다.그것은애완동물의본성을존중해주는선택이다.”(91쪽)

길고양이는도시의구성원일수있는가?

2부는고양이의시선에서길들여진동물의윤리를다시바라본다.첫번째논의는‘경계동물’로서의길고양이문제다(5장).캣맘논쟁,고양이의포식문제,그리고도시생태계의균형문제가얽히며논쟁은격화되고있다.저자는길고양이를다른유해동물과다르게대우하는것은‘또하나의종차별주의’라고지적한다.고양이를고양이가포식하는동물과다르게대우하고,또다른유해동물인비둘기와도다르게대우하는것은이중잣대일뿐이기때문이다.따라서경계고양이에게‘길고양이’(도시의경계공간인길에서당당하게살아가는주체적인동물의이름)라는이름을붙여주기위해서는그에걸맞은윤리적정책과행동이요구된다고제안한다.

고양이의행복:가두어기르기vs놓아기르기

고양이를가두어기르는것이윤리적인가,아니면놓아기르는것이더나은가?이질문은단지키우는방식의차이처럼보이지만,사실은동물의본성과자유에대한철학적논쟁이다.저자는쾌락주의,선호주의,완전주의등다양한행복이론을고양이에게적용해본다(6장).결론은명확하다.고양이의진정한행복은바깥에서의배회와사냥이라는본성을억압하지않는데있다는것이다.그러나그렇게놓아두면다른생명체의희생이불가피하다.이딜레마를풀기위해저자는현실적인절충안과공간설계,정책적고려까지제시한다.

동물에게시민권을줄수있을까?

동물도인간처럼시민권을가질수있을까?저자는이논의를대표하는도널드슨과킴리커의『주폴리스:동물권리를위한정치이론』을비판적으로분석한다(7장).이들은길들여진동물에게는시민권을,야생동물에게는자치권을,경계동물에게는거주권을부여하자고제안한다.그러나최훈교수는그들이말하는“의존적행위자”라는개념자체에내재된자기모순을지적한다.과연인간보호자가동물의‘주관적선’을정확히이해할수있는가?신뢰가불가능한관계에서권리는정당하게작동할수없다.저자는동물권의정치화는가능하지만,그것이반드시‘시민권’이어야하는가에대해반문한다.

개에대한선택적교배는윤리적인가?

3부는개의시선으로동물윤리를재구성한다.개에대한선택적교배문제는‘귀여움’이라는욕망아래자행되는구조적폭력이다(8장).문제는단지번식환경이열악하다는데있지않다.인간의취향에맞게태어난개들은선천적으로호흡기질환,관절병,피부병을안고태어난다.그런데한편에서도그럼에도불구하고태어나는게더낫다는주장도있다.‘그개가태어나지않았다면더나았을까?’라는물음은결코가볍지않다.저자는이러한‘비동일성문제’를철학적으로진지하게검토한다.그리고비동일성문제는문제가아니므로선택적교배또는인위적번식은비윤리적이라고결론내린다.

동물은물건이아니다:그철학적의미

“동물은물건이아니다.”2021년민법개정안입법예고조항에담긴이문장은시대의요구를반영한다.하지만법적선언이곧윤리적실현은아니다(9장).저자는도덕적지위와법적지위사이의간극을진지하게검토한다.우리는동물을가족처럼여기면서도법적으로는여전히소유물처럼다룬다.저자는인간과동물의법적지위를비교하고,그에맞게새롭게조직할윤리적법체계를제안한다.

개식용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

2024년한국국회에서개식용금지법이통과되었지만,윤리적논쟁은끝나지않았다.저자는‘우정논증’(10장)과‘다문화주의’(11장)를중심으로개식용문제를해부한다.‘개는인간의친구이므로먹으면안된다’는주장은설득력있지만,과연개만이그런존재인가?반대로‘개고기는고유한문화다’라는주장은동물권을무화시키는근거가되기도한다.저자는‘감응력있는존재에대한해악의금지’라는새로운보편윤리를제안한다.

길들여진동물에대한책임을묻다

『개와고양이의윤리학』은인간과동물의관계에대한가장근본적인물음을던지는책이다.‘반려’라는말조차하나의기만적상상일수있다는통찰은,독자에게감정너머의보편적윤리를요구한다.이책은결국이렇게묻는다.우리는개와고양이를진정으로책임지고있는가?책임을진다는것은관계를맺는상대방과끝까지함께한다는뜻이자,상대방이자신의본성을다하는상태를유지할수있도록최선의노력을다해야한다는것이다.우리는애완동물과함께한다고말하면서,우리의목적과필요에맞게그들을길들인것은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