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 (하이브리드 세계의 하이브리드 사상 | 개정증보판)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 (하이브리드 세계의 하이브리드 사상 | 개정증보판)

$25.00
Description
왜 지금 비인간 행위자와 ‘하이브리드’에 주목하는가?
행위자-연결망 이론(ANT)의 창시자 브뤼노 라투르를 만나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이며 사회학자인 브뤼노 라투르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지식인이다. 그는 현재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왜 지금 브뤼노 라투르인가? 지난 40여 년간 그는 자연과 사회, 인간과 비인간, 근대와 전근대 같은 근대적 이분법에 도전해왔다. 사실 온갖 하이브리드들(미세먼지, 길고양이, 기후 위기 등)은 이미 그런 이분법을 넘어서 있다. 미세먼지는 자연의 산물인가, 사회의 산물인가? 또 지구 온난화는 어떠한가? 그 어느 것도 단순히 자연이나 사회 중 어느 하나로만 환원될 수 없다면, 우리는 근대적인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 책은 근대성이 지닌 모순과 한계를 성찰해온 사상가 브뤼노 라투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과학 실험실에서 벌어지는 실천을 연구하는 인류학자로서, 근대성의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철학자로서, 과학과 정치가 얽히고설키는 지점을 보여주는 사회학자로서 라투르가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잘 정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유전자 조작 기술, 인공지능 등 그 어느 때보다 위험천만한 하이브리드들과 대면하고 그들과 공존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자연과 사회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라투르의 사상은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을 제공해준다.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는 2017년 초판 1쇄를 찍은 후 10년 가까이 꾸준히 읽혀왔으며, 라투르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집약한 입문서로 널리 추천받아왔다. 특히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라투르가 평생에 걸쳐 작업한 대작이자 주저인 『존재 양식의 탐구』에 이르게 된 사상적 궤적을 스스로 설명하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이 부록은 「탐구의 전기: 존재 양식들에 관한 한 권의 책에 대하여」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저자

아네르스블록

AndersBlok
코펜하겐대학교사회학과교수.코펜하겐대학교에서사회이론과환경사회학을전공했고덴마크국립환경연구소에서근무했다.‘과학,전문가,사회에관한사회학연구센터’(CEVES)의공동창립자이자소장이기도하다.주요연구주제는글로벌환경정치의상황속에서과학이수행하는지식정치로서,특히일본의포경을둘러싼오랜갈등속에서벌어지는지식정치를집중적으로연구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1장브뤼노라투르의하이브리드세계
프롤로그:“당신은실재의존재를믿습니까?”/브뤼노라투르라는행위자-연결망/브뤼노라투르의학문적전기/라투르의주제적축:“사실은제조된다”/라투르의존재론-형이상학적축:과정,내재성,매개/라투르저작의네가지궤적/라투르수용에서이책의위치/독자들을위한안내

2장과학인류학
실험실연구의배경/사실의생산공장으로서실험실/기입장치/논문,진술유형,실험실들간의경쟁/실험실외부:기계,동맹,“간계”/전세계적테크노사이언스/행위자-연결망이론/요약:새로운기원이야기

3장근대성의철학
책의방법:인류학,헌법은유,사고실험/근대헌법의궤적에서/홉스대보일:근대헌법의기원/근대헌법의역동성/근대적비판의수행/우리는결코근대인이었던적이없다/급진적인결론들/사물의의회/요약과토론

4장정치생태학
들어가는글:새로운정치생태학을향하여/정치적인식론과이중의대표/인식론에서절합으로:순환하는사실들/현실정치에서사물정치로:객체지향적민주주의/근대화할것인가,생태화할것인가?/비근대헌법:좋은공동세계/사물의의회건설현장/결론:생태학,과학,민주주의사이에서

5장결합의사회학
들어가기:라투르의사회학적양면성/사회에서집합체로/“사회는아무것도설명하지않으며오히려설명되어야한다”/테크노탐정으로서사회학자라투르/사회적질서:상호주관성에서상호객관성으로/발화체제:법과종교적상징의객관성/국지화와세계화:사회적삶의상이한규모들/결론:사회학의쳇바퀴에서의라투르

6장결론:브뤼노라투르의계몽의기획
라투르:현대세계의사상가/탈사회적,세계화된,경합되는세계?/라투르의지적기획에서의이동들/라투르는비판적계몽의기획을갖는가?/해석적전략:“당신은비근대성을믿습니까?”

7장브뤼노라투르와의인터뷰
들어가는말/논쟁의지도그리기/코스모폴리틱스와생태학/예술전시와공중/종교/사회학적논쟁/글쓰기/존재양식들

부록탐구의전기:존재양식들에관한한권의책에대하여(브뤼노라투르)

핵심용어해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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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지금비인간행위자와‘하이브리드’에주목하는가?
행위자-연결망이론(ANT)의창시자브뤼노라투르를만나다

프랑스의철학자이자인류학자이며사회학자인브뤼노라투르는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의경계를넘나드는하이브리드지식인이다.그는현재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가장많이인용되는저자중한명이기도하다.왜지금브뤼노라투르인가?지난40여년간그는자연과사회,인간과비인간,근대와전근대같은근대적이분법에도전해왔다.사실온갖하이브리드들(미세먼지,길고양이,기후위기등)은이미그런이분법을넘어서있다.미세먼지는자연의산물인가,사회의산물인가?또지구온난화는어떠한가?그어느것도단순히자연이나사회중어느하나로만환원될수없다면,우리는근대적인이분법적사고방식에무언가문제가있었다고보아야한다.

이책『처음읽는브뤼노라투르』는근대성이지닌모순과한계를성찰해온사상가브뤼노라투르를알기쉽게소개한다.과학실험실에서벌어지는실천을연구하는인류학자로서,근대성의숨겨진비밀을밝히는철학자로서,과학과정치가얽히고설키는지점을보여주는사회학자로서라투르가보여주는다양한모습을잘정리하고있다.4차산업혁명,유전자조작기술,인공지능등그어느때보다위험천만한하이브리드들과대면하고그들과공존해야하는우리들에게자연과사회의경계를가로지르는라투르의사상은흥미로운질문과답변을제공해준다.

『처음읽는브뤼노라투르』는2017년초판1쇄를찍은후10년가까이꾸준히읽혀왔으며,라투르의사상을일목요연하게집약한입문서로널리추천받아왔다.특히이번개정증보판에서는라투르가평생에걸쳐작업한대작이자주저인『존재양식의탐구』에이르게된사상적궤적을스스로설명하는내용이추가되었다.이부록은「탐구의전기:존재양식들에관한한권의책에대하여」라는제목을달고있다.

■과학인류학자,근대성의철학자,정치생태학자,결합의사회학자
-브뤼노라투르의네가지얼굴

『처음읽는브뤼노라투르』는브뤼노라투르의저작전체를아우르는최초의입문서이다.사상가로서브뤼노라투르의40여년에걸친지적여정은매우다면적이고다채로우며무수한학문분야와지역을넘나든다.그렇지만그동안국내에는그의모습이파편적으로만소개되어왔다.이점에서이책은라투르의전체적모습을확인할수있는소중한기회를제공해준다.특히저자들은라투르의사상적궤적을네가지“얼굴”또는“정체성”으로분류하여매우알기쉽게소개하고있다.

■과학인류학자로서브뤼노라투르(2장)

브뤼노라투르가세계적으로이름을알리게된명확한계기가있다.그는과학실험실에들어가서과학자들의행동방식을인류학적으로연구한첫번째인류학자였다.그가동료인스티브울가와함께쓴『실험실생활:과학적사실의사회적구성』(1979)은그동안과학에대해서가졌던사람들의편견을낱낱이깨뜨려주었다.

과학인류학자로서라투르는아프리카에서배운인류학적현장연구방법을활용하여과학실험실에서과학적‘사실’(fact)이단순히발견되는것이아니라어떻게‘구성’되는지를상세히설명한다.여기서라투르가공격대상으로삼는것은소위“과학적방법”이나“과학적사고”가있다고생각하는근대인의인식론적편견이다.라투르는이렇게묻는다.“만약코트디부아르농부에대한연구에서사용된현장연구방법을일급과학자에게적용한다면,과학적사고와전과학적사고사이의거대한분리는어떻게될것인가?”

우리의통념과는달리,라투르는과학자들이특별히과학적으로사고하거나과학적방법을갖고있는것이아니라는것을보여준다.오히려중요한것은추상적인사고방식같은것이아니라,과학실험실에서의구체적인실천들을통해일어나는물질들의변형과정(“번역”),물질에서텍스트로의변환(“기입”),그리고연구결과들의비교와대조를통해형성되는전세계적과학기술연결망(“전세계적테크노사이언스”)이라는것이다.이처럼라투르는과학과기술에대한기존의인식론적패러다임에서벗어나서더욱실재적이고현실적으로과학적실천의진행과정을연구하고,나아가이를통해“근대성”이라는것이어떻게구축되어왔는지를밝혀내기에이른다.

■근대성의철학자로서브뤼노라투르(3장)

근대성의철학자로서라투르는이른바“근대헌법”을분석한다.근대헌법이란정치와과학,사회와자연,근대와전근대사이의명확한구분을만들고유지하는근대성의‘공식적’조직원칙이다.여기서라투르의핵심주장은“우리는결코근대인이었던적이없다”는것,즉공식적근대헌법은결코유효했던적이없다는것으로요약된다.왜냐하면과학실험실에서의실천이보여주듯이정치와과학,사회와자연의이분법은결코유지된적이없고언제나서로를침범하고넘나들어왔기때문이다.

라투르에따르면근대인은한편에서는자연과사회간의이분법적구획을만들고,다른한편에서는자연-사회의하이브리드들을끊임없이생산하는이중적모습을보인다.이러한이중적과정에대한망각이근대성이만들어내는역동성의기원이다.그러나이는오늘날생태위기의경고신호가증명하듯이자연과문화의통제되지않는혼합체(또는하이브리드)들이증가하면서점점더문제적인것으로나타나게된다.따라서수많은하이브리드를외면하고자연과사회가마치다른곳에있는것처럼,과학과정치가마치분리되어있는것처럼여겨온근대적사고방식은더이상유지될수없다.그래서라투르는이러한근대헌법에대한대안으로서“비근대”라고부를수있는문화적이해와실천방식을제시한다.

■정치생태학자로서브뤼노라투르(4장)

정치생태학자로서라투르는과학인류학연구와근대성의철학으로부터정치적함의를이끌어내려한다.그는인간과비인간환경간의문제적관계를“자연의의회”또는“사물의의회”라는관점에서다시사유한다.여기서사물의의회란인간과비인간의하이브리드집합체를지칭한다.기존근대헌법에서포함되지못한채외면된하이브리드들을사물로까지확장된민주주의속에포함시키고자하는것이라투르의의도다.

여기서라투르는명확한선택지를제시한다.근대인의이분법적경계를유지하고근대적메커니즘을통제하기위한광적인노력을증대함으로써“근대화를근대화”할것인가,아니면불확실하고사전예방적이며실험적인조건들아래에서우리의집합적삶을“생태화”할것인가?“근대화냐,생태화냐”하는이런물음은,끊임없이“위험사회”로나아가는근대화의시도로는더이상우리의집합적삶,생태적삶이지속될수없다는사실을함축하고있다.이점에서라투르는근대성을단순히비판하는데그치는탈근대적관점을넘어서,자연과사회를아우르는공동세계를함께만들어나가려는대안적관점(“비근대성”)을제시하고자한다.(이는후기의라투르가“생태계급”을주장하는이유와도연결되어있다.)

■결합의사회학자로서브뤼노라투르(5장)

결합의사회학자로서라투르는행위자-연결망이론(Actor-NetworkTheory,줄여서ANT)을통해기존사회과학의전면적인재검토를제안한다.전통적사회학이오직인간으로만구성되는사회를연구하는데반해,비근대세계에서사회학은인간“행위소”와비인간“행위소”간의이종적연결(또는결합)을추적해야한다는것이다.결합의사회학이라는용어가바로여기서유래한다.

이처럼완전히새로운관점을제공해주는“행위자-연결망이론”또는“결합의사회학”은물질대정신,비인간대인간,자연대사회,과학대정치의이분법뿐아니라사회과학의근본문제인미시대거시,개인대구조의이분법도넘어선다.특히이는근대세계가초래한전지구적환경문제에커다란통찰을제공해준다.환경문제에서는근대성의이분법적구분들이모두무화되기때문이다.국경을넘나드는‘미세먼지’와‘기후위기’의사례를보면,미시나거시,개인이나구조,국가나세계라는고정된구분이더이상유지될수없다는점을누구나알수있다.

■결론:우리의공동세계에대한재구성

결국라투르는과학지식에대한인류학적재묘사에서시작하여주체와객체,사회와자연간의근대적이분법을넘어서인간과비인간이결합하는비근대적집합체에대한새로운전망을제시한다고할수있다.우리가근대인이었던적이없고,우리자신을근대인으로생각하는우리의사고방식이잘못된것이었다면,우리는인간과비인간을함께사유하고,인간-비인간의하이브리드연결망에적극적으로주목해야한다.그리하여하이브리드들의목소리를경청함으로써현대의생태위기와사회위기가어디서발생되는지를알아가기시작해야한다.이처럼라투르는그어떤근대적전제도없이,차근차근“행위자들을따라감”으로써만우리의공동세계가어떻게구성되어있는지를이해할수있고,나아가그런경험적연구를쌓아감으로써만더좋은공동세계를함께만들어갈수있다고말한다.

“무엇보다도라투르의형이상학은부정적인교훈을담고있다.즉그것은세계를구성하는중요한요소들이어떤것이고그것들이어떻게조립되는지를우리가이미그리고단번에알고있다는무의식적가정에대한예방접종이다.라투르가자신을경험철학자로묘사한것을진지하게받아들일필요가있는것은바로이러한맥락에서다.”(2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