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해탈한 인생관 (우리는 모두 영원의 아바타)

철학을 해탈한 인생관 (우리는 모두 영원의 아바타)

$18.00
Description
영원으로부터 와서 영원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존재 방식에 대한 인간학적, 문명사적 탐구
이 책의 저자 박동환 교수(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980년대와 90년대 학내외에서 전공을 불문하고 ‘꼭 들어야 할 강의’로 이름 높았던 철학자다. 당시 학생들은 망치로 맞은 듯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경험을 지금도 회상한다. 그가 후일 펴낸 『x의 존재론』(2017)은 인간과 도시문명 중심의 패권적 관점에 갇힌 기존의 동서양 철학을 넘어서, 대문자 X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미지의 우주적 차원을 철학의 주제와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었다. 이 존재론은 ‘빅뱅’이라는 영원의 사건에서 시작해 물질과 유전의 과정을 통해 아로새겨진 존재의 기억이 우리들 개체의 존재 근거를 이루고 있음을 미지의 기호 x로 표시하고, 또한 자기를 벗어나고 부정하는 상상의 힘 ¬x(not x)가 개체들에게 내장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필멸의 시간적 존재 x가 ‘기억’과 ‘상상’의 계기를 통해 X라는 영원의 차원과 관계하는 방식을 언어, 문명, 사회, 자연 등의 현상적 차원을 통해 탐구하는 것이 책의 전체 얼개였다.

「박동환 철학선집」 제9권으로 펴내는 이 책 『철학을 해탈한 인생관』은 기존의 철학으로는 낯설기 그지없는 x의 존재론을 특히 우리들 인간의 존재방식과 인류 문명이라는 구체적 현실에 적용하여 다시 해설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영원과 미지의 존재 X의 수동적 ‘아바타’로 태어난 개체 존재 x가, 어떻게 자기 관계의 과정을 거쳐 ¬x라는 자기 부정 및 자기 초월의 사태를 경험하고 다시 X로 돌아가는지를 우리 인생 과정에 빗대어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x의 존재론』을 위한 입문서이자 주석이라 할 수 있다. 책 말미에 실린 한정길 교수와의 대화에서는 ‘x의 존재론’에서 인간 자율성이라는 윤리학의 기초와 (기후 위기에 직면한) 자연과의 재관계화 가능성을 찾으려는 두 철학자의 집요한 시도를 볼 수 있다. ‘x의 존재론’에 접근하는 통로와 현실 문제에 대한 해법을 동시에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

박동환

朴東煥,1936~
철학자.연세대학교명예교수.연세대학교철학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하고,1971년미국남일리노이주립대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1981~82년네덜란드라이덴국립대학과암스테르담자유대학에서학제간프로젝트연구교수로,1993~94년베이징대학에서방문학자로과제를수행했고,2001년연세대학교철학과를정년퇴임했다.동서양의주류철학이도시적,패권적관점에갇힌인간위주의자의적철학임을비판하며,한국이라는주변자의역사적체험에서출발해존재의보편적실상을포착하는것을철학의주제로삼았고,그로부터‘x의존재론’이라는철학의지평을제시했다.

논문으로는“EastandWestonConflictResolution”(1979),“논리의질서와신의섭리”(1980),“ParadigmsofRationality”(1985),“ALogicalPictureofDisorderProcess”(1989),“‘x의존재론’-특히가에로밀려난이들의한계해법에대하여”(2012)등여러편이있다.저서로는『사회철학의기초』(1976)『서양의논리동양의마음』(1987)『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1993)『안티호모에렉투스』(2001)등이있고,2017년에그간의철학연구의결정판이라할수있는『x의존재론』을펴낸후2019년『진리의패권은사람에게있는것이아니다』,2021년『야생의진리』,2023년『왜x의신학인가?』,2025년『제3지대에서바라보는세계』등「박동환철학선집」(전9권)을출간했다.

목차

Σ0.뜻밖의손님이건네는물음-사르트르와카프카:왜피안(彼岸)의언어를찾는가?
Σ1.한사람의일생은어디에뿌리를두는가?-영원의한매체로태어남1
Σ2.망각의기억체계-치매상태로태어남2
Σ3.영원회귀,윤회,생명의계통발생-개체영혼으로태어남3
Σ4.태어난다음의학습-연결고리찾기1
Σ5.주변존재로서학습-연결고리찾기2
Σ6.유일고유한개체들의사회학-불일치의관계탐구
Σ7.운명의주체가아닌자의길-수평적연결고리가부딪히는한계

[왜우리는모두영원의소속매체인가?]

Σ8.수평선너머에서들려오는소리-연결고리찾기3
Σ9.영원의매체로서열어가는피안의여로-수평선너머로귀향하는
Σ10.한사람의일생은생로병사로끝나는가?-21세기작가필립로스가남긴물음

[한정길/ㅂㄷ:물음과답변]

짜임풀이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영원으로부터와서영원으로돌아가는
우리의존재방식에대한인간학적,문명사적탐구

이책의저자박동환교수(연세대철학과명예교수)는1980년대와90년대학내외에서전공을불문하고‘꼭들어야할강의’로이름높았던철학자다.당시학생들은망치로맞은듯큰정신적충격을받은경험을지금도회상한다.그가후일펴낸『x의존재론』(2017)은인간과도시문명중심의패권적관점에갇힌기존의동서양철학을넘어서,대문자X로표현할수밖에없는미지의우주적차원을철학의주제와출발점으로삼아야한다고주장하는책이었다.이존재론은‘빅뱅’이라는영원의사건에서시작해물질과유전의과정을통해아로새겨진존재의기억이우리들개체의존재근거를이루고있음을미지의기호x로표시하고,또한자기를벗어나고부정하는상상의힘¬x(notx)가개체들에게내장되어있다고주장한다.필멸의시간적존재x가‘기억’과‘상상’의계기를통해X라는영원의차원과관계하는방식을언어,문명,사회,자연등의현상적차원을통해탐구하는것이책의전체얼개였다.

「박동환철학선집」제9권으로펴내는이책『철학을해탈한인생관』은기존의철학으로는낯설기그지없는x의존재론을특히우리들인간의존재방식과인류문명이라는구체적현실에적용하여다시해설한책이라할수있다.영원과미지의존재X의수동적‘아바타’로태어난개체존재x가,어떻게자기관계의과정을거쳐¬x라는자기부정및자기초월의사태를경험하고다시X로돌아가는지를우리인생과정에빗대어설명한다.그런점에서이책은『x의존재론』을위한입문서이자주석이라할수있다.책말미에실린한정길교수와의대화에서는‘x의존재론’에서인간자율성이라는윤리학의기초와(기후위기에직면한)자연과의재관계화가능성을찾으려는두철학자의집요한시도를볼수있다.‘x의존재론’에접근하는통로와현실문제에대한해법을동시에제공하는책이다.

■영원의기억을지닌개체들의자기초월과귀향의시나리오

‘ㅂㄷ철학’이라는이름으로저자주체마저지워버린박동환철학은전작『x의존재론』에서도그렇고이책『철학을해탈한인생관』에서도그렇듯이기존의철학적어휘로는잡을수없는언어들로짜여있다.영원으로부터의‘기억’과자기초월적인‘상상’이라는시적언어가대표적이고,‘상대경합,상대환원’이나‘주체사양,절대환원’이라는개념도마찬가지다.이세계의실상에대한관념론또는유물론의이해,주관성이나객관성같은기존철학의환원주의적어휘로는영원,무한,미지의차원에놓여있는존재의구조에다가갈수없기때문이다.ㅂㄷ철학은우주의존재론적구조를절대적미지의차원(대문자X)과상대적개체성의차원(소문자x)사이의관계로이해한다.상대경합을통해자기동일성을끝없이추구하는개체존재들은자신들에게닥쳐오는부정의힘때문에동일성에도달할수없고결국‘주체’를탈각하는절대환원의길로갈수밖에없다는설명이다.

저자는우선인간을비롯한모든개체들의일생을자기관계곧자기동일성을확보하려는‘연결고리찾기’로정의한다.자아의동일성이란철학의오래된숙제였다.그러나ㅂㄷ철학은이물음자체가주어-술어구조로짜인인도-유럽어의언어적허상에서비롯되었다고말한다.모든인간언어와의식의작용을껍데기로본사르트르와,‘나’라고부를수있는그어떤공통분모도우리에게는없다고말하는카프카처럼,우리가‘주체’로믿는개체존재들은결국의식이생겨나기이전에태초로부터주어진물질과유전의기억으로만가능하다는것이다.따라서우리의삶은자아개념조차없는치매상태에서태어나‘가짜나’를찾아끝없이헤매는과정일수밖에없는데,그과정은모든개체성이상대적인것으로부정되고영원으로회귀하는데서끝난다.

■자아중심의연결고리찾기와그불가능성으로짜인개체들의삶

저자는이러한서론격의설명(Σ0,Σ1)에이어치매상태의가짜‘나’로태어난개체들(Σ2,Σ3)이자기동일성을위한연결고리찾기에나서는과정(Σ4,Σ5,Σ6)을생물학적발생론과문명사적인측면에서조명한다.먼저,모든개체들의발생은대대로이어진계통발생과정을이어받음으로써가능한데,개체들은처음에는그과정을자기중심의연결고리짓기,자기중심의세계관구축으로시작한다.(Σ4)그러나문명과역사의피할수없는격변이말해주듯이러한자기중심의세계구축은이세계와개체들에처음부터배태되어있는부정의힘으로인해언제나파멸될가능성을안고있다.이런사태들앞에서개체들은‘나’중심의연결고리가불가능함을깨닫고주변환경에대한적응으로연결고리를짓는방법을다시탐색한다.(Σ5)

이런학습과정을통해개체들은자신이자기운명의주체가아님을깨달을수밖에없는데,이러한불일치속의동거관계,모순속의협력관계를감내하는고통스런과정은결국주체임을사양하고절대적영원성의한조각매체로자신을이해함으로써해소될수있다는것이다.(Σ7)

■주체를사양하고영원으로절대환원하는인생의시나리오

「왜우리는모두영원의소속매체인가?」라는중간제목이붙은이책의후반부는개체들이수평적이고상대적인자기환원을넘어‘영원의한조각매체’로서살아가고,이영원의차원으로복귀하는‘주체사양,절대환원’이무엇인지설명하는데할애되어있다.영원의기억을내재한채자기를구축하려는개체화전략과그실패로인해개체존재들은주변존재로서의자신을불가피하게인정할수밖에없는데,그렇다면개체들이자신들의존재근거를찾을수있는곳은영원과의수직적관계밖에없다.즉우리는“‘나’를비롯한모든개체생명의핵심에서움직이는것은그끝을확인할수없는‘영원의이력’x와그로부터분출하는‘상상의활동’¬x라는결론”(80쪽)을피할수없으며,따라서x와¬x의공존에대한모순해법으로서“수평적연결망으로가둘수없는영원의‘수직적관여’없이현재의개체존재는없다”(81쪽)는자각으로나아간다는것이다.

그렇다고해서개체존재의원리x가미지의참주체X의단순한‘아바타’이기만한것은아니다.“하나의개체존재로서‘나’는자신의고유한‘유전그리고유산’이거쳐온영원의이력을몸에지니고태어난다.그래서하나하나개체존재는서로아무런통분가능성(in-commensurability)이없을만큼유일특이하다.”(113쪽)그렇다고해서우리는각자의‘나’를“생로병사라는한단막극에갇혀있는우주의고아”로볼필요가없으며,“우주에서펼쳐지는영원의시나리오에참여해서동행하는‘사이매체’로서,피안의세계를향한긴여정에들어서있는존재”(115쪽)임을깨달아야한다는것이다.

■주체아닌인간에게서어떻게윤리적행위의가능성을찾을수있는가?

마지막으로이책의말미에수록된대화록「한정길/ㅂㄷ:물음과답변」은책본문에서다루지못한x의존재론의윤리학적가능성에대한심도깊은대화를담고있다.x가다만X의시킴을받는‘아바타’이자수동적존재라면,¬x라는상상의활동에도불구하고x는어떻게도덕적실천의주체로서행위할수있느냐는것이다.동양철학자한정길교수는왕양명등의양지(良知),양심(良心)개념에입각하여,당면한기후위기,사회정의의문제앞에서인간이취해야할윤리적태도가수동적주체에게서어떻게나올수있는지끈질기게캐묻는다.저자는이에대해우리들인간이행위주체가아니더라도참주체인X의‘사이매체’로서,자신을버리고[忘我]구세(救世)의한역할을맡을수있다고답한다.그것은이성이아닌영성,즉오히려주체를버리고절대로귀향하는데서얻는환희의느낌을통해가능하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