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어 황혼을 칠하다

새벽에 깨어 황혼을 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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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권복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이름 없는 풀꽃』, 발간 이후 25년 만에 펴냈다.
교육자이며 불교 신행 단체의 장이기도 한 시인이 긴 세월 동안 붓다의 생애를 공부하며 깨달은 진리- “한마음”을 바탕으로 한, ‘나, 자연, 인간, 존재의 의미’ 등에 관한 사유를 『새벽에 깨어 황혼을 칠하다』에 담았다. 돌아보면 막막하고 허망해 보이는 인생의 길 위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한 시인의 구도, 고뇌, 깨달음의 정서가 맑고 진솔한 시에 승화되었다, 67편을 5부로 나눠 묶었다.
저자

권복술

月山권복술權卜述

·시인,수필가
·1950년경북칠곡출생
·《한맥문학》1996년11월호〈시〉신인상
·《문예한국》19997년봄호〈수필〉신인상
·시집1『이름없는풀꽃』(1996.12.)
·퇴임기념집『둘레길반세기스토리텔링』(2013.2.)
·시집2『새벽에깨어나황혼을칠하다』(2022.1.)
·한국문인협회회원(시)
·대구문인협회회원(시)
·산문과시학동인
·대구여성문학회회원

목차

시인의고백-한권의책앞에서

1부내안의나에게
완화의료실/거품눈물/멈춰버린달력/그때가그립다1/그때가그립다2/야간자율학습실/똥의미학/내안의나에게/해체는아름답다/세월이두렵다/새벽에깨어황혼을칠하다/암흑그후/구석자리/나의길을가다/굴레

2부자연에서배운다
봄살갈퀴꽃/연리지/어미새/봄들판에서/봄산을그리다/새의하루/가을향내/겨울에피는꽃/이름없는풀꽃/눈꽃세상/예쁜새/늦둥이여름맴/만추지절/낙엽한잎/저혼자야단이네

3부화마속의법문
그대로놔두고보자/아무것도몰랐습니다/선의불씨/화마속의법문/선방풍경/돌개바람이었네/만물이부처처처가극락-눈을감고새세상을만나다/만물이부처처처가극락-극락은무너지고/만물이부처처처가극락-만물이부처처처가극락/만물이부처처처가극락-중생과부처/한줄기바람처럼/바로네놈이었구나/엄마의방/산사에오르며/처음부터없었더라/

4부당신이있어행복합니다
아마도우리는/그님의향기/당신이있어행복합니다/로토루아의사랑/산호세탄광의기적-하늘이무너지고땅이꺼지고/산호세탄광의기적-암흑속의사투/산호세탄광의기적-네가먼저올라가내가남을게/산호세탄광의기적-산호세의영웅들/님오는소리/당신은아십니까/영원한어머니/향란/언제나깨어있는혼을만나네

5부모두가하늘입니다
갈림길/잉태/모두가하늘입니다/고목/숨맛이달다/도토리의변신/사과가정말맛있다/일출/해와달/해뜨는그곳/봄색이어떠하뇨/마음이웃고있잖아/대지

시인의공간

출판사 서평

…몸뚱이는마음을알지못하고/마음은몸뚱이를밝혀주지못하고/서로가서로를몰라보고/헛바퀴만돌렸구나//내안의빛나는새로운나를만나/언제나함께빛나는완전함으로살아야해/안녕이라말하며헤어질때까지/원래우린하나였으니까-「내안의나에게」중에서-

시인의시에는생명이라는마음이있다.시인이그리는꽃은‘사랑’을꽃피우고나무는‘영혼’을담아서로사랑하고,새와들판은끊임없이새생명을키워낸다.유한한생을영겁처럼사는생명의본질을순수한어린이의마음으로꿰뚫어본시편이상큼하다.

작고도작은씨앗/이슬먹고흙먹고/영겁의긴긴세월속에/살포시웃음짓는다//쬐끔해도좋아요/안보여도좋아요/통째로홀랑날려가도좋아요//당신의눈길한번/오늘에사만났으니/꿈먹고사랑먹고/행복할래요-「이름없는풀꽃」전문-

“만물이부처처처가극락”이라는마음으로쓴선시禪詩와같은시편에서그윽한선禪향이흘러나와가슴을적신다.붓다가가르치고수많은선지식이설한심오하고묵직한법어가“맹물처럼맑은본마음”처럼자유롭고담백한시편으로그려져있다.

…//응?어디갔지/그냇물그바람/지금은어디서뉘땀을씻고있을까/찰나에모든것이흘러가버리니/뉘를보고시원타하고/뉘를보고고맙다할까//손흔들며고맙다할순간은/처음부터없었더라-「처음부터없었더라」중에서-

갓난아기에게는엄마가하늘입니다/수술대에오른환자에겐의사가하늘이고/목마른사람에겐물한방울이하늘이며/추위에떨고있는사람에겐모닥불이하늘입니다/쇠똥구리의하늘은악취나는쇠똥이고/토끼들의하늘은파란풀밭입니다//하늘과땅과태양과바람/사람과짐승생물과무생물/작은못하나채소잎사귀하나까지도/각각다른곳에서/각각다른이름으로/모두가하늘같이소중한존재입니다-「모두가하늘입니다」.전문-

나,당신,우리,인연이라는것,시인의시쓰기는결국“상구보리하회중생”의보살행이다.시인이새벽에깨어황혼까지실천해온수행과정진,깨달은삶의실상과진실이한편한편의소중한시가되어자비의법문이되었다.
삶의의미를찾는또다른“나”라는존재가돌아본삶의흔적과소중한순간,소박한바람이우리의마음마저환하게웃게하는시집이되었다.『새벽에깨어황혼을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