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않을 권리

용서하지 않을 권리

$16.00
Description
★★★ ‘그것이 알고 싶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화제의 인물
★★ 임상수사심리학자 김태경 교수의 첫 책!
★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 추천!

“용서를 강요하는 사회,
필요한 것은 회복할 시간이다”
“범죄의 잔혹함에만 주목하는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책!”
_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국내 최고 트라우마 상담가 김태경의
‘살아서 더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가장 입체적인 기록
“용서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다”

《용서하지 않을 권리》는 국내 최고 트라우마 상담가이자 임상수사심리학자인 김태경 교수의 첫 책으로, 잔혹한 범죄에만 주목하는 사회에서 사람으로 시선을 옮기기 위한 시도를 담았다. 모두가 사건에 주목하고 있을 때, 피해자들의 아픔과 상처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한 김태경 교수가 마주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십수 년간 피해자와 유족을 보며 상담가로서, 주변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그들이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을지 수없이 고찰했다. 그 결과 피해자를 바라보는 적정한 시선과 태도는 섣불리 위로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의 ‘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존중하는 데 있다. 사회는 위로를 가장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며 피해자에게 범인을 용서할 것은 강요한다. 또한 가해자에게는 ‘묵비권’을 주면서, 피해자에게는 범죄를 당한 이유를 찾으며 사생활까지 낱낱이 말하기를 바란다. 오보로 유족을 두 번 울리고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쉽게 범죄에 노출되고 피해자가 될 수 있음에도 우리는 가해자 관점으로 범죄를 보고, 그 잔혹성에만 주목한다. 이런 시각은 피해자를 궁지로 몰 뿐만 아니라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만든다.

김태경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피해자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건의 단면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피해자를 결코 온전히 헤아릴 수 없기에, 그들을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유일한 목적이 하나 있다면, “피해자의 사건 후 경험에 대한 이웃의 이해 폭을 넓히는 것, 나아가 피해 회복을 위해 이웃인 우리가 해야 할 지침을 제안하는 것”에 있다. 이제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은 사건이 아닌, 사건 너머의 ‘사람’이어야 한다.

저자

김태경

우석대상담심리학과교수,서울동부스마일센터(강력범죄피해자전문심리지원기관)센터장으로재직중이다.범죄피해자들이후유증을극복하고일상을회복하는고된과정을돕기위해힘쓰고있다.또한대법원전문심리위원,검찰청과학수사자문위원등으로활동하면서형사사법기관의의뢰를받아가해자와피해자의심리분석이나진술신빙성관련자문을제공하는임상심리학자이자피해자학자,그리고범죄심리학자다.

‘그것이알고싶다’,‘책읽어주는나의서재’,‘차이나는클라스’,‘PD수첩’,‘궁금한이야기Y’등방송프로그램에출연해우리사회의현상을냉철하게분석해범죄에대한오해와편견을해소하고인식을변화시키기위해노력한다.잔혹한범죄에만지나치게초점맞추던방식에서벗어나,지독히도운이나빠범죄피해를당한사람들이삶을재건하도록사회와이웃이함께돕는일이가장중요하다고생각한다.

목차

들어가며
Chapter1범죄의그늘에가려잊힌사람들의이야기

오늘사랑하는사람을잃는다면
강도와폭행치상,그끔찍함에대하여
영혼에새기는낙인,성적폭력
불이낳은꺼지지않는공포
나가며

Chapter2타인의아픔에공감한다는착각

권선징악이라는덫
깨진유리잔이론
피해자다움에대한집착
진범의공범
당신이라면피할수있었을까?
척보면안다는착각
합의,자본주의의두얼굴
말문이막힌사람들의이야기
이에는이,눈에는눈
나가며

Chapter3작은배려와존중의큰힘

고단한수사과정을견디게해주는작은배려
재판중에지각된공정성의힘
재판이끝나야비로소시작되는것들
나가며

Chapter4용서로모든것이끝나지않는다

피해당사자가된다는것
안전감을잃고흔들리는이웃
공감의대가,실무자의대리충격
사회의품격과범죄
나가며

Chapter5그래도살만한세상이라는믿음

삶의주인이라는감각
회복을촉진하는것들
회복을방해하는것들
돌봐주는단한사람의힘
나가며

Chapter6상처품은아이를이해한다는것

올수없는사람을기다리며커가는마음
엄마를벌주지마세요
돌봄과아동성폭력의간극
학교라는이름의감옥
따라가지않을거라는착각
나가며

출판사 서평

“살아서다행이지않는삶도,있다”
‘타인의아픔에공감한다’는우리의착각은
어떻게피해자를두번울리는가

영화〈살인의추억〉을보며화성살인사건의진범을찾기위해혈안이되었던사람들,전남편을끔찍하게살해했던고유정이사이코패스인지아닌지초미의관심을기울였던각종언론.살인,성폭력,폭행,아동학대이벌어지면사건을소비하기에바쁘다.여전히TV를틀면범인이왜범죄를저지를수밖에없었는지,사건이얼마나잔인했는지경위를찾는데몰두한다.

반면,범죄피해자에대한관심과이해의수준은현저히떨어진다.매체와소문을통해들은파편적인정보를토대로너무쉽고빠르게피해자에대한오해와편견을가지며,때로는정당한이유없이그들에게다양한굴레를씌우기도한다.그뿐만아니라타인의아픔에공감한다고착각하며피해자를쉬운언어로위로하는우리가얼마나무지하고폭력적인지이책은낱낱이밝힌다.

“참이상하죠.제가힘들어할때마다‘잊어,산사람은살아야지’,‘그만울고,이제웃어’라고재촉하던주변사람이막상제가웃으니까뒤에서욕을해요.그렇게남편을보내고도좋다며웃는다고.”

《용서하지않을권리》는우리가자극적인범죄사건에만몰두하는사회에서벗어나야함을강조한다.그래야갑작스러운범죄사고에서고통스러워하는사람들을건강하게공감할수있기때문이다.예고도없이들이닥치는범죄를우리가막을수는없지만,편견없이사건을바라봐주는것만으로일상을다시살아가려는그들에게힘이될것이다.


“돌봐주는단한사람만있어도”
공동체의일원으로,
여전히우리의소중한이웃으로,
범죄피해자의회복을돕는일

범죄사건의피해자는지독히운이나빴을뿐이다.하지만그원인을피해자에게찾는사회에서피해자가예전과같은일상으로되돌아가기는쉽지않다.감히상상해보라.어느날갑자기사랑하는가족이모르는사람에게살해를당했다면,시신이없거나피치못할사정으로시신을보지못할경우,그상실을받아들이고회복하기까지얼마만큼의시간이필요할까.우리는감히그것을견주어볼수없다.섣불리위로할수도,감히공감할수없다면우리는이들을위해무엇을할수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저자는“우리가피해자의삶을책임져줄수없다”라고말한다.피해자는자기삶의주인으로서스스로모든결정을내리는개인이어야하기때문이다.하지만우리의작고적정한지지는그들이일상을회복하는데도움이된다고말한다.위기에처한피해자에게는“이제당신은안전합니다”라는출동경찰의말한마디,누군가잠시곁을지켜주는것,말없이건네준물한잔,옷을챙겨입을시간을주는것,호기심에찬구경꾼의시선으로부터보호해주는것등과같은작은관심과배려가‘세상이여전히안전하며살만하다’는감각을잃지않게해준다.그뿐만아니라재판중관계자들의중립적이면서도공감어린말,말할기회와시간을넉넉히주려는태도,2차피해를유발하는부적절한변호인의질문을중지시키는것과같은작은배려가피해자에게재판이공정하게진행되고있다는느낌을가지게하고,억울함과분노를경감시켜준다.
이책을읽고나면타인의고통을온전히이해하기는불가능함에도인간을고통속에서해방하는것도다름아닌타인이라는사실을깨달을것이다.


<책속으로>
나는오랫동안성선설과성악설모두를부인하면서인간이백지상태로태어나어떻게교육받느냐에따라결이다른사람이된다고믿었다.하지만범죄피해자의회복과정을함께하는경험이누적될수록그리고그들의이웃이피해자보호를위해힘쓰는과정을지켜보면서인간의내면깊숙이선한의지가강력하게자리하고있음을알게되었다.인간은선하다.이책을읽는당신도분명선하다.범죄피해자의경험에귀기울이려는당신의선한의지에경의를표한다.
_<들어가며>중에서

누구나살아가는동안에예기치않게그리고아무런잘못도없이범죄의피해자가될가능성은항상존재한다.그러니더욱더조심하며살자는이야기는아니다.그러니더욱주변사람을의심하며불안해하자는이야기도아니다.그러니누군가범죄피해자가되었을때우리의일부가상처입었다고생각하고그아픔을건강한방식으로공감해주자는말이고,그들이잘회복해서건강한이웃으로돌아오도록돕자는말이다.여러연구에서범죄영향을벗어나는데가장큰도움이되는요인이‘주변의지지’임을공통되게보여준다.이말은이책을읽는당신이범죄트라우마로고통받는누군가를도울유일한자원일지도모른다는뜻이다.
_<범죄의그늘에가려잊힌사람들의이야기-나가며>중에서

법정에서피해자는증인으로소환될때를제외하고‘방청인’으로존재한다.재판과관련된정보역시최소한으로만제공받을수있어서사전신청이있는경우첫공판일자가통지될뿐,이후의기일은피해자가직접대법원홈페이지에서검색해야한다.더욱이갑작스러운기일변경은인터넷에도공지되지않기때문에법원까지갔다가허탕을치는일이있다.이런경우기일변경사유를알수없는피해자는자신이모르는사이범인측에서거짓증거를제시하거나모사를꾸미는것은아닌지불안해질수밖에없다.운좋게공판검사실과연락이닿으면변경사유를알수있을지모르나그렇다고피해자가할수있는것은기껏해야탄원서제출밖에없다.
_<재판중에지각된공정성의힘>중에서

많은사람이형사재판을통해형이확정되면사건이종결되었다고생각한다.심지어범인조차도형벌을통해자신이지은죄에대한책임으로부터온전히자유로워졌다고감히생각한다.사람들이이렇게생각하는데는일사부재리,즉한번판결이난사건에대해서는다시공소를제기할수없다는원칙이적지않은영향을미치는것같다.하지만일사부재리의원칙은누군가법체계로부터악용당하거나부당하게괴롭힘당하지않도록보호하고형사사법기관이수사와재판을신중하게진행하도록하며관련자원들이효율적으로집행되도록하는것을목적으로할뿐,범죄자가한번의법적처벌을통해온전히죄에대한용서를받을수있음을의미하지않는다.
_<용서로모든것이끝나지않는다>중에서

시간은누구에게나공평하게흘러간다.하지만사람마다그시간을달리경험하며결과적으로시간의긍정적효과도사람마다달리나타난다.보호적인환경에서안전하게지낼수만있다면,시간은분명트라우마회복을위한특효약이다.하지만홀로고독하게후유증과맞서싸워야만하는경우긴시간은또다른고통이되며,고통스럽게보낸그시간이쌓여증상을악화시키는요인이된다.회복의여정은길고험난하다.그래서홀로감당하기에는무척버겁다.하지만죽음이라는주제의가장존경받는권위자인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ElisabethKubler-Ross)의말처럼돌봐주는단한사람만있어도그길은덜외롭고덜고단할수있으며인고의시간도줄어든다.
_<회복을촉진하는것들>중에서


<추천사>
범죄심리학자박지선
범죄사건이발생하면초기에는많은사람이공분하며언론보도에관심을두기바쁘다.하지만사건의잔혹성에만주목하는가해자위주의보도가넘쳐나면서피해자의존재는점차사라져가고피해자의고통에귀기울이던사람들의관심도옅어져간다.이책에서김태경교수는범죄피해자를바라보는우리의시선에대해다양한범죄사례를바탕으로고찰하며,피해자에대한오해와착각으로섣부르고잘못된우리의‘공감’이가져올문제점에대해다각도로접근한다.즉,피해자와그가족등주변인에게서나타나는심리적·신체적반응을살펴보고,직접적인범죄피해(1차피해)와함께2차피해의위험성에주목하며,수사나재판절차등형사사법체계내에서피해자가경험하는고통에대해고찰한다.이책을통해범죄피해자와그가족,이웃등주변사람뿐만아니라,공동체의구성원으로서우리모두가피해자를보호하고지원하기위해할수있는일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보는계기가되기를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