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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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삶 속으로 기꺼이 곤두박질치겠다!”
자퇴, 희귀난치병, 다시 번아웃까지…
‘삶의 건축가’ 하수연이 전하는 무너진 삶을 다시 짓는 마음에 관하여
꿈꾸기만도 벅찬 나이 열여덟,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고 6년간의 투병 생활을 견뎠다.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당연히 삶을 사랑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스물넷, 마침내 기적처럼 완치 판정을 받은 하수연 작가는 뜻밖의 무기력과 박탈감에 당황한다. 죽다 살아났는데 번아웃이라니.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 친구들은 이력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취업 준비를 하거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는 6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출발선에 설 자신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실제로 골수 이식을 받는 건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다. 혈액형이 바뀌었고, 예방접종도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했다.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허무하고 괴로웠다. 두 번째 삶이 시작된 것은 이 모든 절망과 고통까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뒤였다. 죽음 같은 극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절망보다 어려운 건 고통이 지나간 폐허에서 삶이라는 건축물을 다시 짓는 일이다. 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인간은 삶이 몇 번 무너지든 다시 짓는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p.31) 《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는 절망보다도 절망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는, 모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두 번째 삶 권장 에세이다.
저자

하수연

13살에중학교를자퇴하고15살에대학교에입학했다.18살,대학교졸업을앞두고‘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희귀난치병에걸렸다.그리고24살,6년간의투병끝에운좋게완치자가되었다.
어렵게되찾은삶이었으나지독한박탈감과번아웃에시달렸다.무너진삶을처음부터다시세워야했다.하지만절망에빠져있기보다새롭게시작할기회라고생각했다.고군분투하는와중에도빛나는순간들을발견하며,첫번째삶보다훨씬단단하고튼튼한두번째삶을꾸려나가는중이다.
막다른곳에서도낙관하고다시일어설용기를내는삶의태도를책과강연,유튜브등으로나누고있다.이책또한모두가각자의두번째삶을시작할수있기를바라는마음으로쓰였다.지은책으로《갖다버리고싶어도내인생》이있다.

목차

들어가며?날개가있는데,좀날면어떤가

1.내인생,하이틴인줄알았는데알고보니그냥화이팅
인간은왜실수를반복할까
망한건내가아니다
비버는오늘도집을짓는다
내인생,하이틴인줄알았는데알고보니그냥화이팅
잠은죽어서자라뇨,그건그냥죽은거잖아요
삽질하면근육이라도커지겠지
누가이것을실패라고불렀는가
내가일으킬수있는작은기적,밍기적
우주도가는시대에호르몬하나조절을못해서야
나는나를너무사랑해서,내가아니고싶었어
개썅마이웨이로살아갈용기
단단하기보다말랑한사람이될래
완벽주의자의복싱
열정만수르와의만남
산티아고순례길을떠난밤톨이

2.믿을수있는사람에게만마음을줄순없을까
“쟤처럼살다간인생망한다”에서“쟤”를담당했습니다
똥과된장에기꺼이평점을
믿을수있는사람에게만마음을줄순없을까
마음보수시간입니다,잠깐잠수탈게요
바나나우유만큼의다정함
안티팬미팅
양말인간
소외될지모른다는두려움속에서
감정쓰레기를비우는방법
우리가얄팍한선의에다치지않기를
너는모른다.네가얼마나멋지고대단한지
지구촌인간들과나
지구는둥그니까자꾸걸어나가면
그날우리가취한이유
인연은소멸과생성을반복한다
기분이태도가되지않게

3.그랬다면우리가이걸삶이라고부르지않았을거야
유서쓰기좋은날
한숨을눈으로보고싶을때
취미가밥먹여주면그게간병인이지
자살을할까,커피나한잔할까?
인간반쪽설의진실
즐겁게살자,우리아빠처럼
사계절이친구가될때
돌아오는봄에는내가없을수도있겠다
어떤슬픔과고통은시간을초월한채
그랬다면우리가이걸삶이라고부르지않았을거야
나는알지도못한채태어나날만났고
너희는제주로오는데나는어디로가야하니
그곳은바다가아닐지도모른다
94년생,개띠,여자

나오며?좁은틈에도빛은든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문보영,강이슬추천★★

“스물넷,요절할뻔한나는
이제열심은됐고,삶을진심으로살고싶다”
내건강과안녕이최우선,
행복과사랑을유예하지않는태도

13살에중학교를자퇴하고15살에대학교에입학했다.도내최연소대학생이라는것은작가의가장큰자부심이었다.하지만18살,희귀난치병판정을받으며자부심은양날의검이되어그를위협했다.뒤처질지도모른다는초조한마음으로6년간의투병생활을보내고신체적으로,정신적으로소진된자신의모습을보며그는깨닫는다.일반적인삶의계획표와어긋날지라도당당하게살아왔던자신이지만,사실은사람들에게인정받는길을최대한빨리따르는것이성공한삶이라고믿어왔다는것을.그리고결심한다.다시는모든사람의기대를충족하느라,그럴듯해보이는삶의방식을좇느라내앞에놓인이소중한삶을낭비하지않겠다고.
《스물넷,나는한번죽은적이있다》에서그는“잠은죽어서나자라”고등떠미는세상을향해“잠은죽어서자라뇨,그건그냥죽은거잖아요”라고재기발랄하지만뼈있는한마디를던진다.“똥인지된장인지먹어봐야아느냐”고무례하게간섭하는이들에게는똥인지된장인지먹어본다음별점까지매길것이라응수한다.그는“주어지지않은것을욕망하기보다지금가진것에무뎌지지않겠노라”다짐하며,행복과사랑을유예하지않는태도를갖춰나가고있다.
작가는삶을즐겁게하는아주사소한순간들과,이를포착하는예리한시선,그리고자신에게의미있는장면으로만삶을구성하는단호한마음에대해이야기한다.우리와같이고군분투하는20대여성작가하수연의때로는찡하고때로는통쾌한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모두가자신에게맞는삶의방식으로이루어진두번째삶을맞이할수있을것이다.

“오늘밤을견딜용기는바나나우유만큼의다정함이면충분하다”
반복되는좌절,요란한불행속에서
뜻밖의구원을포착하는법

《스물넷,나는한번죽은적이있다》는소소한일상의틈새에서길어올린뜻밖의구원들로가득하다.비행기에서부터시작된불안증세로힘겹게집에돌아오는길,그는며칠전건네받은바나나우유를떠올린다.굳이집에서멀리떨어진편의점을찾는그에게사장님이‘기름값’겸응원의의미로건넨바나나우유하나,그리고“좋은소식아니어도돼.그냥또와요”라는호의의말한마디.유난히답답했던밤을밝혀준그온기는오늘도가쁜숨을고르는힘이되어준다.
애써준비했던원고의출간을기약하기어려워졌을때에는비버를생각한다.댐으로울타리를친후나뭇가지를켜켜이쌓고사이사이진흙을발라견고하게집을만드는,세상에서가장깜찍한건축가비버.하지만각고의노력이무색하게동물원에사는비버의집은매일무너진다.사육사가운동량이부족한비버를위해일부러집을부수기때문이다.순식간에눈앞에서집이날아가는걸목격한비버는입을떡벌리고경악하지만,잠시뿐이다.금세다시일어나나뭇가지와진흙을모으는비버를따라서,그도비참을떨쳐내고다시시작할준비를한다.
삶은늘예상을비껴간다.앞으로도예기치못한불행이소나기처럼퍼부을것이다.하지만그는다시금행복해질자신이있다.때로눈물짓겠지만,곧다시웃게될것이다.소나기는영원히쏟아지지않고,가라앉으면다시떠오를것이므로.다만수많은불행의틈바구니에서행복과웃음의순간들을발견하는것은,결국자기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