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의 관객 만들기 (어느 철학자의 경영 분투기)

지의 관객 만들기 (어느 철학자의 경영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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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새로운 지적(知的)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 뛰어든 어느 철학자의 좌충우돌 경영 분투기. 30대에 이미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 반열에 오른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 스타 비평가로 정점에 올랐던 2000년대를 지나 40대인 2010년대에 그는 새로운 지적(知的) 공간의 구축을 목표로 ‘겐론(ゲンロン, 言論)’이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현재 겐론은 연매출 3억 엔(약 30억 원)에 이르는 콘텐츠 기업이다.

사상지 『겐론』과 단행본 시리즈 ‘겐론총서’를 펴내는 출판사, 토크 콘서트 공간 ‘겐론카페’, 시민 강좌를 여는 ‘겐론스쿨’, 유료 동영상 공유 플랫폼 ‘시라스’ 등을 운영하는, 외견상 화려해 보이는 겐론의 이면에는 동료의 배반, 자금 고갈, 방만한 조직 운영, 인사 난맥상 등 실패와 실수가 켜켜이 쌓여 있다.

사상과 철학을 발판으로 삼고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이상에 반비례한, 경영자로서의 안이함과 무지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록. 『지(知)의 관객 만들기』는 아즈마 히로키가 경영이라는 일상을 통해 어떻게 사회와 접점을 갖고 철학을 구현했는지, 그가 치러낸 악전고투의 역사를 보여 주는 10년의 기록이다.

한국어판에는 저자 아즈마 히로키와 번역가 지비원의 인터뷰를 수록해, 겐론의 경영 철학과 다양한 플랫폼 간의 선순환 구조, 그리고 2025년 현재 겐론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추가로 소개했다.
저자

아즈마히로키

저자:아즈마히로키
1971년도쿄에서태어났고,도쿄대학대학원종합문화연구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1993년『솔제니친시론』으로데뷔했고다수의인문과학계열잡지에평론을게재했다.1998년『존재론적,우편적─자크데리다에관하여』로제21회산토리학예상을수상했다.포스트모던에서오타쿠문화에이르기까지,현대사회와문화에대한폭넓은발언과논고를전개하여일본에서가장주목받는젊은논객중한명이된다.그외의저서로『우편적불안들』,『동물화하는포스트모던』,『게임적리얼리즘의탄생─동물화하는포스트모던2』,공저로『도쿄에서생각하다』,『캐릭터스』등이있다.2010년에는그의첫장편소설인『퀀텀패밀리즈』로미시마유키오상을수상했다.현재와세다대학문학학술원교수및도쿄공업대학세계문명센터특임교수로서교편을잡고있으며,출판사합동회사‘콘테크튜어즈’대표로서언론지『사상지도β』를발행중이다.TV애니메이션「프랙탈」의스토리원안자로도참여했다.2012년현재겐론사의대표이자편집장으로서언론지『사상지도β』를발행하고있다.

역자:지비원
연세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과사회학을전공했으며같은대학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했다.현재출판기획과번역을하고있다.옮긴책으로<아이디어대전><타인을안다는착각><현대사회를읽는질문8><친절한요양보호대백과><나의페미니즘공부법><나를위한현대철학사용법><가뿐하게읽는나쓰메소세키><원자력프로파간다><로스트제너레이션심리학><컬렉티브하우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4
겐론소개…11

1장ㆍ시작전사…15

2010년대의‘싸움’에대한기록/인터넷의꿈이말한2000년대/얼터너티브와만나다/‘젊은논객’들과멀어지다/진짜인생은따로있다/경영하는철학자

창업…29
나카메구로의창업모임/베스트셀러가된『사상지도β』창간호/몰려오는먹구름/예금유용사건이터지다/첫업무는돈돌려받기/안이함의구조

2장ㆍ좌절방침전환…41

자,다시시작한다고생각했을때/머리와몸이따로놀다

대지진…45
물리적인제염과인문적인제염/‘매출의1/3’을기부해버리다/방만한경영에빠지다/상업적실패,한방역전의꿈이깨지다/30대에대한깊은반성

경영위기…56
빚을떠안고자금이바닥나다/경영자의비애

부도의발소리…59
실패의터널이이어지다/3,000만엔가량추산이어긋나다/중소기업을경영한할아버지/장사의신마저눈물을/영수증입력만계속하는데/‘경영의신체’가탄생하다

3장ㆍ사람이모이는곳뜻밖의구세주…75

겐론카페의탄생비화/토크가길어진다는수수께끼/‘오배송’이넘쳐나다/좋아하는것을마음껏이야기하는곳

겐론카페…85
니코니코동영상이라는파트너/가격이뜻밖의성공요소/‘사고(事故)’의공간/밑바닥에서탈출하다/시청자가1000명넘는행사/‘생각한다’는행위가넘쳐흐르다/인기있는행사에공통된‘열기’

겐론스쿨…103
‘신예술교’와‘비평재생학원’의개강/유미사시간지가그린악과죽음/스쿨의가치는교실밖에있다/‘관객’도문화를만든다/오모리노조미씨의사랑과정열/프로페셔널과관객/데리다철학의실천

4장ㆍ친구도아니고적도아닌체르노빌…123

‘관광객’의철학이싹트다/우에다요코씨와만나다/8인의체르노빌취재여행

관광객…132
다크투어리즘/부흥가능성/관광객의접근방식과히로카와류이치의접근방식/취재시우연이불러온발견/관광은기대를배신한다/소크라테스는‘말’때문에살해당했다

후쿠시마…145
가이누마히로시씨와주고받은서간/책장을만들것인가,만들지않을것인가/고마쓰리켄씨의‘하마도리통신’

5장ㆍ재출발성장기…157

겐론을접어버리자/사상지『겐론』창간,비평의원점/또다른겐론이가능했을지도모른다/환상의구상이깨지다

거침없는진격…165
『겐론4』의영향력/‘아(亞)인텔리’가뒷받침하다/『겐론0관광객의철학』이거둔쾌거/인디펜던트인스티튜트/성공의한걸음앞은어둠

해산위기…179
젊은엔지니어의등장과다시찾아온실패/오른팔이되고싶습니다/분파활동이일어나다/정신이서서히무너지고마음이꺾이다/다시태어나는겐론/무의식적인욕망/‘나같지않은사람’과함께해나간다는의미/호모소셜과결별하다

6장ㆍ새로운계몽으로코로나이데올로기…201

‘오배송’은감염증대책의적/온라인이대체할수없는경험

새로운플랫폼…206
‘시라스’의사상/메타겐론카페/아이치트리엔날레소동을겪으며/큰규모는필요없다/‘자본의축적’이사회와문화를무너뜨린다

겐론의미래…217
관객과신자의차이/화폐와상품의등가교환/후세에참조할시대의증언/아시아의네트워크/계몽이라는친밀하고위험한의사소통/철학의산실

나오며…228
겐론의발자취…235
인터뷰(아즈마히로키x지비원)…247추천사(신우승,전기가오리대표)…256

출판사 서평

“이책은현생을위로하고비루한삶을응원하는자기계발서와는거리가멀다.그렇지만나는이책을읽으면서위로를받았다.”
-신우승(전기가오리대표)

새로운지적(知的)공간을구축하겠다는목표로냉혹한비즈니스의세계에뛰어든어느철학자의좌충우돌경영분투기

스물한살에비평가데뷔,스물일곱살에낸첫저서로산토리학예상수상,30대에이미일본을대표하는비평가반열에오른철학자아즈마히로키.일본사상계를독식했던2000년대를지나2010년대에그는새로운지적(知的)공간의구축을목표로‘겐론(ゲンロン,言論)’이라는회사를창업한다.현재겐론은연매출3억엔(약30억원)에이르는콘텐츠기업이다.겐론을경영한아즈마히로키의40대는스타비평가로서정점에올랐던30대때와는비교할수없을만큼신산했다.사상지『겐론』과단행본시리즈‘겐론총서’를펴내는출판사,토크콘서트공간‘겐론카페’,시민강좌를여는‘겐론스쿨’,유료동영상공유플랫폼‘시라스’등을운영하는,외견상화려해보이는겐론의이면에는동료의배반,자금고갈,방만한조직운영,인사난맥상등실패와실수가켜켜이쌓여있다.그때문에‘대학으로다시가라’,‘책을집필하는본질적인일로돌아가라’는등의충고도무수히들었다.하지만그는끝내회사에남는다.

사상과철학을발판으로삼고사회에이바지한다는이상에반비례한,경영자로서의안이함과무지에대한통렬한자기반성록.『지(知)의관객만들기』는아즈마히로키가경영이라는일상을통해어떻게사회와접점을갖고철학을구현했는지,그가치러낸악전고투의역사를보여주는10년의기록이다.이책은2010년부터2020년까지10년에걸친겐론의경영이야기를담고있다.한국어판에는저자아즈마히로키와번역가지비원의인터뷰를수록해,겐론의경영철학과다양한플랫폼간의선순환구조,그리고2025년현재겐론이어떻게운영되고있는지에대한내용을추가로소개했다.

합리성과효율이라는시대적흐름에역행하는
시간초과,오프라인,잡담,친밀,유료,반(反)스케일지향.

‘권력과반권력’,‘친구와적’이라는이분법적대립을넘어,‘지식의관객’이자유롭게사고하고모이는장(場)을마련하다

겐론은10여년간우여곡절을겪으면서도성장해왔다.그비결이뭘까?겐론의모든프로젝트에는‘시간초과,오프라인,쓸데없음,잡담,친밀,유료,반(反)스케일’이라는지향점이깊이자리하고있다.합리성과효율이라는시대적흐름에정확히역행하는방향이다.겐론은초기의경영위기를겐론카페에서연‘시간제한없는토크콘서트의유료스트리밍’으로돌파했다.친밀이위험요소로간주되는시대지만,겐론스쿨은강사와수강생간의자유로운의사소통시간과뒤풀이자리를여전히중시한다.다양한창작자가유료콘텐츠를스트리밍할수있게설계된플랫폼‘시라스’는설립초기부터반(反)스케일을지향했다.저자는‘자본축적이자기목적’이되는순간,그것이오히려사회와문화를무너뜨린다고본다.그렇기에작은회사를유지하는일은진정한의미에서반자본주의적이며,반체제적이며,대안적실천이라고말한다.궁극적으로저자는겐론을통해‘권력과반권력’,‘친구와적’이라는이분법적대립을넘어,‘지식의관객’이자유롭게사고하고모일수있는장을만들고자했다.

그렇다면겐론이말하는관객은어떤존재일까?그들은폐쇄적이고배타적인신자(信者)도,팬도,후원자도아니다.겐론의콘텐츠가좋다고판단하면구매하고,일정한긴장관계를형성하면서지켜봐주는‘문화소비자’다.모든문화는양질의관객없이성장할수없다.무대에서춤추는사람만이문화를만드는것이아니라,객석에서춤을지켜보는사람역시문화를만든다.저자는“객석의관객을키워나가는것도교육의역할”이라고강조한다.

새로운계몽의가능성을모색하는시대선언

인터넷은우리에게민주주의의가능성을안겨주었지만,동시에양극화와분열도가져왔다.『지(知)의관객만들기』는2010년대일본사회를뒤흔든SNS정치,동일본대지진,후쿠시마원전사고라는역사적배경속에서,철학자아즈마히로키가어떤방식으로‘지식의형식’을갱신하고자했는지를담고있다.겐론의전반기인2011~2015년사이,아즈마히로키는재난이후의‘인문적제염(除染,오염원인이나오염된물질을없앰,즉심리적/사회적치유를말함)’을목표로다양한실천을이어갔다.『일본2.0』『체르노빌다크투어리즘가이드』『후쿠시마제1원전관광지화계획』등의출판과체르노빌현지를답사하는투어는,재난을기억하고직면하기위한실천적프로젝트였다.이실천속에서그가현대정치철학의새로운주체로제시한‘관광객’개념이실체화되었다.

아즈마히로키에따르면,오늘날필요한계몽은‘지식전달’이아니라‘욕망의변형’이다.정보가넘쳐나도사람들은보고싶은것만보려고한다.계몽은‘보고싶어하는것’자체를바꾸는작업이며,이는앞서겐론이강조해온‘관객만들기’와맞닿아있다.관객을만들기위해서는더‘쓸데없어보이고’더‘친밀하며’때로는‘위험’하게까지느껴지는방식의의사소통이필요하다.이러한의사소통양태를그는‘오배송〔誤配〕’이라부른다.몰라도되는정보를어쩌다알게되는‘의사소통오류’가오히려창조적계기를만들어낸다는것이다.오배송은실수이자계기이며,실패이자가능성이다.이것이계몽이고,바로그것이겐론의사명(使命)이라고그는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