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읽는 미국 근현대사 (투쟁은 노래를 낳고 노래는 역사가 된다)

노래로 읽는 미국 근현대사 (투쟁은 노래를 낳고 노래는 역사가 된다)

$33.00
Description
이 책은 ‘노래’라는 렌즈로 미국 자본주의 200년, 그 성장과 모순의 역사를 재조명한 역사서다. 이주와 개척, 자유와 민주주의의 성공 신화로 포장된 미국사의 중심에는 원주민 학살과 노예제, 인종 분리, 노동자 탄압, 제국주의 전쟁이라는 균열의 서사가 놓여 있다. 이 책은 미국 자본주의가 어떻게 원초적이고도 이기적인 이익 추구를 ‘자유’와 동일시하면서 구축되어왔는지, 인종과 계급에 대한 착취를 연료로 삼아 발전해왔는지를 비판적으로 서술한다.

노래의 관점은 민중의 관점을 말한다. 이 책은 음악을 역사를 움직이고 기록해온 실천적 매개체로 바라보고, 사람을 연결하고 세상을 바꿔온 노래를 통해 이름도 얼굴도 없는 사람들이 흘린 피와 땀의 역사를 복원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자본주의를 온몸으로 떠받친 철도와 광산 노동자의 탄식, 흑인음악에 담긴 해방의 의지, 1960년대 포크 음악의 저항 정신을 따라가며, 노래가 어떻게 공식 기록에서 지워진 민중의 아픔을 증언하고 연대를 이끄는 ‘역사의 엔진’이자 ‘저항의 무기’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저항 음악의 출발점에는 남부 들판에서 불리던 노동요와 흑인 영가가 있다. 〈고 다운, 모지스(Go Down, Moses)〉 같은 영가는 흑인 노예 탈출 작전인 ‘지하철도’의 비밀 암호로 사용되며 해방의 길을 열었다. 20세기 초 광산 파업 현장에서 태어나 전 세계 노동운동의 상징이 된 〈솔리대리티 포에버(Solidarity Forever)〉, 1960년대 민권 운동의 공식 찬가가 된 〈위 셸 오버컴(We Shall Overcome)〉, 전쟁과 차별에 신음하는 현실을 고발한 밥 딜런의 〈어 하드 레인즈 어-고너 폴(A Hard Rain’s A-Gonna Fall)〉, 그리고 흑인들의 ‘비공식 저널리즘’이 된 힙합까지…. 저항의 음악은 시대의 모순을 폭로하고 기억 투쟁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 미국 사회의 결정적 변곡점마다 함께 울려 퍼졌다.
저자

임상훈

서강대학교영문과를졸업한뒤같은대학원에서20세기미국문화와미국소설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E.L.닥터로(E.L.Doctorow)의작품을중심으로,“역사(History)는누가어떻게이야기(romance)하느냐에따라달라진다”는시각을바탕으로박사논문《로맨싱히스토리(RomancingHistory)》를썼다.닥터로와마찬가지로역사의한순간,하나의사건을통해한시대를재구성하는작업에관심이많다.
어린시절발레를전공한작은누나덕분에발레음악을귀에익히고,밤마다라디오를듣던큰누나에게서대중음악을배웠다.중학생무렵에는AFKN(주한미군방송,현AFNKorea)의〈아메리칸톱포티(AmericanTop40)〉와〈울프맨잭쇼(WolfmanJackShow)〉를들으며동시대미국음악을접했다.이후닥터로의대표작『래그타임(Ragtime)』을계기로래그타임과재즈에까지관심을넓혔다.졸업후출판사를차릴생각으로피아노교습소의방한칸을빌려쓰다가,교습소가문을닫는바람에클래식음반을모두떠안게되면서,본격적으로클래식을듣기시작했다.
박사학위취득후에는문화운동에관심을두어《문화과학》편집위원으로활동했으며,번역일을시작해『굴소년의우울한죽음』,『데일카네기인간관계론』,『설득의심리학1』등여러저작을우리말로옮겼다.남의글을옮기기보다는자신의언어로세계를해석하고자하는마음이커지면서지금은저술과연구에전념하고있다.
지은책으로『재즈로시작하는음악여행』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기차가어둠을헤치고

기차와근대의리듬
산업혁명과미국대륙횡단철도의건설
기차귀족과날강도귀족:재벌의탄생
철도노동자:중국인과아일랜드인
차별과폭력의노래들
전설의철의노동자,존헨리
기차와죄수
어둠의사제,감옥을노래하다
기타를든빛의수녀
1877년대철도파업
『시스터캐리』와1894풀먼파업
빵과장미파업과아동해방기차
조힐:구르는돌,노래하는혁명가
밥딜런과〈아임낫데어〉
빌리더키드와버펄로빌
대이동(GreatMigration)
풀먼포터
대도시로의이동:시카고와디트로이트
흑인대이동과이별의노래들I
흑인대이동과이별의노래들II

2장희미한빛을난좇아가

피비스노와시카고대화재
무궁무진한천연자원의나라
〈존애덤스〉와조지허스트
1849년골드러시와존서터
‘명백한운명’과〈미국의진보〉
역마차와먼지의노래
대각성운동과노래문화
눈물의길과원주민의노래
소고기붐과카우보이의노래
와이어트어프:카우보이의현실과신화
〈황야의결투〉와〈클레멘타인〉
금주와추억사이:포티나이너스의노래
골드러시의웃음과눈물
탄광의분노와희망:몰리맥과이어스와노동가요의등장
홈스테드학살
위대한노래의탄생:페인트크리크–캐빈크리크파업
세상에서가장위험한여성과세곡의깃발:러들로학살과머더존스
메이트원학살과블레어산전투
UMWA와무연탄전쟁
할란카운티전쟁:넌누구편이냐?
광부의노래,남은이야기들

3장해방의길을노래가먼저걷다

강은흐르고,노래는해방을부른다
스토노폭동과흑인교회의탄생
해리엇터브먼과지하철도
존브라운
붉은여름의합창
형식이저항이다
할렘르네상스
미시시피버닝
노래,깃발이되다
노래,강물이되어흐르다
셀마행진
사랑의왕의죽음
킹의마지막노래
맬컴엑스
흑표당
블랙파워와블랙이즈뷰티풀
버밍햄의폭탄,색소폰의추도사
강처럼,폭포처럼
폭동이후의노래:와츠택스
길고무더운여름:불타는디트로이트
화이트플라이트와레드라이닝:힙합과레게의등장
LA봉기:힙합이분노와연대의마이크를들다
마약과의전쟁,흑인커뮤니티를공격하다
기억투쟁

4장우리의무기여,우리의사랑이여

대공황과프로테스트포크의시작
붉은10년:우디와피트의만남
라디오와포크의종말
아무리짓밟아도꽃은피어난다I:피트시거의커뮤니티순례
아무리짓밟아도꽃은피어난다II:피트의대학순례와시민권운동과의결합
밥딜런I:밥딜런의상경과포크의여왕(들)
밥딜런II:비트제너레이션과히피를연결하다
포크리바이벌
베트남전쟁과반문화운동
밥딜런,포크의성벽을안에서부수다
히피의시작
히피의절정:휴먼비–인과사랑의여름
반문화,자본주의와건곤일척의승부를가리다:68년
포크의분화혹은발전:필옥스와사이먼앤가펑클
분노의노래와위로의노래
우드스톡과68세대:초신성의폭발
청년문화의내파와폭발:알타몬트무료콘서트와켄트주립대대학살

에필로그—BTS,함께부르는노래의부활

출판사 서평

1.철도노동자의노래부터힙합까지
저항과희망의노래로읽는미국민중사

이책은‘노래’라는렌즈로미국자본주의200년의성장과모순의역사를재조명한역사서다.우리역사에서도가깝게는빛의혁명속응원봉물결에서,멀게는기층민중의삶을담아낸민요에서확인할수있듯,노래는공식문서가기록하지못한민중의감정과분노,희망을간직해왔다.노래의관점은곧민중의관점을말한다.
이책은역사를움직이고기록해온실천적매개체로서음악을바라보고,사람을연결하고세상을바꿔온노래를통해이름도얼굴도없는사람들이흘린피와땀의역사를복원한다.구체적으로는미국자본주의를온몸으로떠받쳐온철도와광산노동자의탄식,흑인음악에담긴해방의의지,1960년대포크음악의저항정신을따라가며,노래가어떻게공식기록에서지워진민중의아픔을증언하고연대를이끄는‘역사의엔진’이자‘저항의무기’가되었는지를보여준다.
한국사회는미국문화의초고밀도수입국이지만,의외로미국사에무지한편이다.전쟁,공황,냉전같은국가사중심의역사교육이노동사와인종차별사,이주사,남북전쟁이후재건같은핵심주제들을충분히다루지않기때문이다.이책의안내를따라미국사를거닐다보면,미국역시우리처럼싸우고울고노래하던사람들이만들어온나라임을자연스럽게실감하게된다.

2.‘명백한운명’‘용광로신화’뒤에감춰진차별의연대기와
원주민학살,노예제,인종분리,노동자탄압,
제국주의전쟁이라는균열의서사에주목한새로운미국사

이주와개척,자유와민주주의의성공신화로포장된미국사의중심에는원주민학살과노예제,인종분리,노동자탄압,제국주의전쟁이라는균열의서사가놓여있다.서부개척과원주민학살을정의이자신이내린의무로합리화한‘명백한운명’.그앞에선어떤차이도사소하다며인종차별과계급갈등을무마한‘용광로신화’.베트남전쟁과이란-콘트라사건으로드러난제국주의적야욕.‘마약과의전쟁’을선포하고흑인과빈곤층을때려잡는내부통치전략.지금도미국에서벌어지고있는낯설지않은풍경들이다.이책은미국자본주의가어떻게원초적이고도이기적인이익추구를‘자유’와동일시하면서구축되어왔는지,인종과계급에대한착취를연료로삼아발전해왔는지를비판적으로서술한다.
대륙횡단철도건설,광산개발,플랜테이션농업은미국자본주의의성장을견인한세가지축이다.중국과아일랜드이민자들의희생위에건설된철도사업에서‘날강도귀족’자본가들은온갖부정부패를일삼으며천문학적인규모의돈을챙긴데반해,‘피의철도’가완성된다음,산업자본과미국정부는‘중국인배척법’을통해‘합법적’으로중국인을추방한다.폭발과붕괴사고의위험을무릅쓰고광물과무연탄같은땅속자원을채굴한광부들은‘회사마을’과‘회사상점’을통한노예적착취와임금삭감에맞서야했다.이들은미국광산노동조합(UMWA)등을조직하여노조인정과8시간노동제를요구하며페인트크리크,할란카운티등지에서격렬한파업을벌였다.자본이노노갈등,인종갈등을조장해노조를무력화하고,사설무장조직을동원해기관총과장갑차로노동자들을학살하자,이들은노조를조직하고노래를부르며저항했다.
흑인의역사는미국사회전체를이해하는핵심이다.저자는흑인이‘환금성자산’으로취급받던플랜테이션농업의비극에서논의를시작한다.흑인들은‘대각성운동’을거치며찬송가에아프리카의리듬을얹은영가(Spiritual)를탄생시켰고,이는흑인노예탈출작전인‘지하철도’의비밀암호이자저항의언어가되었다.해방후에도‘짐크로법’과‘레드라이닝’같은구조적차별은지속되었다.흑인들은차별을피하고존엄을찾아북부로향하는대이동(GreatMigration)을단행했고,이과정에서델타블루스는도시의리듬인재즈와록으로진화한다.1960년대에이르러마틴루서킹의비폭력노선과맬컴엑스의블랙파워운동은음악과결합하여민권운동의정점을이룬다.

3.시대의모순을폭로하고기억투쟁의강력한무기가되어
미국사회의결정적변곡점마다함께울려퍼진저항의레퍼토리

미국저항음악의출발점에는남부들판에서불리던노동요와흑인영가가있다.영가는‘지하철도’의비밀암호(이를테면〈고다운,모지스(GoDown,Moses)〉)로사용되며해방의길을열었다.20세기초광산파업현장에서태어나전세계노동운동의상징이된〈솔리대리티포에버(SolidarityForever)〉,1960년대민권운동의공식찬가〈위셸오버컴(WeShallOvercome)〉,블랙파워와흑인해방운동의정신적무기였던존콜트레인의〈어러브슈프림(ALoveSupreme)〉,기성세대의보수주의와인종차별,베트남전쟁이라는거대한장벽에맞선1960년대반문화운동(Counterculture)과피트시거,밥딜런,존바에즈등이이끈포크,현대흑인들이겪는‘새로운형태의노예제’인빈곤과차별,경찰폭력을고발하며흑인들의‘비공식저널리즘’이된힙합….
이처럼미국의저항음악은노동자의합창부터68세대의울부짖음,거리의랩까지이어지며시대의모순을폭로하고연대를이끌어내는결정적역할을해왔다.노래는‘기억투쟁’의수단이다.흑인살해피해자들의이름을하나하나호명하는‘리스팅송’이나조지플로이드항쟁의주제가가된노래들은망각에저항하고,죽은자들을다시투쟁의현장으로불러낸다.기억투쟁의강력한무기가된노래는미국사회의결정적변곡점마다함께울려퍼졌다.

4.음악적전문성과인문학적통찰을
절묘하게메시업(meshup)한글쓰기

억눌린자들을향한뜨거운연민,기득권을향한서늘한분노를담은글은건조한역사서의틀을깨면서속도감있게질주한다.특히문학·미술·영화등다양한예술장르를자유롭게넘나드는통섭적접근,한미근현대사를잇는비교사적시각,음악의형식적특징(BPM,리듬,블루노트)을사회변화의지표로읽어내는분석력,무엇보다격렬하고뜨거웠던역사적현장과그곳에서울려퍼진노래를절묘하게엮어내는(mesh)문장은,음악적전문성과인문학적통찰을겸비한새로운저자의탄생을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