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상가 이건희 (양장)

경제사상가 이건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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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타계 1주기 맞아 펴낸 이건희 평전
혼돈의 시대, 위대한 경영자에게 길을 묻다

왜 지금 다시 그의 신경영 어록을 읽는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미국의 철학자 니컬러스 버틀러는 “기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는 혁신은 거의 대부분 국가가 아닌 기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기업은 인류에게 ‘밥’과 ‘일자리’와 ‘미래’를 제공해온 가장 중요한 사회제도다. 오늘날 국력의 기준도 군함이나 병력 숫자보다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기업이 과연 몇 개나 있는지가 아닐까. 해외에 가보면 한국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한국의 대기업들 이름을 아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 기업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대한 기업인이 있어야 한다.

“삼성을 초일류 기업을 만들겠다”던 이건희 회장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변화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신 경영 정신은 한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 뿌려졌다.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인에게 세계 일류 DNA를 심어주었던 그가 삼성과 대한민국에 던졌던 말들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지금 다시 천금만금의 무게로 다가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과 기후변화라는 지구적 위기 속에서 국제 질서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피 말리는 국제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뼈아픈 자기부정과 환골탈태가 시급한 상황이다. 저자는 “이 시점에서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던 이건희 회장의 절규를 되살려 다시 대한민국을 꿈틀대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평전 집필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이 단지 한 위대한 기업인에 대한 업적 찬양이나 위인전에 머무는 것이 아닌 이유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이때, 끊임없이 위기를 경고하고 변화와 혁신을 역설했던 고인의 삶과 생각이 힘과 에너지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93년 신경영 현장에서 변화를 진두지휘했던 고인의 말들은 지금 이 순간 미래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유용한 실천적 지침이자 앞날을 설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나침반이 되기에 충분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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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허문영

1990년동아일보사에입사해사회부,경제부,문화부등에서기자로일했고오피니언팀장,국제부장,논설위원을역임했다.현재동아일보사출판국부국장으로일하고있다.언론사상최초로여성시경캡(사회부사건기자팀장)을맡아일했으며한국기자협회부회장을지냈다.참언론인대상(한국언론인연합회),한국기자상,삼성언론상,서재필언론상,일한교류기금상,양성평등미디어상을수상했다.저서로는《김지하와그의시대》,숭산큰스님평전《삶의나침반》등이있으며,2021년《경제사상가이건희》를출간했다.

목차

저자의말|한국의산업사는‘비포이건희’와‘애프터이건희’로나뉜다

Part1변해야살아남는다
01비효율이비도덕이다
02새로운변화에과감히맞서라
03보이는것에서보이지않는것으로
04비전은매크로하게,지시는마이크로하게
05아무도주목하지않은본질에대한탐구
INTERVIEW|기보마사오전고문과의일문일답

Part2파격적인상상,현실이되다
06시대를뛰어넘는통찰과예언
07제품의질이아닌삶의질
08신경영은문화혁명이었다
09몸이바뀌어야정신이바뀐다
REVIEW|인터뷰와글을통해보는이건희의내면1

Part3업이란무엇인가
10다양한앵글로업을바라보다
11업의경계가무너지고있다
12원점사고가먼저다
13브랜드의힘은어디에서오는가
INTERVIEW|인형무변호사와의일문일답

Part4기술경영으로미래를준비하다
14빨리가아니라먼저다
15변화를선점하는안목
16모두가이기는지혜를
INTERVIEW|야마자키가쓰히코전서울지국장과의일문일답

Part5미술과기술이만나다
17경영에미술을더하다
18문화는든든한부모와같다
19기업의철학과문화를파는시대가온다
20철인이자광기를품은예술가
REVIEW|인터뷰와글을통해보는이건희의내면2

출판사 서평

-왜지금다시그의신경영어록을읽는가

노벨평화상을수상한미국의철학자니컬러스버틀러는“기업은인류역사상가장위대한발명품”이라고했다.역사적으로중요한의의가있는혁신은거의대부분국가가아닌기업에의해이루어졌다.기업은인류에게‘밥’과‘일자리’와‘미래’를제공해온가장중요한사회제도다.오늘날국력의기준도군함이나병력숫자보다세계적으로내세울만한기업이과연몇개나있는지가아닐까.해외에가보면한국대통령이름은몰라도한국의대기업들이름을아는이들은많다.그러나기업은그냥만들어지지않는다.위대한기업인이있어야한다.

“삼성을초일류기업을만들겠다”던이건희회장의약속은현실이됐다.변화의키워드로대표되는“마누라와자식빼고다바꾸자”는신경영정신은한국을넘어지구촌곳곳에뿌려졌다.대한민국국민과기업인에게세계일류DNA를심어주었던그가삼성과대한민국에던졌던말들은한치앞도보이지않는지금다시천금만금의무게로다가온다.
코로나19바이러스의창궐과기후변화라는지구적위기속에서국제질서가크게출렁거리고있다.대한민국이피말리는국제경쟁에서탈락하지않기위해서는뼈아픈자기부정과환골탈태가시급한상황이다.저자는“이시점에서1993년“마누라와자식만빼고다바꾸자”던이건희회장의절규를되살려다시대한민국을꿈틀대게해야하지않을까“라면서평전집필의이유를밝히고있다.

이책이단지한위대한기업인에대한업적찬양이나위인전에머무는것이아닌이유는한치앞이보이지않는이때,끊임없이위기를경고하고변화와혁신을역설했던고인의삶과생각이힘과에너지를주고있기때문이다.93년신경영현장에서변화를진두지휘했던고인의말들은지금이순간미래를고민하는우리에게유용한실천적지침이자앞날을설계하는데없어서는안될나침반이되기에충분하다.


-지금도여전히유효한날카로운통찰과지혜

이책은1993년신경영을선언하면서세상밖으로나온이건희회장의말과개혁으로첫장을시작한다.고인이당시쏟아낸말들은기억에도아득한먼과거로부터들려오는박제된목소리가아니라바로이순간,우리는과연어디로가고있는지묻게한다.안개가자욱한것처럼앞이보이지않는지금,이렇듯절박하게위기를말하는지도자가과연있는가하는묵직한질문앞에서게만든다.
고인이28년전했던말들은마치지금의혼돈을예감하고있는듯촌철살인의메시지가많다.본문에나오는말들을인용한다.

“두뇌산업으로모든걸바꾸어야한다.지금우리는정신,환경,제도,시간의위기라는사면초가에처해있다.그중에서도정신적위기가제일큰문제다.기업가는투자의욕을,근로자들은근로의욕을잃고있다.미래에대한꿈과비전이없기때문이다.정부나사회의리더들은앞장서서문제를풀어나가지못하고구심점없이표류하고있다.시대는급변하는데아직도낡은옷을걸치고과거의제도와관행에얽매여미래를내다보지못하고있다.”

“옛날에는위기의식과헝그리정신으로눈이반짝반짝했는데지금은그저잘되겠지하는안이한생각들을하고있다.”

“경제적공황은얼마든지극복할수있지만심리적공황은한번빠지면쉽게벗어나기힘들다.”

“경영은‘보이지않는것을보는것’이다.지금처럼변화가궤도없이빨라지는시대에는모든걸뒤집어바라보는원점사고가필요하다.”

“과학기술이부족하면국가안보까지위태롭다.19세기가군사력,20세기가경제력의시대였다면21세기는기술패권주의시대다.”

“나눌몫이적으면피를나눈가족도갈등한다.파이를더크게키우는일에힘을쏟아야한다.”

“이런경제전쟁에서는끓고있는냄비속개구리처럼죽는줄도모르고무너질수있다.이전쟁의패자는아무도도와주지않는다.”

“반목과대립의시대는지났다.한쪽이모든걸얻거나잃어버리는게임보다는모두가이기는지혜를발휘해야한다.”

사상가이건희회장은패배자체보다패배의식이문제라면서이렇게말하기도했다.

“지금우리에게가장필요한것은몸을던져서라도난관을돌파하겠다는정신적패배주의를극복하는일이다.진정한힘은사람에게서나오며그힘은밖이아니라마음속에있다.”

“잘나가던사람이나기업이한번패배해서이류인생,이류기업이되고나면다시일류로올라서기는여간어려운일이아니다.그것은패배자체의타격보다패배의식이심중에스며들었기때문이다.패배의식은공포를불러오고의지와행동을위축시킨다.지금불황의단면들이곳곳에서보이는데어떤이는공황의조짐까지보인다고한다.그러나경제가어렵다는이유만으로공황은오지않는다.우리가진정무서워해야할것은패배의식에사로잡히는일이다.경제적공황은얼마든지극복할수있지만심리적공황은한번빠지면쉽게벗어날수없다.”

-“미래를생각하면식은땀이난다”

생전에그를가까이에서만났던전직삼성맨들은고인이항상미래를말했다고증언한다.생전고인의말이다.

“향후10~20년변화는더클것이다.인간이바뀐다는게아니라경제제도,시스템,판단속도,정보습득방법이바뀐다는거다.당장10년전과비교해봐라.등허리에진땀날정도의변화가있지않았나.나는미래를생각하면등에서식은땀이난다.”

“지금세계는업(業)의개념이급속도로바뀌어가고있다.과거10년동안세상이바뀐것보다앞으로10년동안더빨리더많이바뀔것이다.자동차에서전기·전자비중이지금은25~30%정도지만앞으로10년뒤엔50%이상이돼전기·전자연구안하면외국과경쟁하기힘들게될것이다.”

변화와혁신의전도사이기도했던그의‘변화란무엇인가’에대한담긴철학은구체적이다.

“모든변화는‘나부터’시작해야한다.잔잔한호수에돌을던지면동심원의파문이처음에는작지만점점커져호수전체로확산돼나가는것과같이모든변화의원점에는나의변화가있어야한다.‘나부터변화’,‘너부터변화’는비록획하나의차이지만그것이만들어내는결과는전부(全部)와전무(全無)의차이인것이다.그리고변화의방향을하나로모으는것이중요하다.큰배에서서로반대방향으로노를저으면배는꼼짝도하지않을것이다.
변화의필요성을알면서도변화가가져올지도모를불편,불이익에저항하는이기주의의전형적인예가‘총론찬성,각론반대’다.그러므로변화의올바른방향을제시하고공감대를확보하는것이성공하는지름길이다.그렇지않으면미시적인관점에입각하여부분최적화에집착하게되고,그결과나갈길을찾지못한채미로속을열심히뛰어다니기만하는모르모트와같은신세가될지도모른다.변화의방향을올바르게제시하고속도를조절하는‘변화의관제탑’으로서사회지도층의역할이그어느때보다중요한것도바로이때문이다.그리고한꺼번에모든변화를이루려고기대해서는안된다.인류의역사를통틀어보아도혁명이성공한예는거의없다.
아무리실력있는산악인도처음부터에베레스트를오르지는않는다.인수봉을비롯하여비교적덜험난한국내의산악을두루거친후에야티베트로향한다.변화란쉬운일,간단한일부터차곡차곡쌓아올라가야한다.작은변화라도지속적으로실천하여변화가가져다주는좋은맛을느껴보고,변할수있다는자신감을확인하는것이중요하다.”

“21세기를목전에둔지금,우리를둘러싸고있는정치·경제적환경변화는우리에게강도높은개혁을요구하고있다.그러나우리의현실은‘변화불감증’,‘복지부동’에대한비판과질책만이비등할뿐실질적인변화의조짐은보이지않는다.바다속의조개는주위가조용하면기어나와활동하다가도시끄러우면두꺼운껍데기를꼭닫고움직이지않는다는데바로이런자세가발전의걸림돌이다.미래에는무겁고두꺼운껍데기를과감히깨뜨리고변화를추구하는자만이생존할수있다.즉변화의일상화만이밝은미래를보장한다.성공을거두었던수많은변화들의공통점은세가지다.나는지금까지이공통점을올바른변화의계명(誡命)으로삼아기업경영에적용하려애써왔다.”


-“업의경계가사라지는지금,원점사고가필요하다”

고인은무엇보다업의개념에천착했다.변화가궤도없이빨라지는지금같은시대에모든것을뒤집어생각하는원점사고가중요하다고말한다.

“나는일하고챙기는데내나름의몇가지원칙과습관이있다.먼저목적을명확히한다.보고를받을때도보고의목적과결정해야할일을분명히한다.다음은일의본질이무엇인가를파악한다.본질을모르고는어떤결정도하지않는다.본질이파악될때까지몇번이고반복해서물어보고연구한다.나는삼성의임직원들에게‘업의개념’에대해자주이야기한다.‘당신이하는일의업의개념이무엇이냐’고물으면대부분사람들이당황한다.대답할준비가되어있지않기때문이다.이는자기가하는일의본질이무엇인지깊이생각해보지않는다는의미이다.”

“모든사물과일을대할때원점사고를갖고새롭게바라보아야비로소본질을파악할수있다.프로골퍼들이슬럼프에빠지면골프채잡는법부터새로시작하는것도이런이유때문이다.”

“하나의업을생각할때꼭염두에두어야할세가지가있다.첫째,사업을영위하는기본정신과목적은무엇인지,둘째,사업을하는데필요한핵심기술과제품특성그리고유통구조상특성은무엇인지,셋째,관련법규와제도,기술개발,소비자의의식변화등외부여건의변화는어떤지하는것이다.예를들어제약사업이라고할때①기본정신면에서는‘인류의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업’이고,②기술적인특성은‘화학·미생물학등기초과학은물론유전공학과같은첨단기술이필요한사업’이며,③사회제도면에서는‘정부규제가많은사업’이다…흔히‘자동차업이뭐냐’고할때‘네바퀴를축으로하고구동장치를얹은탈것(수레)을제조하고판매하는업’이라고한다면틀린말은아니다.하지만자동차업은이보다더큰개념이다.자동화된대형일관체제를갖추고연구개발시스템과판매네트워크를기본으로하며‘할부금융과도유관한산업또는비즈니스’라고정의내려야한다.앞으로는가솔린연료가없어지고수소연료나전기로움직이게될것이므로수송업이아니라전자·전기업으로바뀔수있다.”

고인은계열사사장들에게화두를던지듯업의개념을파악하라고했는데원대연전제일모직사장말에서도그런게느껴진다.본문에소개된원전사장말이다.

“회장이어느날전사업부문책임자들에게‘업의개념을정립하라’고해서그제야‘패션업이란무엇인가’를탐구하기시작했다.그전까지만해도타사브랜드보다값싼제품을많이만들어팔아매출을올리는것이최선이라고생각했다.섬유봉제업은가격경쟁력을잃으면망하기딱좋은업종이다.당시삼성도중국이든동남아든제작단가가싼곳이면어디든달려갔던시절이었다.그런데패션업을파고들어가보니정보기술IT못지않은‘선진국형고부가가치문화창조산업’이란깨달음이왔습니다.그렇게업의개념을세우니비전이달라졌다.더이상사양산업이아니라문화산업이었다.회장이제시한‘업의개념’은고인이단순한경영자가아니라본질을탐구하는사상가라고느끼게하는대표적메시지였다.”

비슷한일화는또있다.고인은신용카드업개념을물장사에비유하기도했다.1994년1월금융계열사사장단회의에서불쑥“신용카드업의개념이뭐냐”고물은뒤누구도선뜻대답하지못하자“외상관리업”이라고한것.사장단이이해하기어렵다는표정을짓자이회장의설명이이어졌다.

“카드업은외상값을잘받아야한다.아무리영업을잘해도돈을제때받지못하면망하는경우가많다.즉채권관리가생명이란거다.실적을올린다고마구잡이로회원을모집하면당장경쟁사와의외형경쟁에서는앞서나갈지몰라도나중에가면연체와부실채권양산으로힘들어진다.”

손욱전삼성종합기술원장은이렇게말한다.

“회장은이렇게다양한분야에서업의개념을설파했다.그리고생각할거리를많이던져줬다.어느날은안양골프장에서골프를치던임원들끼리골프장업의개념이뭔가토론을벌인게기억이난다.코스를잘만드는것은기본이요,향후땅값이오를것까지계산에넣어야한다는점에서는부동산업이고,나무를잘키워미래에팔수있다는점에서는조경업이라는상상력까지확대됐다.이렇게회장의철학은직원한사람한사람에게생각의씨앗을뿌려자신이하고있는일의본질을고민하게만들었다.”
이번에는배종렬전제일기획사장의증언이다.
“회장은매년10월쯤되면관계사사장들을불러저녁식사를하며보고를받고얘기하는시간을가졌다.10여명의사장이돌아가면서얘기하고나면새벽1시가넘어야끝이날때가많았다.회의는단지사업보고를하는자리가아니라회장의경영철학,경영관,인생관을배우는자리였다.고인의깊으면서도넓은지식과생각에탄복하지않을수없었다.명품브랜드구찌와에르메스가말안장에서탄생했다는얘기에서부터개犬에대한이야기까지화제가정말다양했다.주제도하나에집중하면집요하게파고들었다.예를들어신라호텔사장에게는‘접시는몇개이고종류는몇가지인가?’라는질문부터시작해옛날여인숙에서시작하는한국숙박시설의역사,일본료칸의역사,서양호텔역사를두루꿰면서호텔업의본질을설명했다.‘호텔’이란주제하나만갖고도2시간이상얘기하곤했다.회장은인간,생활,삶의모든것을비즈니스와연계해생각하는분이었다.”



-단독미공개인터뷰들과이건희컬렉션

책에는처음공개되는인터뷰들이많이실려있다.인형무변호사의‘학교일진을때려눕혔던건희’도눈길이가고기보마사오등삼성전자초기시절삼성에영입된일본인기술인고문의장문의인터뷰,야마자키가쓰히코전서울지국장의증언등은최초공개되는내용들이다.
특히기보마사오전고문이이회장과의첫면접에서‘이나라는30년전까지굶어죽은사람이있을정도로가난했던나라였다.기보씨가도와주는셈치고입사해달라’고했을때이회장이이익을최고로여기는기업이아니라기업을통해나라와국민을잘살게만들고싶은‘사업보국’정신을가진애국자로느껴졌다고말하는대목이인상적이다.기보전고문은삼성의가장큰성공비결을묻는질문에“이건희회장의집념때문이었다”고단언한다.



고인은일찍이기술이지배하는‘팍스테크니카’시대를예견하기도했다.

“선진국들은과학기술을국가안보차원에서다루고있다.과학기술이부족하면경제식민지가될뿐아니라국가안보마저도남의손에의존할수밖에없다.19세기가군사력,20세기가경제력의시대였다면21세기는기술패권주의시대라고할수있다.”

지금은일반화된‘상생’이란말이고인의처음썼던말이라는것을아는사람은드물다.고인은상생의철학을이렇게설파하기도했다.

“파이를독점하는이기주의는일시적으로는득을보는것같지만장기적으로는모든것을잃는다.협력해서파이를더키워나누는상생의지혜가필요하다.오늘날세계의흐름역시반목과대립에서벗어나경쟁자에게도내것을주고협력함으로써더큰것을얻는방향으로가고있다.그러나국내사정을돌아보면우리는아직도좁은테두리의소모적상쟁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다.파이를키우기보다얼마되지도않는파이를나누는데귀중한시간과정력을소비하고있다.나눌몫이적다보면피를나눈가족도이기적인갈등을겪고대립하게마련이다.아직우리는파이를더크게키우는일에힘을쏟아야하는단계에있다.대승적차원에서서로양보하고화합하는상생의길이장래더큰몫을가져다주는지름길이될것이다.”


한편저자는책에서‘미술과기술이만나다’라는제목으로최근화제가된‘이건희컬렉션’에대해관계자들의증언을통해많은내용을할애했다.사업뿐만아니라문화에서도초일류를지향했던고인의생각과철학을새삼스럽게느껴볼수있는대목이많다.실제로고인의삶에서는기업경영이나문화를보는상상력이별개영역이아니었다.그는기업이단순히제품만파는단계에서더나아가자기기업의철학과문화를팔아야한다고누누이강조했고,이런관심과노력을빠르게실천으로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