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남산의 부장들 1: 권력, 그 치명적 유혹

5공 남산의 부장들 1: 권력, 그 치명적 유혹

$19.00
Description
전두환 ‘철권통치’ 8년, 국가안전기획부(남산)를 통해 조명하다
이 책은 한국 제5공화국(1980~1988) 전두환 시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5명이 주도한 정치공작 야당탄압 선거개입 인권유린의 음모 비화를 파헤친 정사(正史)다. 저자 김충식은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서 국회 정당 국방부 외교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폭넓은 취재원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메모에 방대한 자료 조사를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중공 폭격기’ 특종 보도가 빌미가 돼 악명 높은 남산 지하실에서 3박 4일 동안 지독하게 고문을 당해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1986)에 실린, 살아있는 증언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5공의 기원이 된, 1979년의 12·12 군사반란부터 해부한다. 전두환 노태우 황영시 일당은 ‘수사 권력’을 이용해서, 멀쩡한 정승화 계엄사령관(육참총장)이 “박정희를 암살한 김재규와 공모(내란 방조)했다”라고 몰아세워, 군권(軍權)을 장악해 버렸다.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보안사 대령들이 그 반란의 기획 및 실행에 앞장섰다. 저자는 당시 국무총리 신현확의 녹음 증언, 한미연합사령관 위컴,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의 후일담(회고록 포함)을 통해 전두환 반란세력의 비열하고 비도(非道)한 하극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해냈다.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은 80년 서울의 봄, 서울 법대 재학생으로 책에 등장한다. 그는 마당극 모의(模擬)재판의 재판장으로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강릉에서 몇 달간 피신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신현확을 쿠데타 수괴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검사가 되어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원세훈 국정원이 저지른 여론조작(댓글)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 되었다. 그 일로 박근혜 정부의 탄압을 받아 일약 이름을 알렸고, 우여곡절 끝에 10년 후 지금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오늘의 한국 정치는 국정원(안기부)의 정치공작과 따로 떼어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 흑역사’를 정치 권력의 미래에 ‘백미러’로 삼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시사(示唆)를 던진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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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충식

가천대학교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동아일보도쿄특파원,54만부판매기록의《남산의부장들》저자.일본게이오대법학박사(미디어저널리즘전공),전방송통신위원회부위원장(차관급).
1977년고려대철학과를졸업하고동아일보기자로30년을재직했다.주로정치부에서국회,정당,청와대,외무부를출입했다.현장기자로서금단의성역이었던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를거쳐현재국가정보원)를심층해부해보려는열망에불타,1990년김중배편집국장(나중에한겨레신문사장,MBC사장)에게연재를건의하였다.그렇게시작된‘남산의부장들’은압력과회유,협박속에서장장2년2개월동안연재되어,장안의화제를불러일으켰다.이어단행본《남산의부장들》로출간돼한일양국에서54만부가팔리는대반향을몰고왔다.2012년내용을대폭보완한개정·증보판이폴리티쿠스에서나와수만부가팔렸다.2021년중국어판도대만에서출간되었다.
저자는1993년평기자로서,30대에최연소논설위원으로발탁되었다.한국기자상을두번수상(1984,1993년)했다.문화부장,사회부장을거쳐2002년부터3년간도쿄특파원겸지사장으로주재하며아사히신문등에칼럼을썼다.2004년도쿄대대학원(법학정치학연구과)에서‘정치와보도’과목을1년간강의했다.
저서로《남산의부장들》(1992),《슬픈열도》(2006),《법에사는사람들》(공저,1984),《목화꽃과그일본인》(2015),번역서로《화해와내셔널리즘》(2007)이있다.

목차

머리글|사람들은권력을모른다
추천의글|사실의승리,저널리즘의개가(凱歌)
1장‘사나이가는大權가도’,길비켜라
2장반란군의핀치,그리고찬스
3장천하의급소움켜쥔전두환
4장신현확“死卽生(사즉생)”에최규하“No!”
5장광주유혈딛고대통령에
6장처형대문턱에서흐느끼는김대중
7장올림픽·미국…국가는군대가아니네
8장두許지고장세동·노신영뜨다
9장총칼대신세치혀로이간질·회유

출판사 서평

-전두환‘철권통치’8년,국가안전기획부(남산)를통해조명하다
-5共흑역사주역전두환,유학성,노신영,장세동,안무혁부장들의정치공작최초해부
-“백미러보지않고미래로나아갈수없다”나종일전국정원차장
-윤석열대통령은1980년서울대마당극모의재판에서“전두환무기징역!신현확사형!”선고
-박정희시대18년의월권비행(非行)을폭로한《남산의부장들》에이은제2탄
-제1탄은55만부판매,일·중번역출간,영화화로475만관객동원

책은5공의오너(owner)로군림한전두환의비참한성장과정을추적한다.아버지가고향에서일제순사를해치우고만주로달아나는바람에,전두환은만주에서소학교를다니다대구로돌아왔다.산비탈무허가움막집에짚을이불삼아잠자고,굶기를밥먹듯하던소년.육사228명모집에226등으로턱걸이입학하여,장군집(이규동)사위가되고,장인의소개로박정희를처음만났다.처가살이10여년을포함해,장인의덕을톡톡히본전두환은대통령이되어서,처가와친인척의이권개입때문에곤경에처하고청문회의증언대에서야만했다.

전두환은1961년박정희가쿠데타를일으키자육사생도들을동원하여‘혁명지지데모’를유도했고,그공로로중앙정보부(안기부)인사과장이되어출세가도를내닫고군내사조직하나회회장이된다.대통령박정희는암살당하던해인1979년3월에소장전두환을일약3성장군자리인국군보안사령관에앉혀,결과적으로5공대통령이되는밑자락을깔아주었다.방대한취재와자료를바탕으로전두환일대기를추적해그의심리와행태를분석한이책은,최초의‘전두환평전’이되었다.

이책의핵심은제5공화국의중앙정보부장,국가안전기획부장5명이,권력이라는그치명적인유혹앞에서춤추고몸부림친다큐멘터리이다.그주인공은전두환유학성노신영장세동안무혁5명이다.저자는박정희시대(3공,4공)의정보부장10명의궤적을‘남산의부장들’이라는제목으로기록,55만부를판매한‘베스트셀러작가’이다.그러므로이책은전두환집권8년의5공역사를‘남산의부장들’을중심으로되짚어보는,그후속편이요제2탄이다.

■5共5인의행적을돌아보면,그야말로기승전결(起承轉結)이다.
[전두환]김재규와이희성정보부장의후임자(80년4월14일)가되자곧김재규처형(5월24일)을지휘하며,5공시대를열었다.그는김대중체포,광주민주화운동진압과구정치인숙청등거친싹쓸이작업을주도하고,대통령에오르기위해떠났다.역대최단명(最短命)부장이지만중정의과도기를짧고굵게다스리고,5공의‘창업오너’가되었다.(總)

[유학성]12·12쿠데타‘간판5인방’의일원으로정보부장에취임(80년7월).그는실세대령허화평허삼수를어르면서,정보부를이끌고국가안전기획부로간판을바꾸었다.하지만강력한보안사세상이었기에,안기부는그밑에눌려지내야했다.82년장영자어음사기사건을둘러싸고전두환친인척을단죄하자는두허씨들에동조하다밀려났다.(起)

[노신영]정보부와안기부역사상최초의문민(文民)부장이었다.외무부장관시절,일본에서100억달러의외자를도입(한일경협)하는교섭을성실히뒷받침하여,전두환의신임을얻었다.안기부장때,사형수김대중석방과도미(渡美),재야종교계접촉,야당의거물최형우영입공작(이간책)등,조용한밀행으로전두환을감동케했다.안기부장에서곧장국무총리로승진,5공의최강‘문민’으로일시후계자반열까지올랐다.(承)

[장세동]85년2·12총선에서김영삼김대중이이끄는신민당이약진하자,황혼으로기우는5공정권의마무리투수로등판했다.그러나‘강펀치심복’,장세동도달아오르는야당재야대학가의투쟁열기를이기지못해,무리수를연발했다.부천서성(性)고문,정치깡패를고용한신민당창당방해(용팔이사건),수지김간첩조작,박종철군고문치사및조작은폐사건이그것이다.결국,87년5월권력무대에서퇴장당하고만다.(轉)

[안무혁]노태우가5공의후계자,집권민정당의대통령후보로정해질무렵에등장한다.전-노가머리를맞대고,5~6공의징검다리안기부장으로안무혁을골랐다.안무혁은이춘구(민정당사무총장)와함께노태우대통령시대를연공신이었다.그러나6공이자리를잡자,실세가된노태우의처고종사촌인박철언과안기부에서부딪치게되자스스로떠났다.(結)

■비화발굴
음습한광기의5공시대였던만큼,이책에는섬뜩한비화들이발굴조명된다.이책에담긴일화들가운데몇가지.
-미국은1986년7월4일‘정치범’김대중을주한대사관의건국기념일리셉션에초청했다.전두환대통령과장세동안기부장은“김대중의콧대를높여서는안된다.”라고외무부에엄명을내리지만통하지않았다.그러자이원경장관과장선섭미주국장의목을쳐서분풀이했다.장선섭은요직인미주국장임에도눈밖에난나머지대사는커녕,주미공사로좌천되었다.[2권본문190쪽]김대중회고록,주한미국대사의회고록등에도전혀나오지않는이책의특종비화이다.

-1980년3월6일암살범김재규정보부장의수행비서박흥주대령이총살되었다.30사단사격장에서벌어진처형상황은이책에최초로공개된다.육사출신사형집행관은,줄을잘못서죽게된박흥주의처지를알고칭병(稱病)해결근하고대신변상사가집행했다.‘대한육군만세!’를외치고최후를맞은박대령은숨이완전히끊어지지않아,변상사가확인사살로처리했다.그권총은박정희가확인살해될때사용된권총과동종(同種)리볼버였다.박흥주의아들이자라서목사가된사실도책에서새롭게밝혀진다.[1권본문118쪽]

-허화평은1969년김재규보안사령관의배려로보안사에살아남았다.그런데10년이지난10·26저녁전두환의비서실장이된허는,김재규정보부장을체포해서처형하는핵심에서게된다.친동생인허화남이평양에서밀봉교육을받고남파되어무기징역을선고받아,허화평은보안사요원들로부터고문을당하고‘신원특이자’로쫓겨날뻔했다.그러나전두환김복동등이구명에나서고김재규가선처해서목숨을건졌고,보안사에서대령,사령관비서실장까지승승장구했다.[1권본문244쪽]박철언등공안검사들은허화평의이런전력때문에,그의‘연좌제’폐지주장을의심하고공공연히비판했다.

-1980년김대중을처형하려던전두환신군부는카터행정부의반대에가로막혔다.11월4일대통령선거에서보수파레이건이카터를누르고당선되자청와대의두허대령등은책상을두드리며“이제죽여도된다!”라고환호작약했다.이런정보에놀란주한대사글라이스틴은미국으로날아가DJ구명에나서고,레이건의안보보좌관앨런이동조한다.종국에는유병현합참의장,정호용특전사령관이전두환특사로워싱턴에날아가,‘김대중처형포기’를약속하고그대가로레이건-전두환회담을성사시켰다.[1권본문226쪽]

■제1탄《남산의부장들》(박정희시대18년의정보부장10인열전)이남긴기록은다채롭다.***(한국의정보부장-안기부장-국정원장은제1대김종필에서제36대의박지원에이르기까지총36명이다.저자김충식은이미3,4공10명을,이번에5공의5명을다루었다.)
1992년출간당시52만부가팔려나간베스트셀러였다.저널리스트의저술로는역대최다의기록.일본에서도최대의출판사인고단샤(講談社)에서1994년에일역출간돼한국으로부임하는주한대사및외교관,특파원상사원들의필독서가되었다.당시야마시타신타로(山下新太郞)주한대사는부임기자회견에서“한국을공부하기위해읽은책가운데가장인상적인책이‘남산의부장들’이었다”라고밝혔다.

일본의전설적인평론가이자저술가인다치바나다카시(立花隆1940~2021)는이책에대해“한국에서중앙정보부의어두운부분과정치부패가폭로되는데놀라운게너무많다.일본의저널리스트도분기해서더욱권력의이면을파헤쳐주면좋겠다.”라고찬사를보냈다.중국어판은2021년12월타이페이의링우(凌宇)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펑얜주(馮燕珠)번역.

2020년1월설을맞아‘남산의부장들’은이병헌이성민주연의영화(감독우민호)로개봉되어한달여만에475만관객(공식전산집계)을동원,코로나상황에서의최다관객기록이었다.넷플릭스,종편TV,IPTV등의관람을포함하면극장관객만큼의추가시청이있었을것으로추정된다.

■부록으로제5공화국을전후한주요정치사건과역사적의미를6·29선언까지22개항목으로따로붙였다.정치‘파워엘리트’50여명을선정해서‘인맥사전’으로추가하여독자의이해를도왔다.인용한원자료는책뒤에미주로표기했다.

■머리글

사람들은권력을모른다

돌아보면딱30년만이다.
박정희시대18년을다룬《남산의부장들》서문을쓴것이1992년이다.그리고올해2022년대한민국의제20대대통령은검사윤석열이다.제5공화국이라고일컫는‘전두환시대’(1980~88)의국가안전기획부장(정보부장)5명에대해탈고하고머리말을적기까지30년이걸린셈이다.
그렇다고《5공남산의부장들》을쉬지않고준비했다는의미는아니다.한동안나는박정희시대10명의정보부장역사를기록한것으로,소임이끝났다고생각하며잊고지냈다.그렇지만습관처럼자료를모으고,인터뷰하고,메모하기는했다.저널리스트의어쩔수없는관성이고직업병이었을까.그래도새책을써야하나,말아야하나,망설임은신문사를떠나대학강단에선16년동안계속되었다.그렇게주저하는동안에도,첫책은서점과전자출판에서살아남았다.또픽션영화로가공되어,코로나상황에서도500만에이르는관객을모았다.독자,관객의관심과질책으로생긴빚은나에게의무가되었다.

윤석열정치도국가정보원댓글수사에서시작됐다
그30년,강산이세번이나바뀌는세월에,우리는무엇을이루어전진했고또한편으로쳇바퀴돌고있는가?한국정치는안기부혹은국가정보원으로부터얼마나자유로운가?우연찮게도,윤석열검사의이름이뜨기시작한건10년전,그가원세훈국가정보원의여론조작(댓글)사건수사팀장을맡으면서부터다.
그만큼우리정치는안기부(국정원)의음습한그늘에맞닿아있다.
그전신(前身)인중앙정보부는악(惡)의소굴이었다.정치공작과정치자금모금,선거조작,이권개입,도청(盜聽),미행,납치,고문(拷問)에다밀수,암살도서슴지않았다.심지어5공의전두환장군도1980년정보부장에오르자,과거의월권폐해를없애고완전히새로운조직으로만들겠다고큰소리쳤다.
그런5공이국가안전기획부로이름을바꾸고법을고쳤지만,밀수와암살만빼고고스란히1970년대의정보부를답습했다.5공은야당을탄압하기위해국가예산으로정치깡패를고용하기도했다.‘보통사람의시대’를내건6공화국노태우정권도다를바없다.6공안기부는정치개입,선거공작을본분으로여겼고,그러다선거운동현장에서요원이신분증을빼앗겨망신도당했다.
군부정권이끝나고문민(文民)정부시대에는달라졌는가?
김영삼정권때는안기부의김기섭기조실장이김현철의정치자금을숨겨주고세탁한혐의로투옥된바있다.김대중은국정원으로이름을바꾸고정보기관에핍박당했던지도자답게탈각(脫殼)을별렀지만임동원,신건원장이도청·감청문제로감옥에갔다.노무현정부의김만복원장은‘선글라스사건’에이어남북대화록을흘리며정치곡예를벌이다스스로사퇴했다.이명박정부의원세훈은여론조작등으로감옥에가서2030년이나되어야출소할것이라고한다.박근혜정부국정원의남재준,이병호,이병기세국정원장은특수활동비상납으로모두감옥에갔다.그들에대한법적단죄는현재진행형이다.
뜬금없이떠오르는것은‘인수봉’이라는시(정호승)한구절이다.

사람들은사랑할때사랑을모른다
사랑이다끝난뒤에서야문득
인수봉을바라본다

그래서생각해본다.이땅의현대정치사에서정권을뒷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