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양장)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양장)

$16.00
Description
아름다운 관광지 제주. 그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살던 마을을 잃어버리고 억울하게 죽어간 ‘제주 4・3’의 땅이기도 합니다. 그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억과 기록…. 지금 여기의 사람들이 그때 그곳의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 모였습니다. 글 쓰고 그림 그리던 손으로 조 농사를 지어 슬픈 넋들을 위로할 선물을 마련했지요.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어떤 선물이었을까요? 씨 뿌리고 김매고 거두고... 맑고 향기로운 선물을 마련하여 슬픈 넋들에게 바치기까지 정성어린 과정을 제주 토박이 김영화 작가가 기록하였습니다.

* 그림책 뒤표지에 큐알코드를 스캔하시면 동요 듀오 솔솔이 부르는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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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화

평생제주도를떠나살아본적이없는제주토박이다.한라산자락이품은많은것들과마주하고그에대한애정을담아그림을그리고바느질하고실을꼬는작업을한다.손끝에서만들어지는것들에늘힘을얻으며살고있다.『큰할망이있었어』를쓰고그렸고,『우리가봄이되는날』에그림을그렸다.

출판사 서평

무등이왓에부는바람

우리가무등이왓마을을잃은지73년이지난2021년6월,그곳에그림그리고글쓰던사람들이찾아와하얀손으로밭을일구고씨를뿌렸습니다.작고노란좁씨였습니다.
하나둘싹이터밭이파릇해졌을무렵156명의영혼을위해제를지내고,여름내땡볕아래잡초와씨름하며조농사를지었습니다.늦은태풍에쓰러진조포기들을일으켜세우고,다시쓰러지지말라고한다발씩묶어주었습니다.
선물을마련하기위함이었지요.‘잃어버린마을에서보내는선물’,이듬해4월3일,추념식에서억울하게죽어간4?3의영혼들에게바칠제사술입니다.
이윽고가을,태풍에절반을잃고남은절반중또참새떼가절반은먹고남은좁쌀을거두었습니다.조농사는20년만이라면서도척척거침이없던동광마을삼춘들과함께좁쌀을까부를때,문득무등이왓에바람이불어왔습니다.삼춘들의솔박질을돕기라도하겠다는듯…

껍데기는날리고알곡은남기고,
껍데기는날리고알곡은남기고,…

끝없이,끝없이,바람이불어왔습니다.
알곡으로술을빚어바친다하니,무등이왓넋들이화답이라도한걸까요?

잃어버린마을에서보내는선물

거둔좁쌀로오메기술을빚고소줏고리로내려고소리술몇병을얻었습니다.난리때피신한무등이왓사람들을품어주었던도너리오름큰넓궤를찾아가동굴속깊숙한곳에들여놓았습니다.아직은설익은선물이맑게익어가도록,그시절아픈사람들을보듬었듯이고이고이품어주시길바라며….

아무죄없는사람들이억울하게죽어간슬픈역사들.,되풀이하지않기위하여우리는무엇을해야할까요?기억과기록….제주4?3기억프로젝트‘잃어버린마을에서보내는선물’에참여했던김영화작가가그선물을마련하기위한땀과정성의나날을그림책으로기록했습니다.그리고우리가락의정취를담아노래하는동요듀오솔솔이그그림책을노래로만들어불렀습니다.

그간적잖은예술가들이그림책,만화,영화,연극들로제주4?3을기록해왔습니다.대개는그때거기에무슨일이있었는지를이야기했지요.이제《무등이왓에부는바람》이4?3을기억하는오늘여기,우리들의이야기를담아전합니다.억울하고슬픈넋들이영영잊히지않도록….

*제주4?3기억프로젝트‘잃어버린마을에서보내는선물’은
해마다이어집니다.올해2022년에는무등이왓600여평의밭에서
제주의문인화가들과동광리주민40여명이함께땀흘리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