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나라의 쪼마 (양장)

구름 나라의 쪼마 (양장)

$16.00
Description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하얀 구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뭉게뭉게 피어나 갖가지 모양으로 몸을 바꾸는 구름을 보면 마음은 어느새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세상에서 제일 높은 동네, 티벳의 고원에서 양을 치는 아이 쪼마도 그랬답니다. 무슨 일론지 “하늘은 맑음, 내 맘은 흐림”인 날, 쪼마는 며칠 전 태어난 새끼 양을 좇아 구름 나라를 여행합니다. 뒤죽박죽 구름, 쌍쌍 구름, 소란 구름, 염소 구름, 물고기 구름, 텅 빈 가슴 구름... 신비롭고 아름다운 구름들 속에서 쪼마는 누구를 만났을까요? 여행에서 돌아온 쪼마는 이제 마음도 맑아졌을까요?
척박한 고원에서 양을 치며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구름 닮은 새끼 양과 함께 마음이 자라고 있는 쪼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저자

김용철

화가,그림책작가.강원도양구에서태어나고홍익대학교에서미술을공부했습니다.지은책으로『뒤집힌호랑이』『꿈꾸는징검돌』,그린책으로『길아저씨손아저씨』『훨훨간다』(이상권정생글),『칠성이』(황선미글)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시리도록파란하늘,상상을부르는구름의잔치

장마나태풍이지나갔거나소나기한차례퍼붓고난하늘에는으레구름잔치가벌어집니다.시리도록새파란하늘에뭉게뭉게피어나는구름을보며,이런저런상상에빠져보지않은사람이있을까요?뇌가말랑말랑한어린이라면더그럴것이고,현실이팍팍하게느껴지는어른들도다르지않을겁니다.구름은아이들처럼무한한가변과가능의세계요,상상이야말로변화를꿈꾸어강퍅한현실을견뎌내는힘이되는것이니까요.그것은머리위로도발아래로도구름이흘러가는,아름답지만척박한고원의양치기소년-이책의주인공쪼마에게도마찬가지겠지요.이곳이나저곳이나아이든어른이든,사람살이란늘희로애락속일테니.

마음이흐린날,양치는아이쪼마의구름나라여행기

오래비가오지않아메마른고원,쪼마는배고픈양떼를몰고높이더높이풀밭을찾아왔습니다.‘하늘은맑음,내맘은흐림.’무슨일론지마음이어두워딴생각에빠져있다가,문득엊그제태어난새끼양이구름속으로달려가는걸보고화들짝새끼양을좇아구름나라로뛰어듭니다.쪼마는그곳에서무엇을보고누구를만나게될까요?

새같기도하고짐승같기도한‘뒤죽박죽구름’,몸하나에머리가둘인‘쌍쌍구름’,제각기다른표정의머리가아홉달린‘소란구름’에‘염소구름’,‘토끼구름’까지,온갖기기묘묘한구름들이쪼마앞에나타나고,그때마다쪼마는새끼양의행방을묻지만구름은저마다자기일에바쁘기만합니다.그러다가만난‘정원사구름’,“이꽃향기는어때?”하며‘생명에향기를불어넣는꽃’한송이를내밀고,꽃을받은쪼마는다시새끼양을찾으러가지요.그리고쪼마앞에나타난거대한‘물고기구름’,“어서와.꿈을꾸게해줄게.”새끼양을찾는쪼마에게“새끼양이무어냐?”,더중요한건따로있다는듯쪼마를꿀꺽삼켜버리고...

물고기배속은꽃밭이었습니다.온갖꽃이피어있는생명의꽃밭,꽃마다작은아기들을품고있었지요.무럭무럭자라고있는아기들속에서“이건바로나잖아!”,쪼마는‘아기쪼마’-바로자기자신을발견합니다.아늑한물고기구름의배속꽃밭,어여쁘고포근한꽃송이속에서새근새근무럭무럭자라고있는자신을들여다보며쪼마는무슨생각을했을까요?

달큰한아기냄새에머리가아련해지는순간,쪼마는어느새뻥뚫린구름구멍속에있었지요.마음을죄다내주어텅비었다는그‘가슴구름’의품에안긴채쪼마는어딘지모를곳으로흘러갑니다.구름의마음이조마의가슴속으로도스며들어와,마음이따뜻해진쪼마는까무룩잠이들고...왁자지껄흥겨운소리에문득잠깨어보니,구름나라의생일잔치판.“우리구름나라는날마다생일이야!”“쪼마,네생일이기도하지.축하한다!”온갖구름의축하속에서쪼마는그제야잔칫상한쪽에앉은새끼양을발견합니다.“찾았다,새끼양!”,쪼마가얼른달려가지만그것은‘하얀구름양’일뿐...쪼마가그토록찾던새끼양은대체어디에있는걸까요?

그래서,쪼마의마음은다시맑아졌을까?

쏴아아아아~!기다리던소나기내리는고원,양떼를몰고집으로돌아가는쪼마의뒷모습으로끝나는책을덮으며생각합니다.쪼마의마음은무슨일로‘흐림’이었을까,구름나라에서쪼마가만난구름들은어째서그런모양,그런행동을하고있었을까,구름나라의생일잔치판에서찾은새끼양은어째서진짜가아닌하얀구름양이었을까?...그래서,집으로돌아가며쪼마의마음은‘맑음’을되찾았을까?답을얻기위해다시책을펼치고,찬찬이넘기며질문을바꾸어봅니다.이곳의아이와저곳의아이는무엇이다르고무엇이같을까,하늘의구름은그저구름일뿐일까,쪼마가찾아다닌것이그저‘새끼양’뿐이었을까?‘...

작가의말을다시읽어봅니다.“스무해쯤전티벳의히말라야를여행할때,파란물감을쏟아부은듯한하늘에끝없이솟아나흐르는흰구름과그아래차주척박한고원에서풀을뜯기는양치기아이를보고이이야기를지었습니다.옛이야기의세계를돌아다니다가드문드문지어내는내상상속의이야기들은맛이좀시답니다.”
티벳의고원에서떠올린이그림책은,애초에는배경과주인공을이나라의생활과어린이로바꾸어출판을준비했다고합니다.그러나처음작가의마음에들어온,태초를간직한대자연과그속의아이를잊을수없어지금의그림책으로다시작업했다지요.이곳이나저곳이나아이들이자라며겪는마음의통증은다를바없을것이며,하늘의구름을바라보며상상하는이야기와그속에서찾는위안과자존또한그러할거라믿었기때문입니다.아무리컴퓨터와스마트폰속에살아간다해도,아이들마음은태초의하늘과구름속에더가까울테니까요.

그러고보니쪼마의이야기가조금더친근하게다가옵니다.더하여,원시의이야기-갖가지상징과은유가득한옛이야기의세계야말로마음속구름의모양과의미를잘대변해줄수있을거라는생각에이르니,책을덮으며떠올렸던질문들에나름의답을할수있을듯합니다.그렇게아이들은자라고,이야기는끊임없이이어질것이라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