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받친밭 이야기

북받친밭 이야기

$32.00
Description
4.2 미터, 27폭 병풍책 속에 펼쳐놓은 17미터 길이의 숲 그림과 숲이 품은 이야기들
슬퍼서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슬픈 제주의 숲, 북받친밭

제주 사려니숲길 인근 ‘북받친밭’은 ‘제주 4·3 사건’ 시기인 1948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제 주읍 중산간 마을 사람들이 ‘대토벌’의 광풍을 피해 숨어 지냈던 곳입니다.
‘제주공동체의 마지막 장두’ 이덕구가 최후를 맞았다고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 책은 북받친밭의 오늘의 풍경과 77년 전의 이야기를 담은 병풍 형태의 그림책입니다. 병풍의 앞면은 오늘날 숲의 겨울부터 초여름까지의 시간을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이어 한 공간에 담았고,
뒷면은 4·3 당시 겨울부터 초여름까지 그곳에서 피란생활을 하던 사람들과, 항쟁 끝에 스러져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펼쳐놓았습니다.
저자

김영화

제주에서태어나고배우고자랐습니다.한라산이내어주는것들과마주하며애정을담아그림을그리고바느질하고실을꼬는작업을합니다.
《큰할망이있었어》《노랑의이름》《무등이왓에부는바람》을쓰고그렸으며,제주4.3을기억하고희생자들의넋을기리는그림책《무등이왓에부는바람》으로한국출판문화상과대한민국그림책상을받았습니다.

출판사 서평

사람들의역사,역사의사람들을품어낸높이2.7m길이17m벽그림

본디억새와관목으로이루어진개활지였으나세월이흘러울창한숲이된그곳을그림책작가김영화가찾아갔습니다.그리고그숲의현재와과거의이야기를그렸습니다.2023년겨울부터2024년초여름까지꼬박7개월동안작가는수십차례현장답사를하고작업실로돌아와,3면벽에온장한지를이어붙이고하루16시간씩사다리를타고오르내리며오직세필붓하나로만수십만번의선을그었습니다.그렇게130개의붓펜을닳아없앤끝에높이2.7미터길이17미터의벽화를완성했습니다.

27폭4.2미터병풍책에담은북받친밭,오늘의풍경과77년전의이야기들

이책은그그림과그이야기를담은병풍형태의그림책입니다.병풍의앞면은오늘날숲의겨울부터초여름까지의시간을왼쪽에서부터오른쪽으로이어한공간에담았고,뒷면은4·3당시겨울부터초여름까지그곳에서피란생활을하던사람들과,항쟁끝에스러져간사람들의이야기를시간순으로펼쳐놓았습니다.울창한숲으로변한오늘의북받친밭은눈이내려쌓이고복수초가그눈을녹이고우람한팥배나무가봄잎을내며종낭꽃하얗게떨어지는심상해서아름다운자연의모습입니다.그속에서오래전슬픈이야기를기억하는듯신령스런눈빛의까마귀들이수시로찾아오는화가를맞이하지요.

억새와관목이자라는과거의북받친밭은그곳에들었던사람들의신산난고가이어지는역사의현장입니다.작가는그아픈역사를주관적으로해석하지않습니다.그곳을찾았던사람들-피란민과무장대,토벌대들의증언들그대로옮겨놓음으로써독자들에게해석의공간을마련해놓을뿐입니다.

기억과기록으로잇는과거와현재그리고죽은자와산자의시간과공간

이책은오늘을담은앞면과과거를담은뒷면으로이루어져있습니다.각각의표지로부터시작하는앞면의이야기와뒷면의이야기는그곳에서스러진사람들의발자국과그곳을찾은작가의발자국으로연결되어과거의그들과오늘의우리를단절시키지않겠다는작가의의지를표현하고있습니다.그것은바로우리의역사가평화와공존의길로한발짝씩나아가기위해서는’과거가현재를돕고,죽은자가산자를살릴수‘있어야하기때문이며,그럴수있는전제는’기억과기록‘이기때문일것입니다.


[추천평]
울창한나무숲인북받친밭은제주공동체의마지막장두이덕구의마지막투쟁에대한이야기가깃들어있는곳이다.화가김영화는그숲의기억을전수받기를갈망했다.
그리하여간절한세필로그숲을묘사한그의그림들은4.3의기억을새롭게일깨워주는역사화가되었다.
-현기영

김영화는홀로하얀숲으로간다.숲깊은곳에는비애의기운이짙게서려있는작은빈터가있다.
머언어느한때,헐벗고굶주리고두려웁고,통한으로사무치던사람들이여기잠시머물다갔다.그들을생각하고또생각한다.
사각사각선들을무수히긋고또긋는다.마침내큰품으로그모두를안으려한다.봄으로가는숲이그러하듯이.
-강요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