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 사이언스 클래식 38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 사이언스 클래식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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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왜 과학이 아니라 미신을 믿는가?
과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칼 세이건의 뜨거운 옹호
마녀와 외계인, 도사와 법사가 출몰하고
반과학과 미신, 비합리주의와 반지성주의가 횡행하는 시대
흔들리는 촛불, 과학에 대한 칼 세이건의 마지막 성찰

? 칼 세이건 생전 최후의 저작, 완전 개역판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선정 과학 기술 도서상 수상작
? 2022년 세계 기초 과학의 해 기념 출간!

2022년 5월 미국 의회에서 50여 년 만에 미확인 비행 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 UFO)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미국 국방부 차관과 해군 정보국의 부국장이 참석한 이 청문회에서 미군이 발견한 미확인 공중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UAP. 미군 당국이 UFO 대신 사용하는 용어)이 2004년 이후 400건 발견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현상들이 지구가 아닌 다른 곳, 즉 외계에서 기원한 사건이라는 물질적 증거는 단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고도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UAP 또는 UFO 목격 사례 급증이 드론의 상업화와 연관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2021년 6월 갤럽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1퍼센트가 UFO가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이라고 믿는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 조사보다 8퍼센트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외계인 납치가 벌어지고 있다고 믿는 미국인 중에는 지구인 중 1억 명 이상이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외계인 납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상당수의 미국인이 바이러스 유행이 빌 게이츠 같은 특정 자본가 또는 권력자의 음모이며, 백신 역시 접종자의 정신을 조작하기 위한 특수 물질이 들어 있다고 믿고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한국에서도 창조론자 단체의 민원으로 생물 교과서에서 진화 관련 설명을 일부 삭제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고,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운동처럼 자연 치유를 내건 유사 과학이 유행하기도 했다.
왜 우리는 과학이 아니라 이런 유사 과학, 미신, 반지성주의를 믿는 것일까? 근거도 없고 효력도 없는 주장과 낭설이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암흑 시대라고도 불렸던 서구의 중세에는 고대의 악령이 마녀로 되살아났고, 현대에는 그 악령이 외계인으로 변신해 과학의 촛불이 미치지 않는 그림자 속에서 출몰한다.

저자

칼세이건

1934년미국뉴욕브루클린에서우크라이나이민노동자의아들로태어났다.시카고대학교에서인문학학사,물리학석사,천문학및천체물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스탠퍼드대학교의과대학에서유전학조교수,하버드대학교천문학조교수를지냈다.

그후코넬대학교의행성연구소소장,데이비드던컨천문학및우주과학교수,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특별초빙연구원,세계최대우주동호단체인...

목차

책을시작하며:나의스승들…9
1장가장소중한것…19
2장과학과희망…51
3장달의남자,화성의얼굴…77
4장외계인…105
5장속임수인가,비밀주의인가…131
6장환각…155
7장악령이출몰하는세상…177
8장네가본것은진짜인가,가짜인가…209
9장치료…229
10장차고안의용…255
11장비탄의도시…283
12장헛소리탐지기…299
13장사실이라는가면…327
14장반과학…365
15장뉴턴의잠…395
16장과학자가죄를알때…417
17장의심의정신과경이의감성…433
18장먼지가일어나는것은…453
19장쓸데없는질문은없다…469
20장불타는집에서…497
21장자유로가는길…519
22장의미의노예…539
23장맥스웰과너드…557
24장과학과마녀사냥…589
25장진정한애국자는문제를제기한다…617
감사의글…636
참고문헌…640
찾아보기…650

출판사 서평

마녀와외계인,도사와법사가출몰하고
반과학과미신,비합리주의와반지성주의가횡행하는시대
흔들리는촛불,과학에대한칼세이건의마지막성찰

핵폭탄으로상징되는것처럼과학이그어떤시대보다강력한권능을가지게되었고,동시에과학자에게그만큼무거운책임이부여되었음을누구보다도더잘이해하고있던칼세이건은유사과학의범람으로부터사람들과사회와문명을지키기위해서는다른누가아니라과학자들이나서야한다고역설한다.과학자들이나서지않고교육수준이떨어지고지적능력이약해지고알맹이있는토론을찾는사람이줄어들며세상사람들이회의주의의가치를인정하지않게된다면,과학의발전뿐만아니라사회와개개인의자유역시서서히깎여나갈것이고언젠가깊숙이침해당할지도모른다고우려한다.과학이라는촛불이일렁이다힘없이꺼지면외로운노파와무고한어린여성들을화형대에서불태워죽였던마녀사냥의장작불이다시타오를지도모르는것이다.

생의마지막순간,골수성혈액암으로고통을받으면서도세이건은자신이평생사랑해온과학의의미와가치,본질과방법을사람들에게올바르게알리는게자신의마지막임무라고생각했을지도모른다.과학과민주주의에대한그의뜨거운옹호와사랑을독자들은이책에서확인할수있을것이다.

본문에서

나는특히지난밀레니엄을거의마무리하는시점에유사과학과미신이해가갈수록더욱사람들을솔깃하게만들고요정사이렌의광기어린노래가더욱더크게울려퍼지고현혹하는것같아걱정스럽다.전에어디에서그소리를들었던가?어떤민족이나국가에대한편견이세를얻고기근이횡행하며국가의위신과중추가도전을받을때,우주속에서우리의위치와목적에대해번민할때,또는우리주위에서광신적행동이거품처럼일때,그때예전부터익숙한사유습관들이우리를지배하기위해손을뻗는다.
촛불이점차희미해진다.초의작은불꽃웅덩이가떨린다.어둠이모인다.악령들이꿈틀거리기시작한다.-본문에서

과학은지식을추구하는완벽한도구라고할수는없다.과학은우리가가진최선의도구일뿐이다.이런관점에서볼때과학은민주주의와비슷하다.과학그자체는인간이어떤행동을해야할지가르쳐주거나옹호하지않는다.하지만어떤행동이어떤결과를낳을지는확실하게밝혀줄수있다.-본문에서

아무리만족스럽고안심이된다고해도미망(迷妄)을주장하는것보다는실제로있는그대로우주를파악하는것이훨씬더낫다고나는생각한다.-본문에서

유사과학은정반대이다.유사과학의가설들은어떤실험을통해서도반증할수없도록설계되어있다.심지어는원리적으로반증하는것도불가능하다.유사과학의신봉자들은방어적이고경계태세를늦추지않는다.회의주의적인검토를하려고하면어느새나타나방해를한다.그리고유사과학의가설이과학자들의지지를끌어내는데실패할경우에는어떻게든넘어가기위해음모를꾸민다.예를들어,과학자들이음모를꾸며그것을억압하려고한다고주장한다.-본문에서

인간은몇세기에걸쳐끈기있게집단적으로자연을조사해왔고,그결과를증류해왔다.물론온갖일들로점철된이증류과정을미주알고주알상세히설명하는것보다는이미완성된지혜를화려하게소개하는편이더편할지도모른다.게다가과학적방법이라는것은겉보기에다루기번거로운것처럼보인다.하지만이방법이야말로발견자체보다훨씬더소중한것이다.-본문에서

과학이성공을한또다른이유는오류수정장치가과학의핵심에내장되어있다는것이다.오류가있으면수정한다는게과학에서만일어나는일이아니기때문에어떤이들은지나친범주화라고비판할수도있겠지만,내생각에는우리가자기비판을할때마다,우리의생각을바깥세상에적용해서검증할때마다,우리는과학을하는셈이다.우리가자신에대해서관대하고무비판적일때,희망과사실을혼동할때,우리는유사과학과미신으로미끄러져들어간다.-본문에서

과학의위대한계명들가운데하나는‘권위에호소하는논증을믿지마라.’이다.(물론과학자들도영장류이고,집단내위계에약한존재라이계명을항상지키지는못한다.)-본문에서

과학은spirituality,즉정신성이나영성과모순되지않을뿐만아니라,그심대한원천이기도하다.우리가광년으로측정되는광대한공간과시간의흐름속에서우리의위치를인식했을때나,생명의복잡성과아름다움,정묘함을파악할때솟구치는감정,즉일종의의기양양함과겸손함이결합된감정은확실히정신적또는영적이다.-본문에서

이러한노력은과학자들이존재하는한계속될것이다.일반상대성이론은양자수준에서자연을기술할때부적절하다.그러나그렇지않았다고해도,다시말해일반상대성이론이언제어디에서나타당한이론이었다고해도,그것을확신시키는방법으로,그약점과한계를발견하려는단합된노력보다더좋은방법이있을수있을까?
이것은내가조직화된종교에대해확고한마음을가지지못하는이유가운데하나이다.세상에어느종교지도자가자신들의믿음이불완전하다거나틀릴수있다고인정하고,그래서교리에숨겨진약점을발견하기위한연구소를세우겠는가?일상생활속에서의검증을넘어서서전통적인종교적가르침이더이상적용될수없을지도모르는상황들을찾아보기위해체계적으로연구하는사람이누가있겠는가?-본문에서

검증할수없는주장들,반증할수없는단정들은,아무리영감이나경이감을준다고하더라도,진실과관련해서는가치가없다.내가한이야기는당신에게증거없이믿어달라고한것이나마찬가지이다.-본문에서

이책에대한찬사

21세기는인류역사상그어느때보다과학기술의위력이크게발휘되는시대이다.과학기술의성과물들이우리삶의세부적인곳까지영향을미치고있다.그리고현재는어느시대보다많은사람이교육의혜택을받고있으며,정보기술덕분에세상의거의모든정보에접근가능한시대이다.그런데아이러니하게도‘바로지금’을규정하는또하나의단어가‘탈진리(post-truth)’이다.참과거짓,실재와허상을구분하는것이매우어려운,어쩌면불가능할지도모르는시대를우리는살고있다.과학으로부터과학아닌것(유사과학)을분별해내고,인류에게해악이되는유사과학을떨쳐버릴것을사람들에게강력하게권고한그의책??악령이출몰하는세상??을읽으면서여전히우리에게그의목소리의소중함을느끼게된다.―이상헌(옮긴이)

세이건은종교적미신과정크과학의터무니없는주장이큰경외심과경이로움을불러일으킨다는사실을모르지않는다.우리가보이지않는천사와악마에둘러싸여있다고생각하면등골이오싹해진다.심령술사가마음만으로숟가락을구부리고미래를예측하고수천킬로미터떨어진곳에서일어나는일을볼수있다는것은얼마나짜릿한일인가.그러나대용물에불과한이것은과학의진정한경이에비하면태양앞의반딧불에지나지않는다.―마틴가드너

이웅변적이고매혹적인책을덮으면서칼세이건의전작인『코스모스』의마지막장제목이떠오릅니다.“누가지구를대변하는가?”이것은수사학적질문이지만저는그답을알고있습니다.저의마음속지구대표는,인류가외계문명에보낼외교대사는다름아닌칼세이건입니다.그는현명하고인간적이며재치있는사람입니다.그는잘읽히는문장을쓰고,절대어려운문장을쓰지않습니다.제가이책을쓰는저자였다면얼마나좋았을까요!그렇게하지못한제가할수있는최소한의일은친구들을압박하는것입니다.
이책을읽으세요!―리처드도킨스

이책은합리주의에대한감동적인변호라고할수있다.그리고오늘날처참한수준에이른과학교육,권세를얻어가는개신교근본주의,미국의바보짓을부추기는탐욕스러운출판문화에대한강력한고발이기도하다.―워싱턴포스트

회의주의를소개하는책은사실드물다.그러나칼세이건의이책같은책은더드물다.―사이언티픽아메리칸

칼세이건은과학을대표해종교와논쟁할때도종교를현대문명의포로취급하는법이없다.그는일반적으로종교를변함없이존중한다.하지만원리주의의핵심에는무지에대한사랑이있다고강력한타격을가한다.―올바니타임스

한남자가비합리주의의컴컴한어둠속으로들어가외로이서있었다.그는가만히있지않았다.곧명료하고서정적인목소리를내기시작했다.그것이모여이책이되었다.한남자의사적인언명이모여사람들의마음을움직이고단단하게굳은믿음의응고물을녹이기시작한다.경이로운글쓰기이다.
―해켄색선데이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