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창세기 : 사회들의 기원에 대하여 (양장)

새로운 창세기 : 사회들의 기원에 대하여 (양장)

$18.50
Description
『지구의 정복자』를 잇는
퓰리처상 수상자의 마지막 진사회성 연구!
진화사 속의 6개의 대전환!
그 속에 인류 문명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인류가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자신을 얼마나 충분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는 단지 과거 3,000년 동안의 역사 시대, 1만 년에 걸친 문명 시대만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완전한 모습의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과 더불어 시작된 20만 년 동안의 우리 종의 역사에 대한 이해, 더 멀게는 현생 인류 이전 수백만 년에 걸친 계통의 역사에 대한 이해까지도 포함된다. 이것들을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철학에서 제기되고는 했던 다음과 같은 궁극적 질문, 즉 ‘우리를 만든 힘은 무엇이었는가? 무엇이 우리 조상이 믿었던 신들을 대체했는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본문에서

이 책은 다윈 본인은 물론이고 그 이후 생물학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한 아름답고 명확한 해결책을 준다. 자연 선택은 어떻게 자기만을 돌보며 자신의 번식만 골몰하는 개체들로 하여금 남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일까?
-리처드 랭엄(『요리 본능』 저자)

나는 이 책에 깊이 사로잡혀 있다. …… 도발적인 동시에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레이 올슨(Ray Olson), 《북리스트(Booklist)》
저자

에드워드윌슨

'살아있는최고의생물학자','개미생물학의일인자'.그를호칭하는모든단어에는최고라는찬사가가득하다.그가사회생물학에서이룩한업적을생각한다면그어떤최고의찬사로도모자랄듯.그는평생애정을쏟은개미를비롯한동물의집단생물학,동물행동학,진화생물학과사회생물학등20세기생물학곳곳에서커다란발자취를남겨왔다.

1929년미국앨라배마주버밍엄에서태어났으며,개미에관한연...

목차


프롤로그5

1기원을찾아서11
2진화의대전환25
3대전환의딜레마39
4사회의진화과정47
5진사회성으로향한마지막관문61
6집단선택83
7인간이야기115

더읽을거리139
감사의글154
옮긴이의글155
찾아보기163

출판사 서평

우리는궁극적으로어떤존재가되고자하는가?
신을대체하고인간을지구의정복자로만든
사회성의기원을찾는에드워드윌슨의마지막모험

지난2021년크리스마스다음날,섬현대의가장위대한생물학자중한사람으로꼽혀온에드워드오스본윌슨(EdwardOsborneWilson)이향년92세로세상을떠났다.그는7세때사고로오른쪽눈의시력을잃었고,10대때부터고음역대의소리를잘듣지못했던반(半)장님이자반(半)귀머거리였지만,현대생태학과생물다양성연구의기초를닦은섬생물지리학을개척했고,개미등의사회성곤충들이페로몬으로의사소통을하며,자연선택이곤충과동물의사회성행동을진화시켰음을입증한사회생물학을창시해냈다.그결과그는전세계에서45개이상의명예학위를받았고,150개이상의상과메달을수여했고,‘사회생물학의아버지’,‘생물다양성보전의대부’,‘다윈의계승자’,‘진정한앤트맨’등의별명으로불리며학계의존경을받아왔다.뿐만아니라퓰리처상을두번이나받은필력으로『개미』,『인간본성에대하여』,『통섭』,『바이오필리아』등의베스트셀러를펴내며학계밖의대중에게도뜨거운사랑을받은작가였다.

2010년대부터윌슨은자신이평생‘인류세’시대를살아갈미래독자들을위해자신이과학연구와생물다양성보존운동을해오며얻은지식과통찰을담은짧고굵은책들을연속으로펴내오고있다.인간본성에대한진화생물학적연구가던져주는통찰을소개하는『인간존재의의미』(2014년,한국어판2016년),전지구적환경위기속에서자연의야생을지키기위해,급격한생물다양성의파괴를막기위한급진적제안을담은『지구의절반』(2016년,한국어판2017년),과학과예술을낳는인간창의성의기원을300만년전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탄생으로끌어올리며과학과인문학,그리고예술의통섭을위한아이디어들을담은『창의성의기원』(2017년,한국어판2020년)이그책들이다.이책들은40권가까운책을펴내고400편이상의논문을저술하면서갈고닦은그의명료하고간결하며우아한산문을통해위대한거장의생각을만끽할수있게해준다.

이번에㈜사이언스북스에서출간된『새로운창세기:사회들의기원에대하여(Genesis:TheDeepOriginsofSocieties)』는이시리즈의한권으로,그가시력을잃지않은왼쪽눈으로작은거미와개미를채집하고관찰하던9세때부터시작된진사회성(眞社會性,eusocial)과그기원에대한그의연구와통찰을응축해놓고있다.전세계진화생물학자들의“격분”을불러일으킨바있는,진사회성에대한2010년의《네이처》논문과《뉴욕타임스》의올해의주목할만한책이었던『지구의정복자』(2012년,한국어판2013년)의핵심내용을압축적으로소개하면서그책출간이후수년간발전시켜온추가적인연구와아이디어까지담아낸이책은학문적엄밀성을잃지않으면서도알기쉽게,지구생명의역사에서아주최근에(흰개미가등장한2억년전),그리고수십억에이르는동물종중에서고작10여개종(현생종으로는18종)에서만발현된진사회성의기원과진화를다루고있다.

인류가처음지구상에등장했을때,인류의생물량(biomass)은지구전체동물의생물량에서10퍼센트도되지않았다.하지만지금인류와인류가길들인가축류의생물량을모두합하면99퍼센트에이른다.다른어떤동물도아닌우리인류가그러한지위에도달한것은무엇때문이다.윌슨은그것이바로‘진사회성’에있다고답한다.그렇다면이진사회성은어디서기원한것일까?윌슨은이끝없이매혹적인질문에대해200쪽에이르지도않는이책을통해하나의답을,그리고이질문을앞으로다뤄갈방법론과아이디어를제공하고있다.

10여년전윌슨은이타적사회의기원을혈연선택만으로설명할수없다는주장으로전세계생물학계를뒤흔들었고,죽을때까지자신의주장을뒷받침할수있는연구를수행했다.한위대한생물학자의마지막연구가어떤것인지,그리고그가후학들에게어떤과제를던져주고떠나갔는지독자들은이책을통해생생하게목격할수있을것이다.

[옮긴이의글]
윌슨이남긴길고긴그림자

1
내가에드워드윌슨교수를처음만난것(물론직접만난것은아니다.)은1990년대중후반이아니었나싶다.당시진화론이윤리에시사하는바에관한학위논문을준비하던나는이타성에대한진화론의설명을알게되었고,그러면서도덕철학과관련되는윌슨의주장들을이곳저곳찾아보았던기억이지금도생생하다.당시내가이해하는윌슨은유전자선택이론을받아들이고있었는데,그는이것을이용해개미와인간을포함,사회성동물에서나타나는전형적인특징이확인되는이유를설명하려했다.이때윌슨교수와더불어내가관심을가졌던또다른학자는『이기적유전자』의저자리처드도킨스였는데,그러다보니나는자연스레유전자선택이사회생물학의토대를이루는이론이라고생각하게되었다.내입장에서보았을때유전자선택이론은언뜻봤을때상식적이지만결코상식적이지않은현상,예컨대인간이인간을대상으로이성애를느끼지사물을대상으로그러한감정을느끼지않는이유,모성애가전형적으로나타나는이유등을명쾌하게설명해주는매우흥미로운이론이었다.만약어떤사람이사물에대해이성애를느낀다면그는자신의유전자를후대에남길수없을것이다.이것과유사하게어미가자신의자손을돌보지않을경우자신의유전자를존속할수없게될것이다.
시간이흘러지금은2023년이다.10년이면강산도변한다는말이있지만나는어떤학자의학문적입장이시간이흘렀다고확연하게달라질거라고는생각하지않았다.그런데2000년대들어윌슨교수의입장이달라졌다는이야기를들었고,나는뒤늦게이책을번역하면서이것을직접확인할수있었다.사실이책의내용을충분히검토하고나서번역을맡은것이아니었기에나는책에서의윌슨교수의입장이달라졌다고해도크게달라졌으리라생각하지않았다.하지만번역을하면서나는그것이잘못이었음을느낄수있었고,문득과거에내가알고있던윌슨교수의입장과이책에서의입장이어떻게조화를이룰수있는지가궁금해졌다.이러한궁금증이생긴건그만큼내겐윌슨교수의태도변화가적지않은충격이기때문이다.이타성에국한해서이야기하자면나는오늘날의진화론에서받아들이는기본적인이타성이혈연이타성과호혜적이타성이라생각했고,집단에대해나타내는개체의이타성은변방쯤으로여겼다.하지만이책에서윌슨교수는인간과일부개미집단의진화를설명하는중심에집단이타성을배치하고있다.
그가처음『사회생물학:새로운종합』을출간하면서몰고온파급력까지는아니라고해도이책에담긴내용은분명인간진화에대한새로운논의거리를제공하고있다.아쉽게도윌슨교수가2021년12월이세상을떠남으로써그가더이상직접논쟁의한가운데에설수는없게되었다.그럼에도한가지쟁점이만들어지면가지치기를거듭하면서새로운논의가만들어지는서구학문의풍토상설령윌슨교수가없어도지금까지간과해왔던수많은새로운논의들을통해여러사회,그리고인간을포함한사회성동물들의기원과특성등에대한이해의폭과깊이가달라질것이다.그리고윌슨교수가밝히고있는바와같이인간을충분하고도정확하게아는것이인간의생존을포함해여러문제에그토록중요하다면설령전문적인생물학적지식이부족하다고해도집단선택을둘러싼이책에서의논의를차근차근살펴볼만할것이다.

2
윌슨교수는철저한유물론적진화론자이다.다시말해그는창조론자가아니며,외부에서어떤영적인힘이개입되어진화가이루어졌음을거부한다.그의생각에이세상의모든생명체는물리적,화학적법칙의지배를받는,또한자연선택을통한진화의굴레를벗어나지못하는존재들이며,인간또한예외가아니다.윌슨교수는학문이나종교적의문을근본적으로해소하기위해서건,인류가계속살아남기위해서건이것을위해전제되어야할것은인간이예속되어있는생물학적조건에대한심층적인이해라고주장한다.그에따르면이이해가충족되어야비로소인간이가지고있는여러의문과문제들에대한제대로된답을찾을수있다.
그렇다면인간은어떤진화과정을거쳐지금과같은모습을갖추게된것일까?이와관련해이책에서윌슨교수가초점을맞춰설명하고있는개념은‘진사회성’이다.진사회성집단은사회성을갖춘동물들이이를수있는최정상에위치하고있는집단으로,“전문적인역할을담당하는일부개체들이다른개체들에비해번식을적게하는,높은수준의협력과분업이이루어지는집단”을말한다.이러한진사회성에대해서는크게두가지의문이제기될수있다.첫째,“사회를위해일하는많은개체가번식을중단할경우어떻게발달된사회가진화할수있었을까?”라는질문이다.답변은“집단의일부구성원들의희생이다른경쟁집단들에비해그집단에게충분한이점을제공한다면,그러한구성원들은자신들의생명을단축시키거나,자신들의개별번식을줄이거나,두가지모두를실천에옮길수있다.”라는것이다.이처럼그는집단의이익에도움이될경우일부개체들이집단을위해이타성을발휘할수있다는소위집단선택이론을통해진사회성에대한의문을해소하고있는데,또다른윌슨인데이비드슬론윌슨(책에서윌슨교수는그가자신의친척이아니라고농담을하고있다.)뉴욕주립대학교빙엄턴캠퍼스교수는이러한입장을“이기적개체들이이타적개체들을누를수있지만이타적개체들의집단은이기적개체들의집단을누를것이다.”라는말로요약하고있다.
흥미로운것은이러한진사회성집단을이루고살고있는집단은지금까지알려진것이17종에불과할정도로극히희귀하다는사실이다.만약이러한집단이그어떤집단보다도살아남을가능성이크다면훨씬많은종에서진사회성의발달이이루어졌어야할것이다.하지만그렇게되지않은이유는무엇일까?이것은진사회성에제기되는두번째의문인데,윌슨교수는일부계급의진사회성개체들이이타성과이기성이라는양면성을가지고있는데에서그답을찾는다.즉“하나혹은그이상의유전자돌연변이가진사회성군락을탄생시킬수있지만,원래유전체의나머지부분은모두홀로사는생활에적응된채남아”있다는것이다.만약집단을이루는일부개체들에게서홀로사는생활에적응된측면이완전히사라져버리면서오직이타적인특성만이남게된다면아마도진사회성집단이훨씬빈번하게나타났을것이다.하지만이러한전환이이루어진다고해도그러한개체들에게이기적으로살아가는측면이여전히남아영향력을발휘하기때문에진사회성군락이탄생하기어려웠을거라는것이다.
윌슨교수는일부벌과개미뿐만아니라인간또한진사회성집단을이루고살아가는존재임을은연중드러내려하고있는데,인간에대한그의입장의타당성을곧바로확인하기에는이책에서다루고있는내용과증거가다소단편적이다.이문제에대해서는앞으로훨씬심도있는연구가많이이루어져야할것이다.이처럼윌슨교수는후학들에게문젯거리를던져놓고영원히우리곁을떠났다.

3
윌슨교수를아는사람이라면그가살아있으면서남긴여러업적을익히알고있을것이다.설령구체적인업적까지는아니라고해도『사회생물학:새로운종합』,『인간본성에대하여』,『통섭』등우리나라에소개된서적만으로도그가적지않은영향력을행사하는학자임을어느정도짐작할수있을것이다.퓰리처상수상자인만큼그는해박한지식과문필력으로비교적생소한분야의학문을널리알려왔고,나또한인간을심층적으로이해하는데에서그의영향을크게받았다.과거에일부사회진화론자(socio-Darwinist)가미친부정적인영향으로인간에대한생물학적접근은한동안거의금기시되어왔다.마치모든측면에서의강한결정론을함의하고있기라도하듯인간에대한생물학적설명은비판을받기일쑤였고,이로인해설자리를잃고주변부를맴돌수밖에없었다.지금도이러한경향이크게달라진것은아니다.그럼에도많은증거수집과이론개발등으로인간에대한생물학적설명은과거에비해훨씬객관성을가지면서새로이조명을받고있는데,이것은윌슨교수의기여에힘입은바크다.이제인문학과생물학을오가면서인간에대한심층적이해를촉발했던그가손수쓴새로운글들은더이상접할수없게되었다.하지만그가준인간과사회이해에대한영감만큼은후대의학자들은물론일반인들에게도매우긴파장을드리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