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하면 어때 (인생은 재미만 좇기엔 허탈하고, 의미만 찾기엔 피곤하잖아?)

삽질하면 어때 (인생은 재미만 좇기엔 허탈하고, 의미만 찾기엔 피곤하잖아?)

$16.00
Description
삽질은 10대만의 특권이 아니다
20대에 하는 삽질이야말로 진짜다!
여기, 뉴욕과 베를린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한 번도 전문적으로 배워 본 적 없는 ‘그림’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 있다. 뉴욕 패션브랜드 ‘선대스쿨’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는 그는 그간 수제 막걸리 ‘달빛막걸리’, 춘천 북스테이 호텔 ‘소락재’ 등의 로고 디자인을 맡았고, ‘호텔 카푸치노’, 독립책방 ‘풀무질’ 등의 벽화도 그렸으며, 넷플릭스 「킹덤」 전시, 「장윤정의 BEST 2020」 LP 커버와 《돈패닉》 잡지 커버 등의 작업을 해 왔다. 그렇다고 그림만 그리는 것도 아니다. 공유 주거 스타트업 ‘셀립’의 디자인과 총체적 브랜딩도 담당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비건을 위한 사찰 음식점을 창업한 적도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실패와 성공을 거듭했다는 뜻. 저자는 그 과정을 ‘삽질’이라 칭한다. 흔히 삽질은 별 성과 없는 헛된 일을 뜻하지만, 저자에게 삽질은 도전의 증표이자 성장의 발판이었다. 즉 이 책의 제목 ‘삽질하면 어때’는 저자가 그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무수히 외쳐 온 다짐이자, 실패가 무섭고 두려워 시도조차 않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주문이다. 삽질하며 배우고 삽질과 함께 성장해 온 저자의 삶을 압축한 문장이라고 할까. 전작 『인문학으로 콩갈다』에서 세상에 주눅 들지 않는 당찬 10대의 유쾌 발랄한 성장담을 이야기했던 저자는 30대가 되어 세상에 주눅도 들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삽질을 하더라도,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나답게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해 온 경험을 풀어놓는다.
저자

박연

뉴욕과베를린에서철학을공부하고현재서울에서순수예술,일러스트,디자인,브랜딩등다양한형태로표현하고창조하는일을한다.
서울,파리,폴란드에서활발한레지던시와전시뿐아니라,패션브랜드,음반사,잡지사,주거브랜드,F&B브랜드등과다양한콜라보를진행해왔다.
뉴욕패션브랜드‘선대스쿨(SundaeSchool)’과지속적으로협업하고있으며,넷플릭스「킹덤」‘피로물든역사전’,‘호텔카푸치노’벽화,독립책방‘풀무질’벽화,「장윤정BEST2020」LP커버,잡지《돈패닉》커버등의작업을했다.사찰음식점‘소식’을공동운영했으며,공유주거스타트업‘셀립’의경험디자인과총체적브랜딩도담당하고있다.

웹사이트yeonbun.carbonmade.com
인스타그램yeonbun

목차

들어가는말
1장.살면서한번은바닥도쳐봐야지!
불만족은나의힘
컴퍼트존과의작별,새로운나와의만남
문화충격
#1.사람:꿈과돈없이도재미있게살수있다니!
#2.공간:경계없는어른들의놀이터
#3.소통:멀어질수록가까워지는마법
#4.교통:두개의바퀴가알려준개척자정신
#5.음식:채식의성지에서고기와이별하다
#6.미의식:건강한,자연스러운,그리고편안한
#7.환경의식:‘에코’와‘바이오’가생활이될때
#8.교육:목표와수단사이
와인백병만큼의외로움과무력감,그리고…
7박8일간의가출
나주리,정누리와함께한서울의재발견

2장.어떻게살지는내가정해야지!
두가지‘미’와완전연소
삶에의미를더하는Why
나의‘척,척,척’
솔직해서얻은것과잃은것
삶에재미를더하는WhyNot
무모해서얻은것과잃은것
제1세계의고민거리
‘물욕의화신’과‘무소유의기쁨’
정리로얻은것과잃은것
‘포기’라는용기
걱정,기대,고민,그리고원함
다양한업#1.일러스트레이터와아티스트
다양한업#2.‘소식’부터‘토굴’,그리고‘셀립’까지
그럼에도,삶의낙
여하튼,새벽일상

출판사 서평

어쨌든,해보는사람
그래서매일매일무엇이든‘되는’사람

어제는비건식당사장이었지만,오늘은벽화아티스트고,내일은브랜딩디렉터인사람.이책의저자박연은‘무얼하는사람’인지한마디로규정할수없다.재미와돈,성장의삼박자만맞는다면어떤일이든,해본적이있든없든과감히뛰어들기때문이다.대신그가‘어떤사람’인지는정의할수있다.어쨌든해보는사람,그래서매일매일무엇이든‘되는’사람이다.
90년대생인저자는계속해서변화하는걸즐기는MZ세대답게,실패를두려워하지않고새로운것에도전해왔다.뉴욕의대학을다니다가뜬금없이베를린교환학생을신청한것도(당시컬럼비아대에서베를린교환학생을간사람은저자가유일했다.),컨티늄이란회사를다니면서인턴프로젝트주제였던사찰음식점을진짜개업한것도,패기넘치는도전정신의결과였다.
물론그과정이순탄치만은않았다.뉴욕과는사람,공간,교통,교육등모든것이너무도다른베를린에서엄청난문화충격에휩싸인탓에,뉴욕복귀후적응하지못하다가결국병가휴학을내야했다.대학졸업후에도무엇을할지정하지못해숱한이력서를뿌리고거절당하기를반복했다.JTBC「요즘애들」을비롯해여러매체에서소개했던사찰음식점‘소식’은사업이아닌열정프로젝트로시작해서인지이년여만에폐업했다.또한많은것을배우고경험한첫직장을떠나이직한두번째회사는고작삼주를다닌후퇴사하고말았다.
그야말로삽질의연속.하지만저자는바로그삽질이자신을만들어왔고,앞으로도만들어갈것이라고말한다.


바닥을치고일어난다는것
나와마주하고나를알아가는계기

이책은두장으로구성돼있다.1장,‘살면서한번은바닥도쳐봐야지!’에는저자가자신의취향,가치관등을형성하기까지의삽질이담겨있다.저자의성장에가장강렬한영향을끼친베를린유학경험과뉴욕복귀후겪었던슬럼프,병가휴학후끝없는우울에빠진그를구제해준월정사출가이야기등이그려진다.
특히베를린유학생활은저자의가치관을송두리째흔들어놓은경험이었다.‘미래’대신‘현재’에,‘꿈’대신‘현실’에집중해살아가는베를린사람들을만나며꿈을향해질주하는삶만이보람차고의미있다고여겼던저자는오늘의소중함과삶의재미에대해생각하게되었다.자전거를주교통수단으로사용하면서스스로길을개척해가는자유와독립의즐거움을맛볼수있었고,채식을‘이념’이아닌‘취향’으로이해하는친구들을통해채식에대한편견을깨고고기와작별할수있었다.또한이상적인체형보다건강한정신과신체에신경쓰는친구들의모습을보며‘건강한’,‘자연스러운’,‘편안한’이라는자신만의미의식을갖게되었다.환경의식에대해고민하게된것,교육의가치와역할에대한생각을재정립한것역시베를린유학생활이안겨준선물이었다.
물론베를린에서의경험이모두장밋빛으로물든것은아니다.아는지인이나친구가단한명도없는곳에서,익숙하지않은독어로공부하고생활하는일은저자를무력감과외로움에빠지게했다.그때부터였다.혼자술을마시기시작한것은.저자는“외로웠기때문에술을친구로삼았고,다른사람들앞에서는주눅들었기때문에집에서혼자마셨다.머릿속에서멈추지않는소음을잠재우기위해,맨정신으로는초라하고무기력한”자신을견딜수없어서술을마셨고,이음주습관은뉴욕복귀-병가휴학후서울로돌아올때까지이어졌다.
“눈을뜨는순간부터잠들기전까지내내불행했”던생활에종지부를찍어준것은7박8일간진행된월정사청년마음출가학교였다.그곳에서마음을청소하며비로소저자는치유되었다.무엇보다나혼자만힘들고아픈것이아니라는자각은현실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계기가되었다.그렇게자신을부풀리지않고있는그대로를인정하며스스로와마주하게된저자는자신에게내린분석과평가를바탕으로새로운도전들을감행하는데,그이야기는2장‘어떻게살지는내가정해야지!’에담겨있다.


인생은재미만좇기엔허탈하고,의미만좇기엔피곤하잖아?
칠대삼의비율로조합된재미와의미에대하여

저자의숱한도전에있어중요한동력은칠대삼의비율로조합된재미와의미였다.저자는“인생은재미만좇기에는허탈하고,의미만찾기에는피곤하”지만“재미와의미를함께추구한다면,이토록완벽한삶의동력은더이상불가능”하다고강조한다.
실제로재미와의미를찾으며저자의인생은다채로운장면들로가득차게되었다.어느술집에서만난낯선사람과의짧은대화에서도,자신의작품을선보이는첫전시에서도,재미와의미가중요한이정표였다.디자인컨설팅회사컨티늄재직당시클라이언트에게문제해결방식을제시하고자아이디어를발굴할때도,쉬는날풍물시장에서가구를고르며가격을흥정할때도,역시의미와재미가작동했다.환경이뉴욕일때도,베를린일때도,서울일때도,언제어디서나재미와의미라는동력은저자안에서늘풀가동되었다.
재미와의미를추구하는데있어중요한질문이두가지있는데바로‘Why(왜)’와‘WhyNot(왜안돼)’이다.먼저‘왜’는삶에의미를더해주는질문으로,이질문이가장큰힘을발휘할때는나자신에대해물을때다.나에대한정보는구글검색으로는얻을수없다.스스로에대해알수있는가장빠르고정확한방법은‘나는왜고기를먹고싶지않은걸까?’,‘내가화장을하는이유는무엇일까?’,‘나는왜저사람앞에만서면불편해지는걸까?’등나의습관,판단,행동등에대해배경과이유를질문하는것이다.저자는이질문과답변의과정을통해스스로에대해한층깊이깨달을수있었을뿐아니라정체성을다시확립할기회도얻었다.
다음으로‘왜안돼’는삶에재미를더하는질문으로,이성보다는본능과감성을따르게만드는질문이자주문이라고할수있다.저자에따르면‘왜안돼?’를추구하는삶의태도는무모함이라고할수있다.저자는이성의불이켜질시간을주고싶지않을때,생각하지않고계산하지않고무언가에뛰어들고싶을때,겁내고멈추려는자신을응원하고싶을때마다‘왜안돼?’를외쳤다.덕분에배워본적없는독어로공부해야하는베를린교환학생에과감히도전할수있었고,혼자떠난즉흥여행에서행복한추억과뜻밖의기회도많이만들수있었다.특히과제를들고떠난바르셀로나여행에서우연히만난친구와의인연은,일년반후그가창업한술집겸클럽의벽화를그리는작업으로이어지기도했다.
독립을준비하는90년생을위한응원

저자는이책을쓰는데오년이걸렸다고한다.지금껏진행한프로젝트중가장길고어려운작업이었다고.그긴시간동안포기하지않고계속해온이유는단하나.더많은사람이겁없이삽질하길바라서다.

“내가이책을쓴이유는더많은사람이겁없이주체적으로살았으면좋겠어서다.때로는고생과허탈함이동반되지만,주체적으로살기위해서는최대한많은것을시도해야한다.원하고필요한게뭔지따져보고,때로는욕심을부려보고,원하는게확실하면코피터지게열심히달려보고,아닌것같으면재빨리판단을바꾸면된다.타인의시선을의식할시간에내가좋아하는걸찾고,타인의기준이아닌나만의기준으로사는게주체적인삶아닐까.”(5쪽)

즉이책은내삶의주인공으로온전히독립하고자하지만시행착오와삽질의반복속에자주좌절하는90년대생들에게바치는응원이자헌사라고할수있다.‘삽질하면어때’라는저자의외침처럼삽질도즐기는여유,삽질에도포기하지않는끈기가있다면,우리역시분명우리가바라는그사람이‘되어’가지않을까?매일매일조금씩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