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김해서 산문)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김해서 산문)

$16.00
Description
김해서의 첫 번째 산문집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이 책은 총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첫 번째 파트 〈시와 슬픔 사이〉는 김해서의 인생에서 시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이어졌다 멈췄으며, 누구를 만나 다시 쓰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김해서라는 개인의 인생을 이해하는 단서를 획득하게 되기도 하고, 그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글쓰기의 단초가 되는 정서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꾸준히 ‘쓰는 감각’을 예민하게 키우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과정이다. 두 번째 파트 〈슬픔과 나 사이〉에서는 작가가 천착하는 감정인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등단에 자꾸 실패하고, 사랑하는 동생이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위축되고 상처투성이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 여전히 아프고, 일마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삶의 순간마다 켜켜이 쌓여온 슬픔이라는 정서가 작가를 어떻게 성장시켜왔는지, 깊은 바다처럼 슬프고 벅찬 삶 속에서 조약돌처럼 작고 뭉툭한 기쁨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수집해왔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슬픔으로부터 발생한 고독, 지겨움, 기쁨, 희망, 사랑 그 모든 것들이 ‘슬픔과 나 사이’에 존재한다. 세 번째 파트 〈나와 당신 사이〉에서는 시선을 나에서 주변으로 확장시켜 작가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살피고 있다. 연인, 가족, 친구, 일터와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난 마음들을 특유의 섬세한 통찰력으로 기록한다. 단란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많은 것을 감내해왔던 가족 사이에 쌓여온 감정의 앙금을 스스로 해소해나가는 과정도 여기에 포함된다.
저자

김해서

프리랜스에디터.인터뷰,에세이,시,제품및콘텐츠설명등많은장르의글을쓴다.‘물많이마시기’‘일찍잠들기’같은,무심히곱씹어야만실감할수있는작은성공을원한다.세상에아무말얹지않고도좋은하루를보내는노인이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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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말

PART.1시와슬픔사이

시같은것밖에없었으므로
우리의영혼은모과한알의무게만큼더나간다
사랑후의소란
자기만의바닥
나는잘살고싶을때산문을쓴다
자기소개싫어하는사람의자기소개
다음은언제나온다
이상한우리를위하여
게으른할머니가되는게꿈
겨울에기록한것들
친구의친구를위해
어느문학지망인의비밀폴더
백지와나

PART.2슬픔과나사이

복숭아예찬
영원한세계,유년
다정수치섬세능력
곰팡이와하이파이브
몰래탄그네
꽃이피고고양이가우는데사랑을어떻게뿌리칠까
기적은기척의다른말일지도몰라
나이트샤워
스티커도둑의슬픔
홀로짙은빨강이된다는것
나는신을당신이라부른다
잊히지도,잊을수도없기를
그언덕
원더풀라이프
일분의기적
당신의신전
착하면서도제멋대로일수있을까
바지부터털어
혼자는혼자를배신하지않는다
1월생의1월
기억하는만큼


PART.3나와당신사이

디어마이프렌드
우리가좋아하는길
내말,무슨뜻인지알죠?
나의철학자,나의예술가
어딘가에있을그곳
한쌍의옷걸이를위한애도
가마미해수욕장의연인들
우린이제엄청난것을알고있다
우리의무상함을사랑해
폭염의순기능
수상하고아름다운유정
우리가지킬삶
불광천과영산강사이
시절식탁
일얘기는나중에
복숭아뼈를닮은사이
낄틈없는대화
처음부터다시살아야한다면
가장존경하는겁쟁이에게

출판사 서평

박연준시인이극찬하는,새로운작가의등장!
슬픔을힘껏끌어안고앞으로나아가는사람,김해서의첫번째산문집

“우리는지금막,아름다운작가이자
태어나는중인시인한사람을새로얻었다!”
-박연준(시인)

프리랜스에디터로왕성한활동을이어오는김해서의첫번째산문집『답장이없는삶이라도』가출간되었다.뮤직&라이프스타일매거진《BGM》을비롯《itmatters》《하이드어웨이매거진》등에서인터뷰와취재를하며다양한장르의글을쓰는동시에,뮤지션‘스탠딩에그’콘텐츠팀의일원이기도한그는시인을꿈꾸며시를습작하는지망생이기도하다.최근몇년간써온산문을동명의브런치북으로발행하여이미수많은독자를보유한김해서는,이를바탕으로선별한글에새로쓴글여럿을보태고다듬어한권의책으로완성했다.스스로를자책하던자신과화해하고자처음으로거울앞에선사람처럼꼼꼼하게자신을살피는과정을담고있다.
이책은총세가지파트로나누어져있다.먼저첫번째파트〈시와슬픔사이〉는김해서의인생에서시가어떻게시작됐고,어떻게이어졌다멈췄으며,누구를만나다시쓰이게되었는지에대한이야기로채워진다.이과정을통해우리는김해서라는개인의인생을이해하는단서를획득하게되기도하고,그가더넓은세계로나아가는글쓰기의단초가되는정서를품고있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직업적으로나개인적으로나꾸준히‘쓰는감각’을예민하게키우고끊임없이스스로에게말을거는과정이다.
두번째파트〈슬픔과나사이〉에서는작가가천착하는감정인‘슬픔’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등단에자꾸실패하고,사랑하는동생이병을이겨내지못하고,위축되고상처투성이었던유년시절의기억이여전히아프고,일마저내마음대로되지않는다.삶의순간마다켜켜이쌓여온슬픔이라는정서가작가를어떻게성장시켜왔는지,깊은바다처럼슬프고벅찬삶속에서조약돌처럼작고뭉툭한기쁨들을어떻게발견하고수집해왔는지에대해말하고있다.슬픔으로부터발생한고독,지겨움,기쁨,희망,사랑그모든것들이‘슬픔과나사이’에존재한다.
세번째파트〈나와당신사이〉에서는시선을나에서주변으로확장시켜작가자신을둘러싼관계를살피고있다.연인,가족,친구,일터와일상에서마주치는사람들과의관계속에서생겨난마음들을특유의섬세한통찰력으로기록한다.단란했지만어쩔수없이서로에게상처를주고많은것을감내해왔던가족사이에쌓여온감정의앙금을스스로해소해나가는과정도여기에포함된다.
‘시’에서‘슬픔’으로,‘슬픔’에서‘나’로,‘나’에서‘당신’으로,자연스럽게옮겨가는작가의시선을따라읽다보면‘시’와‘슬픔’과‘나’와‘당신’은우리에게연결되어닿는다.이것과저것의‘사이’는거리감과시간감,관계따위를모두관통한다.결국이책은,한사람이겪어온모든‘사이’와교감하고나자신과또주변사람들과화해하는이야기라고할수도있겠다.

슬픔을두려워하지않고용감하게슬퍼하면,
그다음으로갈수있어

작가가‘슬픔’이라는감정에집중하고있지만,삶이라는것이언제나그렇듯슬픔만있는것은아니고그사이의희망과사랑과기쁨도함께읽을수있다.슬픔을두려워하지않고용감하게슬퍼하는삶의태도가잘담겨있을뿐아니라,그렇게충분히슬퍼하고나면그다음으로건너갈힘도생긴다고믿는다.삶은슬픈일투성이지만그렇다고매순간이슬프기만한것은아니라는당연한진리를새삼깨닫게된다.언제나다음은오는법이니까.
이책이말하고자하는메시지는‘나아가는슬픔’이다.김해서의슬픔은고여있지않는다.앞으로나아간다.슬픔이향하는곳을믿으며감수할것이생기더라도뚜벅뚜벅앞으로나아간다.슬픔을연료삼아,시를쓰고,글을쓰고,일을하고,사랑을한다.그과정에서김해서는자주상상에빠진다.지도앱에서로드뷰를켜고어릴적살던동네를걷고있는그때그시절자신을,어슴푸레한저녁화장실전등을끄고어둠속에서샤워를하며이국의야시장을돌아다니는모습을,마음의병이외의모든삶을포기한동생이홀로긴여행을준비하는장면을,돌아가신할아버지의옷깃을부여잡고대화를나누는순간을,다시태어나처음부터살아야한다면어떨지에대한대답을,나는나이가들고엄마가젊어져우리가동갑이되는순간을.
눈을감은채봄의푸른들판을머릿속에가득채우는,상상속에서그는어디로든갈수있고,누구라도될수있다.잠시눈앞의풍경을멈춰놓고상상의나래를펼쳐완전히새로운시공간에자신을데려다놓는다.주변의시선이나평가로부터비로소자유로워지고가장과감해지며가장나다워질수있는순간.동시에상대의심정을짐작하고이해할수있는가장커다란실마리도바로이상상력으로부터였다.그렇게현실과상상을자유롭게넘나들며슬픔을극복하고행복을연습한다.방앗잎찢어넣은부추전이나시래기된장국을만들어먹는것과같은아주구체적이고평범한행복을말이다.

미흡했지만,포기하지않기를잘했어
앞으로도쉽지않겠지만,지금을기억해

이책을읽고나면,슬픔을이야기하면서동시에슬픔다음에올기쁨을생각하는사람이될수있을것같은기대감이든다.그러나그렇다고해서무조건적인희망을이야기하고자하는것은아니다.삶은좌절이나슬픔의정서없이는불가능한것임을받아들이고,그럼에도불구하고슬픔속에작은희망을틔우고계속해서뭔가를써나가는사람이바로김해서다.매일매순간작동하는상상버튼을눌러이야기를기록하고,미래를향해나아가고,그과정이곧삶임을깨닫는다.어릴적살던사글셋방근처아파트놀이터에서늦은밤소리를삼킨채놀아야했던어린이김해서는분수나주제너머의희망을상상할수있는어른으로자랐다.더나아가모든어린이가눈치보지않고한데섞여놀수있는곳이많아지기를희망하면서.
그렇게부단히세상을향해,주변사람을향해,스스로를향해편지를띄우고,답장이없더라도계속해서쓰고있을신예작가김해서의다음이벌써부터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