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 - 띵 시리즈 21

와인 :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 - 띵 시리즈 21

$12.00
Description
특별한 날 혹은 무언가 기념하고 싶은 날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와인. 그러나 바디감이 어쩌고, 타닌이 어쩌고, 산지가 어쩌고, 품종이 어쩌고, 관련 지식이 많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어떤 것을 골라야 좋을지 갸우뚱하게 되기도 한다. 와인은 흔히 마시는 소주나 맥주에 비해 가격도 비싼 데다 어쩐지 라벨부터 다소 고급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함께 곁들이는 음식도 좋은 치즈나 고급 요리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지면서, 아차차. 점점 일이 커진다.
수 세기 전부터 와인은 종교 예식 등에 사용되거나 일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누구나 가볍게 접근이 가능한 대중적인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된 와인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종류와 가격대도 다양해져 여러 행사와 모임에 두루 쓰인다.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캔와인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1만 원 이하 가성비 와인’까지 등장했다.

저자

신지민

《한겨레》기자.인스타그램아이디가‘먹부림’일정도로맛있는음식에진심이다.누군가에게좋은와인을추천하는것에큰기쁨을느끼는ENFJ.

인스타그램mukburim/jimin_wine

목차

프롤로그새로운인생을열어줄지도모르니까

억지감동이라도괜찮아
엄마의숨겨둔포텐
파워J의엑셀리스트
‘낮도높도’의비법
꼰대가되지않기위해서
그를만나러나가지않았더라면
오직한사람을위한구독서비스
치킨엔맥주,생선회엔소주
묻지마선물세트만은제발
주인공이등장하셨습니다
전통시장에서만나는힙스터
다그럴만한이유가있다
지상낙원으로가는길
이왕사는거,보태보태!
취향의재발견
소믈리에의근거있는자신감
명절음식바리바리싸오는이유
지리산상여자의멋짐폭발
여행을가면제일먼저하는일
비록주식투자는망했지만
일돌체파니엔테!
저도있습니다,자격증

출판사 서평

특별한날혹은무언가기념하고싶은날이면,자연스럽게손이가는와인.그러나바디감이어쩌고,타닌이어쩌고,산지가어쩌고,품종이어쩌고,관련지식이많아야제대로즐길수있을것같은마음에어떤것을골라야좋을지갸우뚱하게되기도한다.와인은흔히마시는소주나맥주에비해가격도비싼데다어쩐지라벨부터다소고급스럽게느껴지기도하고,함께곁들이는음식도좋은치즈나고급요리를준비해야하는것아닌가싶어지면서,아차차.점점일이커진다.

수세기전부터와인은종교예식등에사용되거나일부예술가들에게영감의원천이되기도하였으나,이제는전세계적으로누구나가볍게접근이가능한대중적인주류로자리잡고있다.우리나라관세청자료에따르면국내로수입된와인은최근몇년간꾸준히증가하는추세이며,종류와가격대도다양해져여러행사와모임에두루쓰인다.최근에는젊은소비자층을겨냥한캔와인이나편의점에서구입할수있는‘1만원이하가성비와인’까지등장했다.

성격유형검사MBTI결과에따르면,그녀는ENFJ.외향적이고,미래지향적이며,감정적이고,체계적인ENFJ가와인을좋아하면생기는유쾌한일이이책에빼곡하다.평소와인을꺼리거나어려워하는주변사람들,특히소주만고집하는아버지에게다양한방법을동원해끊임없이와인을권하고친구들에게좋은와인을추천해주는일을기쁨으로삼는다.미래의와인친구를만들기위한투자라생각하며‘오직한사람을위한와인구독서비스’를런칭해매달엄선한와인과직접쓴레터를발송하고,심지어와인매장에서만난모르는사람의핸드폰에와인정보검색앱을깔아주는오지랖까지발동한다.이모든것은띵시리즈의캐치프레이즈이기도한“내가좋아하는것을함께좋아하고싶은마음”에서비롯되었을것이다.

어느늦은밤구남친의갑작스런연락을받고새벽이슬을맞은바람에무려5주간와인을마시지못하게된웃픈사건도있었지만,1년365일마신날이안마신날보다많을만큼와인에진심이다.오직와인을마시기위해온누리상품권을들고전통시장에찾아가고,조금이라도싸게와인을구입하기위해일요일새벽기상을불사하며오픈런을한다.큰맘먹고산고가의와인잔을뽁뽁이와신문지에싸서지하철을타고식당에가고,한껏취해돌아와그잔이든가방을습관처럼내동댕이쳐산산조각내고,다음날울면서똑같은잔을다시주문한다.주식투자는비록망했지만,와인만큼은무릎에서사서어깨에서팔게아니라전부다마셔버릴거라는그녀.‘맛있는와인을마음껏먹을수있는삶’이라는어른의장래희망을가슴에품은채오늘도열심히일을하고돌아와와인을딴다.

다양한와인에대한소개도자연스럽게녹아있다.중요한계약이성사됐을때처럼좋은날마시는‘오퍼스원’,소주와도수가비슷해소주파도좋아하는‘몰리두커더복서’,누구나한번쯤들어봤을국민와인‘1865’,아끼고아끼다마지막에등장하는주인공‘샤토무통로칠드’,영화<사이드웨이>에서주인공마일즈가패스트푸드점종이컵에따라마신‘샤토슈발블랑’,삼성전자이재용당시부회장이신임임원만찬자리에내놓은‘이기갈지공다스’,방탄소년단정국이마셔서유명해진‘우마니론끼비고르’,장동건고소영커플의결혼식을빛낸‘파니엔테샤르도네’등등.

어떤와인을골라야할지몰라막막하거나추천을받아야할때도당황하지않는방법,합리적인가격으로와인을구입하는노하우,와인과음식의궁합에서실패하지않는치트키,여러가지와인이있을때마시는순서,야외에서즐기는음악페스티벌이나여행지에가져간와인을맛있게먹는꿀팁등생활밀착형조언들도곳곳에가득하다.성수동전통시장에위치한작지만독특한콘셉트의와인바부터유명와인유튜버가운영하는와인바까지,업장의특색과소믈리에의철학에따라달라지는매력까지다채롭게담고있음은물론이다.

그저좋아하니까많이마셨고,많이마시다보니까저절로알게되는와인상식들이쌓였다.각종관련책을읽고강의를찾아듣는것도모자라직접동호회멤버를모집했으며,급기야전문교육과정까지이수하고자격증을취득했다.그의핸드폰앱에는그간마신와인의셀프리뷰와평점이,컴퓨터에는와인숍에서제공한가격리스트와실제구매가격리스트가엑셀로정리되어있다고.

아는만큼보인다는말은이럴때정확히들어맞는다.그렇게‘꼼꼼하고합리적인’와인생활을즐기면서나아가와인캐링백을구비하고집에는냉장고만한와인셀러를들이는등취미를조금씩발전시켜가는과정이고스란히담겨있다.기자라는직업정신이발휘된탓인지,E로시작하여J로끝나는MBTI덕분인지단순히좋아하는것에그치지않고더욱심오하게빠져들어탐구하고섭렵하기에이르는모습은사뭇진지하면서도웃음이난다.

이토록즐겁고계획적인신지민의와인생활을따라읽고나면,마지막장을덮기가무섭게와인코너로달려갈지도모른다.여전히와인라벨은읽을줄모르고,여전히주머니사정은좋지않더라도,우리는“방법은모르지만돈을많이벌예정”이고그렇게맛있는음식과와인을실컷먹고마시는소확행을꿈꾸며오늘의고단함을잊는다.“특별한날에와인을따는것이아니라와인을따는날이특별한날이야.”영화<사이드웨이>의명대사처럼,바로오늘을특별한날로만들어보는건어떨까.이작은책과함께라면과연든든하다.

책속에서

1단계.튀김에스파클링와인,삼겹살에화이트와인,순대에레드와인을마셔보게한다.와인과음식을맞추기어렵다고생각하지만,삼겹살처럼쉽게접할수있는음식과도잘어울린다는걸보여주는전략이다.이렇게와인에입문한뒤점차피자,치킨,떡볶이같은음식에도와인이잘어울린다는것을직접느끼게되면그들도와인을찾게될것이다.그러나아빠는삼겹살에와인을마실바에는소주를마시겠다고했다.튀김에스파클링와인을마셔보라고하니이번엔사이다같다고했다.피자,치킨,떡볶이는원래아빠가좋아하지않는음식이라손도대지않았다.실패!
21쪽<억지감동이라도괜찮아>중에서

나와함께와인숍의오픈을기다리는이들도같은마음이었을것이다.문이열리기를기다리는3분동안우리는동지였다.와인에미친부지런한동지들.3,2,1,땡!문이열렸다.카트부터얼른잡고장바구니를장착했다.내뒤로사람들이우르르따라들어왔다.3분전의동지는이제부터나의적!자,전쟁시작!
35쪽<파워J의엑셀리스트>중에서

B선배가와인을따라주기시작했는데,처음으로와인을받는후배가잔을두손으로높게들고맥주를받듯잔을비스듬히기울여받는것이아닌가.그가그렇게와인을받기시작하자,다음사람도그다음사람도잔을두손으로들어받았다.나는외치고싶었다.
“제발와인잔을두손높이들지말아주소서!”
53쪽<꼰대가되지않기위해서>중에서

시장에서쓸수있는온누리상품권을누가왜만들었는지모르겠지만,지역소상공인을살리고대형마트가아닌동네시장을활성화할의도였다면,완전성공이다.온라인쇼핑몰만이용하고시장한번가본적없던나같은사람이이제는시장구석구석무슨가게가있는지다알고,인근식당까지다꿰뚫고있을정도가됐으니까.딱히살것이없어도구경하는재미를알게됐고,구경하러갔다가뭐하나라도사서오게되었으니까.물론이모든것의시작이시장에서파는와인덕분일거라곤그누구도예상하지못했겠지만.
108-109쪽<전통시장에서만나는힙스터>중에서

그래서와인잔을안깨고잘버티고있냐고?와인을마신다음날아침엔거룩한의식을시작한다.세제를사용하기보다는따뜻한물로잔을세척한후,부드러운리넨으로닦는다.전기포트에물을끓인다음에수증기가나오면잔을갖다댄다.김이서린상태에서바로또리넨으로닦아준다.이렇게하면잔에광을낼수있다.이의식은짧게는10분,길게는30분도걸린다.귀찮고번거롭지만소중한내새끼를위해서라면이쯤이야.
116-117쪽<다그럴만한이유가있다>중에서

파란하늘아래돗자리를펴놓고라이브공연을들으며와인을마시다가졸리면자고,다시일어나서와인을마시고,흥이나면박수도치고춤을추다가,또다시눕는것.우리는하루종일이과정을반복했다.음악을들으며와인을마셔서인지,와인을마시면서음악을들어서인지,음악은음악대로와인은와인대로눈부시게빛났다.지상낙원이따로없었다.
124-125쪽<지상낙원으로가는길>중에서

보통샴페인을어려운와인으로생각하지만오히려쉽다면쉬운와인이다.차갑게마셔야하는술이니와인셀러없이냉장고에보관해도좋고,디캔팅을한다든가,시음적기를기다리든가할필요도없이바로따서마시면그만이다.게다가샴페인은명절음식은물론어떤안주에도잘어울린다.내가샴페인에즐겨먹는안주는떡볶이인데,이때만큼은마리아주고나발이고필요없단생각이든다.그냥‘제일좋아하는음식+제일좋아하는와인=완벽한궁합’아닐까싶다.그리고샴페인은아예안주없이도괜찮다.
153쪽<명절음식바리바리싸오는이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