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16.00
Description
나, 당신, 동물, 자연, 사물의 건강……
우리는 건강을 선택할 수 있을까?
2022년 4월?18일부로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었다. 3년째 이어져온 팬데믹 사태를 점차?‘엔데믹(풍토병)’?체제로 전환하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셈이다.?그러나 이를 통한 일상 회복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에 선언되었던 완전한 종식을 뜻하지 않는다. 정부는 얼마 전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집단면역 달성이 쉽지 않아 “소규모 유행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우며 “개개인이 스스로 감수할 위험을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자가 상황을 판단해나가면서도 각자도생으로 흐르지 않고, 어떻게 개인과 사회가 ‘함께’ 다시 건강해질 것인가를 모색하는 일이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제기한 주요한 이슈와 과제를 낱낱이 살피고 그에 답하는 책이다. K-방역, 건강 불평등, 환자의 우선순위, 백신과 인권, 돌봄, 장애와 노화, 가족 이데올로기, 혐오와 차별, 인간중심주의의 한계, 휴먼 챌린지라는 논쟁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첨예하고 근본적인 주제들을 의료윤리의 관점에서 아우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건강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들이 던져진다. 상태 아닌 동사로서의 건강이란 무엇일까? 사회, 경제, 환경을 건강 자체의 구성 요소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진정 건강하려면 ‘누구’부터 ‘무엇’까지의 건강을 고려해야 할까? 국가가 시혜적으로 지키는 국민의 건강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감염병을 둘러싼 14가지 주제를, 건강 개념을 재정의하는 작업이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날카롭고 새로운 질문은 의사이자 의료윤리학자인 저자 김준혁의 이력에서 비롯된다. 의료 현장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 그리고 보건의료 문제에 관한 인문학적 통찰과 감수성을 결합한 접근법의 힘이라 할 만하다. 그로부터 개인의 구체적인 건강 문제부터 보건의료 정책 전반까지를 다각적으로 다뤄낸다. 이제껏 나온 팬데믹 관련 책들이 정치경제 시스템의 변화 같은 거시적 논의를 다루거나 여러 분야 각자의 문제 제기를 엮은 책이 주를 이뤘다면, 이 책은 분명하고 일관된 문제의식에서 팬데믹의 다양한 국면을 세심하게 비평하는 동시에, 팬데믹을 우리 삶의 아주 구체적인 결정 과정과 일상의 과제와 연결 짓는다.
저자

김준혁

의료윤리학자.항상긴박한의료현장에서환자와의료인이각자의필요에민감하게반응하게끔하고,질환으로삶이깨어진이들을다시하나로불러모으는일은의료윤리만이할수있다고믿는다.연세대학교치과대학치의학교육학교실조교수,한국의철학회편집이사,한국생명윤리학회학술이사,한국의료윤리학회이사다.연세대학교치과대학을졸업하고소아치과전문의를취득했다.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과대학에서생명윤리석사를,부산대학교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료인문학박사를마쳤다.주요저·역서로『누구를어떻게살릴것인가』(2018),『모두를위한의료윤리』(2021),『서사의학이란무엇인가』(2021)등이있으며,논문으로“Remotemonitoringofmedicationadherenceandpatientandindustryresponsibilitiesinalearninghealthsystem”,「코로나19로인한응급상황에서의료자원분배및백신접종의우선순위설정」,「능력으로서의건강개념과그의료정의론적적용」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코로나19이후를윤리에묻자

1K-방역에질문하기
2마스크쓰기라는건강행동
3환자에도순서가있는가
4가족의책임은어디까지일까
5백신과인권
6노인을위한다는것
7의료는있으나돌봄은없다
8감염병의공포
9누가학교폐쇄를결정하는가
10코로나시대의죽음
11코로나19감염에자원하는사람들
12인간너머의건강
13의료에서인간중심주의를넘어서기
14데이터보호보다중요한것

보론다시일상으로돌아가려면
나가며우리모두의건강을위해

출판사 서평

나,당신,동물,자연,사물의건강……
우리는건강을선택할수있을까?

저자김준혁은건강의정의와인간중심주의,함께삶으로서의함께돌봄과탈시설,그리고휴먼챌린지연구라는논쟁적사안에이르기까지,코로나19가제기하는주요이슈들을의료윤리의관점에서,의료인문학을통해차분히살핀다.포스트코로나행열차에탑승할준비를하고있는여러분모두의여행가방에이책을꼭챙겨넣길권해드린다.-김도현(노들장애학궁리소연구활동가)

이책은밝은눈과예민한감수성으로팬데믹이우리삶과사회시스템에제기한문제를낱낱이불러내성찰한다.그리고모두에게스스로의삶을선택할존엄한권한을부여하는것,모든존재와그들을둘러싼환경을존중하는태도가가장깊은차원에서개인과사회의건강을지키는길임을역설한다.-강병철(소아청소년과전문의,도서출판꿈꿀자유대표)

코로나19를더깊고넓게보게하는인문학적성찰이필요한지금,시야를탁틔워줄책이다.-하지현(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포스트코로나시대,어떻게다시건강해질것인가?

2022년4월?18일부로거리두기조치가전면해제되었다.3년째이어져온팬데믹사태를점차?‘엔데믹(풍토병)’?체제로전환하는시도가이루어지는셈이다.?그러나이를통한일상회복은과거사스나메르스에선언되었던완전한종식을뜻하지않는다.정부는얼마전코로나19종식을위한집단면역달성이쉽지않아“소규모유행이계속발생할가능성이크다”고밝혔다.앤서니파우치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소장또한언론과의인터뷰에서코로나19를완전히제거하기는어려우며“개개인이스스로감수할위험을계산해야할것”이라고설명했다.?그렇다면포스트코로나시대에진입한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각자가상황을판단해나가면서도각자도생으로흐르지않고,어떻게개인과사회가‘함께’다시건강해질것인가를모색하는일이다.
『우리다시건강해지려면』은이런문제의식을바탕으로코로나19가제기한주요한이슈와과제를낱낱이살피고그에답하는책이다.K-방역,건강불평등,환자의우선순위,백신과인권,돌봄,장애와노화,가족이데올로기,혐오와차별,인간중심주의의한계,휴먼챌린지라는논쟁적사안에이르기까지,첨예하고근본적인주제들을의료윤리의관점에서아우른다.그리고이과정에서건강에대한흥미로운질문들이던져진다.상태아닌동사로서의건강이란무엇일까?사회,경제,환경을건강자체의구성요소로본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내가진정건강하려면‘누구’부터‘무엇’까지의건강을고려해야할까?국가가시혜적으로지키는국민의건강개념에서벗어날수있을까?감염병을둘러싼14가지주제를,건강개념을재정의하는작업이관통하고있는것이다.
이렇듯날카롭고새로운질문은의사이자의료윤리학자인저자김준혁의이력에서비롯된다.의료현장에대한구체적인이해,그리고보건의료문제에관한인문학적통찰과감수성을결합한접근법의힘이라할만하다.그로부터개인의구체적인건강문제부터보건의료정책전반까지를다각적으로다뤄낸다.이제껏나온팬데믹관련책들이정치경제시스템의변화같은거시적논의를다루거나여러분야각자의문제제기를엮은책이주를이뤘다면,이책은분명하고일관된문제의식에서팬데믹의다양한국면을세심하게비평하는동시에,팬데믹을우리삶의아주구체적인결정과정과일상의과제와연결짓는다.

윤리의눈으로탐구하는팬데믹대응,그리고그이후

저자는코로나19가바꾸어버린세계,결코‘과학만의일이아닌’문제를무엇보다윤리의눈으로살펴야한다고역설한다.급격한기후변화와인류세의위기,전세계가연결돼있는생활조건속에서팬데믹은다시찾아올것이다.또다른팬데믹이닥쳐와다시금문제를일으킬때,윤리는어느쪽이옳고좋은것인지따질수있도록,더나은선택을할수있도록기준과방향을마련해준다.이뿐아니라보건을더이상국가만의일로치부할수없게된지금,시의적절한문제의식과접근법을제공하는것도윤리라는학문이다.
특히의료윤리는우리생명,건강과직결된다양한사안과쟁점에대한판단의기준과근거를제시해준다.의생명과학(biomedicine)의지식이올바르게활용되고있는지를따져보는과정이기도하다.예컨대의료윤리는한정된의료서비스를누구에게먼저분배할지를선택해야하는상황에서무엇을기준으로삼을것인가를논의한다.또가부장적·후견주의적보건의료정책의문제점을짚는동시에,노인등사회적약자를‘보호’한다는명목으로실행되는정책의강제성을어디까지허용할지결정하는데도움을준다.
저자는의료윤리의시각으로감염병대응과정에서던져진논쟁거리들을하나하나재검토하기를요청한다.의료윤리적접근은재택치료를원칙으로삼는방역정책이건강을가정의문제로귀속시키고국가에보건의책임을지우는국가주의적노동관과,질병의원인을개인의습관및활동에돌리는질병의‘개인적책임’담론을전제한다는것을보인다.또는“자신의행동을통해타인을보호할의무를지지않는”청소년에게방역패스를적용했던정부방침이윤리적관점에서옳지않았음을성찰하게한다.한편의료개인정보수집·활용에있어데이터보호보다데이터활용에관한역량강화를추구하는상보적정책방향도제시된다.백신분배를둘러싼백신국가주의(vaccinenationalism)과인권원칙의대립은건강의측면에서고려된다.더불어저자는자원자가있다고해도‘휴먼챌린지연구(건강한연구참여자를모집해코로나19에의도적으로노출시켜통제된상황에서진행하는연구)’는비윤리적이라는판단이‘윤리적직관주의’에기대고있다는한계를지적하며연구윤리의갱신을요청하기도한다.이처럼다양한정부의감염병대응과코로나19로비롯된사건에대한톺아보기는팬데믹이던진화두를구체적인삶,선택과연계된문제로다뤄나간다.

건강을다시정의할때우리에겐미래가있다

다시건강해져야할‘우리’는누구일까?이책은이질문에대해기존의건강,의료,돌봄,인간중심주의를비판하고새롭게정의함으로써답한다.건강의구성요소에질병의유무나혈압,혈당,체질량지수등의정상측정치보다는손씻기,실내환기,운동같은건강행동(healthbehavior)의수행여부를포함시키자고주장한다.이런전환이이뤄질때가령헬스장에갈만한경제적,사회적여력이없는사람에게건강행동을할수있는여건을마련하는일은‘공정’한것이된다.나아가저자는‘인간’중심주의의근대적기획에서배제된비서구인,여성과성소수자,장애인,어린이와노인등사회적약자를“초청”하는탈인간중심주의를말한다.이런주장은당위로만제시되지않는데,건강은서로연결되어있기때문이다.그이론틀로서내가건강하려면“상호연관성을지닌”인간,동물,환경세영역이모두건강해야하고,“그건강은올바른생물학적실천을통해구현되어야한다”는‘원헬스(OneHealth)’개념을소개한다.
또한이책은돌봄없는복지,돌봄없는의료의한계와문제점을검토한다.그와함께장애인과노인의(탈)시설화를주요하게다룬다.격리시설은고질적인인권침해문제를안고있을뿐더러,시설내코로나19집담감염사태처럼안전과보호라는명분이지켜지지도않는방식이다.하지만“탈시설화는단지지역바깥의시설에서지역내돌봄시설로의전환”이아니라,사회가“장애인,노인과함께살수있는장소로바뀌는것을뜻”한다.그리고함께사는법은곧“함께돌보는법”이다.이러한건강,돌봄,트랜스휴먼개념의확산과실천은곧초유의재난을야기한‘이전’의세계로역행하지않고‘이후’로나아가기위한도전에값한다.코로나19가드러낸한국사회의생생한민낯을종합적으로성찰하는『우리다시건강해지려면』에서건강과질병이라는인간삶의기본조건에대한깊이있는사유를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