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속의 영원 :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

갈대 속의 영원 :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

$26.00
Description
출간 직후 18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세계 40여 개국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에 대한 찬가’
세계 각국 출판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 이레네 바예호의 『갈대 속의 영원』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9년 스페인 출간 직후 독자들과 비평가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동시대의 고전’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18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독자들 사이에서 책에 관한 무수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한편, 유럽 각국과 영미권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 번역 출간될 때마다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스페인 국립에세이상과 ‘인문학 수호를 위한 시민참여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4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여러분이 다음 생에서도 읽고 있을 마스터피스”라 칭한 새로운 클래식, 『갈대 속의 영원』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레네 바예호는 어린 시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매료되어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문헌학자이자 작가다. 바예호는 고대의 책과 도서관 세계를 연구하기 위해 뛰어든 방대한 자료 속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한다. 온 세상의 책을 전부 모으기 위해 말을 타고 누비는 책 사냥꾼들의 이야기, 절대적이고 완벽한 도서관을 만들고자 한 왕의 이야기. 바예호는 이들의 인내와 극기심과 추적의 아드레날린에 올라타 “폭력적이고 격렬한 고대 유럽의 길을 따라 책을 찾는 이들의 피부 속으로”(12쪽) 들어간다. 그렇게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발명품 중 하나인 책을 둘러싼 질문들을 하나하나 탐색해간다. 책은 언제 발명되었을까, 우리의 지식과 사상과 이야기가 글로 쓰이기 시작하며 인류로서의 우리는 어떻게 변신했을까, 어떤 역동이 책을 전파하려 애썼고 또 파괴하려 애썼을까? “책 사냥꾼의 모험을 이어가려는 노력” 속에서,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의 놀라운 면모를 만나고, 우리 세계의 토대를 쌓아 올리고 “타인과 만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을 열어주며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사슬을”(511쪽) 만들어낸 책의 천일야화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저자

이레네바예호

어린시절부터그리스로마신화에매료되어고전문헌학을전공하고사라고사대학교와피렌체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피렌체도서관에서집필한『갈대속의영원』은출간직후독자들과비평가들의엄청난찬사를받으며스페인출판계에커다란돌풍을가져왔다.2020년스페인국립에세이상,스페인공영라디오의엘오호크리티코내러티브상,스페인서점조합상,인문학수호를위한시민참여상등을수상했으며,번역출간되는곳마다독자들의열렬한사랑을받았다.스페인에서40쇄이상인쇄됐고,3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어40개국이넘는지역에서출판을앞두고있다.

학교,대학,도서관등에서강의하며고전세계에관한지식을열정적으로알리고있다.《엘파이스》를비롯한여러저명한매체에기고한다.호메로스와베르길리우스를연상시키는독특한역사소설『묻힌빛(Laluzsepultada)』과『궁수의휘파람(Elsilbidodelarquero)』을썼다.여러예술가들과협업하여『여행발명가(Elinventordeviajes)』,『잔잔한파도의전설(Laleyendadelasmareasmansas)』등의그림책을펴내어린이들에게고전세계의이야기를더욱가깝게들려주고있다.2020년말출판인조합의의뢰로독서에바치는짧은찬가인『독서마니페스토(Manifiestoporlalectura)』를출간했으며,아동병원에예술과문학을전달하는프로젝트에참여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미래를상상한그리스
즐거움과책의도시
온세상도그에겐충분하지않았다
마케도니아친구
심연의칼날위의균형:알렉산드리아도서관과박물관
불과통로의역사
책의피부
탐정의작업
수수께끼이자낙조로서의호메로스
잃어버린구전의세계:소리의융단
알파벳의평온한혁명
안갯속에서나온목소리들
그림자읽기
반역적인말의성과
최초의책
움직이는도서관
문화라는종교
경이로운기억을지닌자와아방가르드여성들
이야기를엮는여인들
나의역사는다른사람이이야기한다
웃음의드라마와상실에대한우리의빚
말과맺은열정적인관계
책의독,그연약함
세번에걸친알렉산드리아도서관파괴
구명정과검은나비
우린그렇게이상해지기시작했다

2부로마의길
악명의도시
패배의문학
보이지않는노예제의문턱
태초에나무가있었다
가난한작가와부자독자
젊은종족
서적상,위험한직업
페이지책의성공
물의궁전에있는공공도서관
두명의히스패닉:첫번째팬과성숙한작가
헤르쿨라네움:보존하는파괴
검열에대항한오비디우스
달콤한관성
책속으로의여행,그리고책의이름짓기
고전이란무엇인가?
정전:갈대의이야기
파편화된여성의목소리들
영원하다고믿는것의일시성
기억하라

에필로그:망각된자들과무명작가의작품들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인명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역사,에세이,우화를넘나드는매혹적인스토리텔링

책,독서,도서관의역사를다룬책은무수히많다.테크놀로지의발전,새로운매체의등장으로책은곧사라질것이라는묵시록적예언에반박하는책도무수히많다.그러나『갈대속의영원』은단순한역사책도아니고,책의중요성에대한당위적인주장도아니다.일찍이『독서의역사』등으로이장르를일군대가중한명인알베르토망겔이언급하듯,바예호는“이야기꾼의목소리”로말하기를선택한다.이천부적인스토리텔러는세계화를꿈꾼알렉산드리아도서관의비전부터말(구전성)과글(문자언어)의싸움,번역의탄생,복제와상업화를통해평범한사람들에게이루어진책의전파까지무수한에피소드를넘나들며잘알려진역사의새로운판본을엮어낸다.여기에“모든시대의무국적자를위한종이의나라”(318쪽)에서비로소존중을맛본왕따어린이였던저자의경험,서슬퍼런프랑코정권아래에서『돈키호테』로시작하지만두번째장부터는『자본론』이접붙여진책으로금서를읽었던부모님의기억이겹쳐지며,독자들저마다가간직해온책과나눈이야기로이끈다.

연구자일뿐아니라‘호메로스와베르길리우스를연상시킨다’는평을받은독특한소설들을발표하고유수의예술가들과협업해그림책을펴내고있는픽션작가이기도한이레네바예호는책을다룬논픽션인『갈대속의영원』에서도‘이야기’를펼쳐내는유려한재능을발휘한다.가장값진것을보관하는상자에호메로스의『일리아스』를담은알렉산드로스대왕,뒤통수에문신을새겨말그대로피부에쓰인비밀문서를운반한고대의전령,수레에책을싣고시장과객줏집에자리를잡은이동서점상인들,사서들의아버지이자최초로분류법을고안한칼리마코스,‘시민’에서배제되었지만말과지식을엮어낸여성들사포와클레오불리나,서점장사를통해혁명자금을댄마오쩌둥,금서를은밀히필사해보존한이교도들등,고대세계로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무수한신화적인물과이름없는평범한사람들이등장하는이책은그야말로한편의장대한서사시다.그리고이서사시에담긴모험은그어느영웅의일대기보다다채롭고짜릿한독서경험을선사한다.

지식과꿈과저항을보존해온발명품,
그리고그것을지켜낸사람들의이야기

『갈대속의영원』은무엇보다도현재에이르기까지책을고안하고지켜낸사람들에관한이야기다.책은지금껏무수한파괴에맞서며자리를지켜왔다.화재로부터,홍수로부터,분서갱유로부터,검열로부터.러시아의시인안나아흐마토바의열한명의친구들은작가에게생길지모르는불행에대비해작가가쓰고있던『레퀴엠』을모두암기해뒀다.그리스어텍스트는아프가니스탄과이란에서까지발견되며교육과문화의기회가전파되었음을증명했다.바예호는이들이지식과사상과이야기를지켜냄으로써우리가다른세상을꿈꿀수있게해주었음을,정신적영토의경계를확장해주었음을,낯선시대와지역의사람들을하나의공동체로만들어주었음을밝혀낸다.

유튜브와넷플릭스의시대,책이그어느때보다큰위협에처했다는불안의목소리가끊이지않는다.그러나이레네바예호는“책은숟가락,망치,바퀴,가위와같은범주에속한다.한번창조된이후로그보다나은게등장하지않았다.”(16쪽)라고단언한다.그리고이는순진한낭만주의나낙관의발로가아니다.인류의역사속에서책이견뎌온시간과여정은그자체로바예호의단언을설득력있게뒷받침한다.

이책은말을타고달리며책을찾아나선왕의사냥꾼들로시작해,말등에책을잔뜩싣고험준한애팔래치아산맥을누비는여성들로끝맺는다.이여성들은왜책을짊어지고깊은산속으로향했을까?그책들은누구를위한것이었을까?우리는『갈대속의영원』의마지막페이지를덮으며비로소이들의이야기가어떻게기원전3세기고대인들의야심과연결되는지이해하게된다.이책은망각에맞서이야기와지식과발명을보존하고저항과꿈을가능케한최고의발명품에바치는찬가이며,책속에서연결되는경험을해본모든독자들을위한사랑스러운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