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병과 힙스터 (소설로 보는 한국사회 70년)

도망병과 힙스터 (소설로 보는 한국사회 70년)

$15.00
Description
195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7인의 소설가의 작품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경제와 마음의 변화!
이 책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작품으로 보여 준 일곱 명의 작가를 통해 소설과 시대를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다. 1950년대 전후 작가를 대표하는 손창섭을 통해 전쟁과 피난지에서의 고난이 한국인들의 신체와 마음에 남긴 흔적을 추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김승옥과 이청준을 통해서는 전쟁 경험이 남긴 상처와 자아의 망실, 고향 상실 등의 주제를, 황석영을 통해서는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그려낸다. 박완서의 작품들은 두 개의 장을 할애하여 다루고 있는데, 5장 ‘불공정 사회의 속물들’에서는 부동산 투기와 자본의 금융화를 통해 한국사회에 만연한 속물성을, 6장 ‘전쟁의 망각과 재현’에서는 이산가족 문제를 중심으로 과거와 부끄러움을 묻어 둔 채 불평등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70년대와 80년대의 한국사회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신경숙의 작품들을 통해서도 우리가 망각한 것들을 들추어 보여주는데, 특히 글쓰기라는 ‘반성의 형식’을 통해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반성할 것인지의 문제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사과의 작품을 통해서는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후기 자본주의적 현상들을 분석한다. 김사과의 작품들이 새로운 유행과 쇼핑에서만 위안을 얻는 ‘임기응변’의 세태, 불평등과 혐오가 극심해진 사회에서 오직 ‘생존전략’만 남은, 이전 시대와는 또 다른 출구 없는 세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

문화

서울대학교비교문학협동과정대학원에서「전후소설에나타난‘인간동물’양상연구:사카구치안고와손창섭의작품을중심으로」로석사학위를, 「전간기여성서사에나타난사랑연구:미야모토유리코,박화성,하야시후미코,백신애를중심으로」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대학과시민대학등에서강의를하면서,경제·사회·대중심리의반영으로서의문학,여성작가와여성주의등에관심을가지고연구를지속하고있다.지은책으로『도망병과힙스터』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강잉여인간들의전후(戰後):손창섭
1.전후문학의대표작가,손창섭
2.불능적남성성의탄생
3.도덕의붕괴와속물사회의원점

2강순수와범속사이의위악:김승옥
1.김승옥,세속성에서이끌어낸경이로움
2.파괴된순수,아버지의부재
3.범속한세계의위악
4.속된세계로의입장료

3강고향의상실과자아의망실:이청준
1.증상의기원으로서의고향
2.자아망실과이야기할수없음
3.자본주의의발달과장인의운명

4강자본의증식과떠도는사람들:황석영
1.방랑하는젊음
2.사라진고향,밀려난사람들
3.노동착취의현실과쟁의
4.베트남전쟁,훼손된남성성

5강불공정사회의속물들:박완서
1.불공정사회의속물들
2.‘부끄러움’을위하여
3.상품의위기와투기하는자본

6강전쟁의망각과재현:박완서
1.이십년만에털어놓은전쟁의경험
2.이산가족상봉드라마가놓친것
3.전쟁을묻어둔채로

7강성공서사에대한반성:신경숙
1.반성의시대와『외딴방』
2.산업역군과가난
3.글쓰기라는반성의형식
4.문학이라는탈출구

8강출구없는세계에갇힌밀레니얼:김사과
1.불안정성을임기응변으로해결하다
2.세련된자본주의가감춘것
3.생존전략만남은자동인형

마치며

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시대를대표하는7인의소설가의작품을통해본
한국사회의경제와마음의변화!

“손창섭소설에나오는도망병은바로이러한시대적분위기에서나온것입니다.국가주의적 · 가부장적주체로서자기를확립하지못한인물들은,다른한편으로노골적으로속물화되고있는사회속에서길을잃고방황을하거나무기력속으로빠져들게됩니다.이들은미래에대한어떤기대를갖지도않고,다른사람들처럼하루하루먹고살기위해악다구니를치지도않고세상을낯설게바라보고있습니다.먹고살기위해제핏줄을버리거나팔아먹는비도덕이횡행하는세상에서아귀다툼을하는분주함대신에그들은벌건대낮에도이불속을파고드는쪽에있죠.이운동성이제로인남성인물들은남성적욕구도느끼지못합니다.이들은이성을만나자식을낳고사는일에관심이없을뿐더러,애당초성적욕구도거의없습니다.”-「1강_잉여인간들의전후(戰後):손창섭」중에서

“혐오에또다른혐오로맞서는‘나’는부조리한현실바깥으로나갈수없습니다.얼마후‘나’는린치의대상이같은고시원의조선족학생으로바뀐것을알게됩니다.‘나’는흐느끼는소리가“분명조선족학생”(김사과,「카레가있는책상」,142쪽)의소리라고생각하지만,밖에나가지않고못들은척합니다.그리고그다음날조선족학생이죽었다는기사를확인합니다.하지만,‘나’는애써이런일은어디에서도일어날수있다고,꼭‘나’가침묵해서어제그학생이죽은것은아닐것이라고합리화하면서이불속으로더깊이파고듭니다.”-「8강_출구없는세계에갇힌밀레니얼:김사과」중에서

이책의제목인『도망병과힙스터』는1950년대를대표하는소설가손창섭의작품속인물형을상징하는‘도망병’과2000년대이후를대표하는작가인김사과가그려낸인물형을표현하는‘힙스터’라는단어를조합한것이다.50년대의도망병과2020년대의힙스터.70년가까운시간을사이에두고있지만,두시대의젊은이들이모두세상을외면한채‘이불속으로파고드는’것은마찬가지이다.50년대의도망병은도덕관념이모두무너져버린전쟁후의악다구니에질려서이불속을파고들고,2020년대의힙스터는생존전략만남은혐오의시대에질려이불속으로파고든다.그리고이두시대사이에한국사회의70년이가로지르고있는것이다.
서울대학교비교문학협동과정을수료하고,현재서울대학교에서강사로활동하고있는지은이는이70년의시간을일곱명의작가를통해살펴보면서,한국사회와한국인들의마음이어떤변천을겪어왔는지를살펴보고있다.전후작가를대표하는손창섭을시작으로,김승옥,이청준,황석영,박완서,신경숙,김사과의작품들중에서특히한국사회의현실을핍진하게그려내고있는작품들을골라분석하면서,어떻게50년대와2000년대의젊은이들이모두‘이불속으로’파고들게되었는지,그경로를조명하고자했다.특히지은이는소설이나문학과거리가먼것으로여겨져왔던‘경제’의측면을중요하게다루면서,한국사회의경제적변화가문학작품에끼친영향과문학작품이경제적변화에따른한국인들의마음을어떻게그려내고있는지를중점적으로밝히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