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14.50
Description
공부공동체 활동가는 무엇으로 (먹고)사는가!
-해도 해도 끝없는 (인문학)공부와 지지고 볶으며 정드는 동학들과 함께 엮어 가는 공동체의 ‘현실’ 이야기!
짠내 나게 솔직한 공동체 활동가의 생활 밀착형 에세이.
“너무 게을러터져서 살고 싶은 의욕까지 바닥을 칠 즈음 우연히 문탁넷을 알게 되었다”
-여기라면 나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찾아간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 난생처음 접한 동양 고전 읽기와 쓰기는 난관의 연속이었고, 공부로 먹고사는 일은 만만치 않았으며, 공동체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매일매일 지지고 볶았다. 공동체에서 그렇게 십여 년을 보낸 저자는 말한다. 공부란 몸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빠듯한 벌이에도 잘 먹고 잘 살았으며, 부대끼고 싸우던 동학(同學)들 덕분에 이 책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공동체에서 열었던 청소년학교의 선생님, 공동체 주방의 주방장, 텃밭지기, 지금은 없어진 공동체 발행 웹진의 기자, 등산동아리 열성회원 등등을 거쳐 지금은 공동체에서 연 일리치약국의 정직원으로 살아가는 저자가 공부하고 밥벌이하고 나이 들어가는 공동체의 생활이 시종 유쾌한 필치로 그려진다.
저자

나은영

책읽기를좋아했던습관이인문학공동체‘문탁네트워크’로연결되었다.‘게으르니’라는별명으로불리며십여년의시간을사서와삼경을읽으면서보냈다.청소년들에게동양고전의맛과멋을전수하고싶었지만쓴맛만봤다.『낭송사기열전』을풀어옮기고,동학들과『낭송논어』를풀어쓰는보람도느꼈다.고전분야에서덕업일치를이루지못하고고민하던차,양생을위한담론을생산하고생업도마련하는기회를잡아소속을인문약방팀으로옮겨‘일리치약국’정규직이되었다.더불어기존의별명이약발을다한바‘기린’으로개명하고양생공부에박차를가하며또한번의덕업일치에도전중이다.

목차

머리말_나에게공동체는

1회나는공동체로출근한다
설명하기엔애매한
게을러터지다
백일수행프로젝트
다른일상이펼쳐지다

2회동학(同學),‘쿨’할수없는친구
공부좀했다
관성의법칙
디어마이프렌즈,학이당편
학이당에서고전공방으로

3회감정이촉발되는순간,수행이시작된다
나의노여움
친구의슬픔
미움에휩싸였던세미나

4회내가배웠던‘학교’,파지스쿨
세상에하나뿐인학교
교사는어떤수업을지향해야하는가
엄마인가선생인가
또한번의졸업

5회원칙에매인‘경금’의공동체밥상입성기
공동체밥상을책임지겠어!
공동체밥상의곡진함에대하여
경금이고수했던원리원칙의시간
앎은사후약방문이다

6회굶지않겠어!
날씬함이정상이라고?
단식으로경험한변화들
살만빠지면뭐하나
나의몸과화해하는힘이필요해

7회포세이돈신전에서『맹자』를낭송하다
원문에꽂히다
『사기열전』낭송집을발간하다
미친암송단을만들다
암송,몸에새기는공부

8회사주명리로풀어본나의습관들
표현력만렙,그러나
마무리력제로
기존의나를바꾸는습관

9회도전,백만원벌기
호기롭게무모한도전을
욕망과능력의간극에서
친구들의충고를곱씹으며
나의도전은현재진행형

10회‘무진장’,우리들의‘돈’이야기
나의‘돈’이야기
입금과출금,그속사정
우리의‘돈’이야기
무진장은계속된다

11회그렇게공동체활동가가되어간다
하고싶지않은일
흔들리는마음
그렇게공동체의활동가가되어간다

12회연대,다른삶을향한또하나의연결
76.5일의릴레이1인시위
밀양인문학캠프
연대,나를돌아보는질문이생기다

부록
쓴다면사마천처럼-사마천,『사기열전』리뷰

출판사 서평

「나는공동체로출근한다」지은이인터뷰

1.선생님께서공동체에들어서게된장면을보면,나를바꾸고싶다는열망이간절했던것처럼보입니다.공동체로출근하면서일상이조금씩바뀌고자연스레선생님의삶이바뀐것같다는생각이드는데요.공동체로출근하기전과후를비교하면가장많이바뀐지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시나요?

맞습니다.나를바꾸고싶은열망이간절했던상태로공동체에들어섰는데요.이책을마무리하고난지금,나의삶의태도가어떻게바뀌었나,또는무엇이가장많이바뀌었는지는공동체에서함께지내고있는친구들에게물어봐야가장정확하지않을까요?(웃음)저는여전히친구들에게하나도안변했다는지적을받는순간이수두룩해서요.하지만나스스로에게물어본다면,예전과비교해서공부에대한태도가가장많이바뀌었다는생각이들어요.공동체에오기전에는공부는평생하는것이라는말은대체로수사적인의미로인식했던것같고,책읽기를좋아하는제성향이면충분하다고생각했는데요.하지만지금은생각이바뀌었습니다.
인문약방에서양생프로젝트등을하면서양생이뭘까?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한자로직역하면삶을기른다,정도인데요,기른다고하면동물을기르고식물을키우고등등이생각납니다.동물도기르자면잘기르는기술이필요하고식물도잘돌보려면식물의섭생을정확히파악하는것이꼭필요하지요.마찬가지로제삶도잘살수있는방법을익히는과정,그것이양생을실천하는것이아닐까합니다.최근일리치약국에서죽음과관련한세미나를진행했는데요,잘살수있을때죽음도잘맞이할수있는것이아닐까,라고생각하고있어서,양생의구체적인실천으로공부를인식하게되었습니다.치밀하게읽고치열하게쓰는과정이공부이며,읽고쓰는과정을통과할때비로소내가알고있는것이무엇인지모르는것이무엇인지정확하게알게되었습니다.이과정에서터득하는앎이곧제삶의태도로드러나게된다고생각합니다.이게곧잘사는방법이기도하다는의미입니다.

2.선생님책속의공동체는직장도아니고,학교도아니고,가족도아니지만,또그모든것이기도한것처럼보입니다.선생님이활동하시는‘문탁네트워크’는어떤곳인가요?

제가현재공동체에서출근하는직장인으로공부하는학인으로서로의삶을보살피는유사가족관계로살고있기는하지요.그럼에도저는직장,학교,가족이라는말로제가속해있는공동체를표현할수밖에없을때좀곤란한마음이듭니다.그렇게만규정할수없는더다양하고복잡한의미들을담을다른단어들을못찾겠어서요.예를들어저는일리치약국정규직직원이라아침10시에출근하고저녁7시에퇴근하는직장인입니다.그래서저도아홉시간을매여있다는생각에때론갑갑하기도합니다.한편으로는그시간동안약국일만하지않습니다.공동체밥당번도하고,다른활동과관련된회의도하고,친구들과수다도떱니다.세미나관련공부도해요.대부분의직장인들도출근해서밥먹고회의하고동료들과수다도떨겠죠.그런면에서직장인의하루로표상되는하루를살고있는데,그안에서차이가발생하고있다고생각합니다.이렇게말하고보니,문탁네트워크는저에게이렇게차이를발생시키는삶을발명하기위해애쓰는곳이라고할수있겠네요.지금은요.


3.공동체활동을하시면서가장힘드셨던일은무엇인가요?그리고그힘듦을어떻게넘어가셨나요?

공동체가차이를발생시키는삶을지향하는곳이라는점에서,기존의알고있던것에서벗어나야하는데그게잘안되지않아요.공동체에왔던초창기에는이곳에서오가는말들이내가아는의미와는다르다는것을알고굉장히괴로웠던기억이납니다.예를들어선물이라는말이그랬어요.저는선물하면,생일선물이제일먼저떠올랐어요.가까운이들의특별한날에마음을담아하는선물,그리고내가생일선물을하면상대도내생일에선물을하는정도의의례라고생각했습니다.근데인류학책에서선물은그의미를넘어순수한증여니총체적급부체계니등가교환이니하는용어들까지포함된개념이라는거예요.‘그럼그동안내가준선물은등가교환?’등등온갖것들이헷갈리면서내가잘못되었다는의미로들리고,‘잘못되었으면고쳐야지’라고생각하게되잖아요.하지만저도그동안제가옳다고믿으며구축해온체계가있잖아요.이게살아온이력이라서기운으로도드러나는거고,그기운을다스리는것자체가몸을바꾸는거더라구요.몸을바꾸는일이제일힘든거같아요.
힘듦은넘어간다기보다는매번다가오고매번새롭다고할까요?(웃음)책에보면‘다신굶지않겠어!’라고다짐하는저의다이어트기가실려있는데요.뚱뚱한몸으로살면서경험한갈등끝에제몸과화해하고싶은간절한마음을썼습니다.그러기위해나의먹는습관을살피고새로운습관들이고천천히먹기등등을실천하는경험을썼는데요.현재의저는그실천을홀라당까먹고또다시허겁지겁먹방을보면서정신줄을놓고먹고있는나로돌아왔답니다.아,물론예전처럼그렇게먹는일에휩싸여있지는않지만,너무쉽게예전의먹는습관으로돌아가고있는저의모습을보면,제자신이한심해지죠.그러면나자신을견디는것이또힘들고요.하지만예전과달라진점이라면그런회로가작동할때알아차리는순간이좀더자주일어난다는것입니다.그러면다시정신을차리려고애쓰고저의먹는습관을관찰하고바꾸고,그러다다시돌아가고.다만너무멀리가서되돌아올수없게되기전에돌아오려고합니다.언젠가는먹는습관에서도균형감각을장착하는그날까지노력해야겠죠.

4.선생님께는공동체에서의경제활동으로한달에백만원을벌어보겠다는도전을하셨고,그목표를달성한이야기가있는데요.도전에는여러가지의미가있었지만공동체구성원들과함께살아가는능력을터득하는과정이었다는말씀이인상적이었습니다.나의능력을탓하며주눅들지도않고세상을탓하며불평하지도않으면서경제적으로자립하려면어떻게해야할까요?

맞습니다.공동체에서백만원벌기도전은함께살아가는능력을터득하는과정이었습니다.사실공동체에서활동하는동안대부분백만원을채우지못했었는데요,백만원을넘긴것은인문약방에서약국을열고약국직원이된이후니까최근1~2년정도였습니다.그럼에도제가살아가는데불편을별로느끼지못했던것은돈이어디선가흘러와서제주머니로들어왔기때문인데요.어떨때는스승님들의장학금이기도했고,무진장을통해서오는돈이기도했습니다.무진장이어떤것인지는책을읽어보셔야알것같아서생략할게요.(웃음)어떨때는뜻밖의선물처럼왔고,어떨때는부담스러워하는저를설득하는친구들의간절한마음을통해서오기도했습니다.그렇게백만원으로살아가는시간을보내다보니돈이없어도불안하지않은순간들이점점늘어나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그러면서나를보살펴주는친구들의기운을받아저도주변의친구들을보살펴주게되는상황도벌어졌고요.
그래서알게된건좋은삶을구성할수있으려면자립이라는말에서벗어나다른표현을찾아야겠다는것이었습니다.자립이라고하면스스로설수있다고직역해볼수있는데,그함의가마치내가잘나서나혼자이룩해낸것같이느껴져서요.그보다는서로연결되어서상호의존하는능력을발휘할수있을때좋은삶은이룩되는것같아요.『논어』에제가좋아하는‘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는문장이있답니다.덕은외롭지않다,반드시이웃이있다,라는의미입니다.덕이가리키는의미가바로함께살수있는능력이라고생각합니다.함께살수있는능력을키우면반드시이웃이있겠죠.이웃이있어야함께사는능력을키울수있기도하고요.어쨌든이런시도를해볼수있다면,내능력을탓하며자기비하에빠지는가능성도줄고,세상을탓하며불평할시간도없고,나혼자서도잘살수있다는교만에빠지는위험을피해함께설수있는‘연립’을상상할수있지않을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