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깨달음은 늘 한박자 늦을까 : 마음대로 풀어 쓴 『전심법요』와 『완릉록』

왜 깨달음은 늘 한박자 늦을까 : 마음대로 풀어 쓴 『전심법요』와 『완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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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벽

중국당(唐)후기의선승희운(希運).시호(諡號)는단제선사(斷際禪師).복주(福州)황벽산(黃檗山)에서출가하고,백장회해(百丈懷海)의법을이어받았다.842년에배휴(裵休)가강서성(江西省)종릉(鍾陵)관찰사로부임했을때그를용흥사(龍興寺)에모시고,848년에안휘성(安徽省)완릉(宛陵)에부임해서는능양산(陵陽山)개원사(開元寺)에모시고아침저녁으로가르침을받아기록한것이『전심법요』(傳心法要)와『완릉록』(宛陵錄)이다.

목차

1부.마음법의요체를전함,전심법요

1.마음하나가중생도되고부처도된다
2.알려는마음조차내려놓고
3.무심한시절인연을탓하지마라
4.현상에머물지말라
5.그냥흐르도록해야한다
6.오늘일은물을것이아니다
7.바람소리물소리가들려주는법문
8.도를구하는것은길에서길을잃는것
9.말이만든함정에빠지지말기를
10.그림자를구하고자애쓰지않기를
11.마음에는범부와성인이없다
12.이심전심은마음을뺏는일이다
13.마음을찾기위해애쓸필요없다
14.일없으니그냥돌아가라
15.원함이없으면속을일도없다
16.그렇고그럴뿐이다
17.붙잡지않으면잃을것도없다

2부.완릉에서설하신황벽단제선사의어록,완릉록

1.도道를묻는가,꿈속의꿈인도를
2.부처를찾는가,그럼찾는마음은
3.마음하나에부처도숨어있고중생도숨어있다
4.마음으로가득한허공
5.가장큰배움은배우는일을하지않는것
6.앎그자체를알아차리는불성과현상을좇는지성
7.구하지않아야한다
8.알고모른다는헛소리
9.분별상은어디에머무는가
10.찾을필요조차없는부처인마음
11.온갖다름이곧부처의다른모습
12.시절인연이사건을연출한다
13.그럴듯한자기가되려는일이부족한자기를만들지는않는지
14.무심그자체가불도를행한다
15.삼계도마음이만든다
16.부디자신을소중히여기기를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하나의도리가생기면덩달아하나의차별이생기고생긴차별상에머물다보면시절인연을등지면서소중한자신의본래면목과도어긋나니황벽스님의무심도리는이책의마지막당부처럼부디스스로를소중히여기라는유심의말속에스며있는것은아닐까.잡을수없는환상을좇아이곳저곳을헤매다지친자신을돌보지못한이들의아픔이유마거사의중생이아프니나도아프다는말처럼황벽스님의아픈유심은아닐는지.”

책속에서

해서중생의마음을버리고부처의마음을얻으려노력하기도하지만,버리고얻으려는그마음이중생인부처로서의삶을이어가는근본이라는사실을모르고서는노력하는것자체가부질없는일로늘부족한삶을만들뿐이다.해서특정한마음상태를고집해서는안된다.그냥흐르도록두어야한다.일어나고사라지는현상하나하나가인연아닌가.인연의흐름이이와같은데어찌좋아하는현상은생겨나기를바라고싫어하는현상은생겨나지않기를바랄수있겠는가.바라는마음은부처가중생이되는지름길이되고,바람없이지켜보는마음은중생이부처가되는지름길이다.실제로는버릴수도없고얻을수도없는데,어찌일어나고사라지는인연에일희일비하는가.오직버리려는마음도얻으려는마음도없는마음인무심으로인연의흐름과함께할뿐이다.(1부전심법요,1장마음하나가중생도되고부처도된다중에서)

꽃이되어가고져가는일이시절인연이다.꽃만그렇지않다는것은누구라도안다.시절이함께꽃이되어갈때꽃이현상하는것같고,저물때는강물도저문빛을따라흐른다는것을.어느것하나그렇지않은것이없다.마음이곧부처란소리도마음과부처를등치시키는일이어서는안된다.마음으로작용하는시절인연이꽃의시절인연과같으면서도다른모습일뿐이다.여기에어찌위아래가있을수있겠는가.이와같은흐름이부처의깨달음이다.세상의일들이깨달음이아닌것이없다.본래부터그렇다.얻으려하면자신을잃고중생이되는것같고,집착하지않으면잃은것같은자신이법신의흐름과동참한다.(1부전심법요,3장무심한시절인연을탓하지마라중에서)

그대가만든도가그대의도이다.그것밖에다른도는없다.생각을멈추면길도끝난다.찾으려야찾을수가없다.이미생각길에있으면서생각길을찾는다는것이어불성설이지않겠는가.헌데도배휴는묻는다.‘도란무엇이며어떻게수행해야됩니까?’라고.
말도되지않는질문이지만친절한황벽스님은배휴의질문이성립되지않는다는것을환기시킨다.‘도가무엇이기에수행하려하는가?’라고.실상은황벽스님만친절한것이아니고배휴또한친절하다.이런일은수행처여기저기서일어나고있기에배휴가이와같은질문의허구를새삼스럽게드러내는친절을베풀고있는것이다.‘깨달은분들도참선수행을멈추지않고,많은수좌스님들도도를깨닫고배우려하고있지않습니까’라는질문으로.스승인황벽스님의말씀을통해참선수행의진면목을보이고자하는친절이다.황벽스님께서도맞장구로‘마음이만든환상에서진실을찾으려는이들을위해그렇게한다’라고답한다.(1부전심법요,8장도를구하는것은길에서길을잃는것중에서)

제자라고해서공손하기만하면때로는스승을욕먹이는일을하게된다.때로는당돌해야한다.주장자를맞을각오를하고서.배휴도스승황벽에게‘지금까지당신께서하신많은법문은운반자일뿐도의당처를드러내는것이아니었다니,어찌하여그렇게하셨습니까?’라는질문으로기개를드러내려했지만,이또한스스로에게속는일이되고말았다.당돌했으나그뿐이었다.중생이깨달아부처가된다는말이성립될수없기에.중생이본래부처였다는이야기를하기는하지만,중생도무자성이고부처도무자성이거늘어찌중생이부처가될수있겠는가.중생과부처는이항대립이아니다.중생의무심과부처의무심은한가지다.중생의무심이부처의무심으로전환되는것이아니다.무심이본래부처의당처다.(1부전심법요,10장그림자를구하고자애쓰지않기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