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시력약자를위한큰글자책입니다.
“우리가원할수밖에없는게정의로운세상이라면,어느것도타자없이는생존할수없다”
―타인의존재에다가가기위해서우리는힘껏경청하고기꺼이물어야한다!
공적공간에서의말하기와듣기,서사정체성뿐아니라서발턴·이방인·환대에대해,나아가주체의불투명성과취약성,타자와의관계,그리고정의와책임과연대에대해숙고하고있는이책은,저자김애령이오래전만나관계를맺어온‘자신의삶에대해말할수없는여성’들에게어떻게언어를,자기이야기를할수있는목소리를돌려줄수있을까를고민하며시작되었다.
학술적으로는은유와서사정체성등에대한철학적사유를계속탐사해온저자는,이책에서‘타자의부름에어떻게응답할것인가’라는문제,곧듣기의윤리에대해숙고한다.리쾨르,아렌트,데리다,레비나스,스피박,버틀러,아이리스매리언영등현대철학의핵심적인사유와쟁점들을배경으로,주체의불투명성과인간실존의취약성,그리고타자(서발턴)의‘말할수없음’에대해고찰하며,궁극적으로“우리는어떤세계에서살고자하는가”라는질문을던진다.
주체와타자사이의‘재현불가능성’,‘번역불가능성’이라는한계속에서도저자는‘정의의환대’의가능성,곧“타자가말하지못한것,차마말하지못하는것,그침묵까지함께들을수있기를,그러기위해쉽게예단하지않으며물음과대답을지속하기를요청”하고,“우리가함께보다정의로운세계”로나아가는길을모색해보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