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 인문학 (30년 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병, 치료 그리고 삶)

동네 병원 인문학 (30년 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병, 치료 그리고 삶)

$16.80
Description
인문학 공부를 만나 병과 환자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내과 전문의의
조금 다른 ‘건강’ 이야기!
서울 대방동에서 30여 년째 내과의원을 하고 있는 저자는 우연히 10여 년 전 인문학 공동체를 접하고 인문 고전들을 공부하게 되면서, 출근이 즐거운 의사가 되었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새롭게 가지게 된 질병에 대한 관점이 환자와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이나 감기, 소화불량 등 동네 병원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질환들은 물론 불면증이나 면역력, 다이어트 등 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강 문제들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책.-“매번 다른 상태의 몸을 받아들이고 지금 할 일을 하는 것, 이것이 ‘위대한 건강’이다!”
저자

이여민

저자:이여민
1962년부산에서태어나중학교시절서울로이사했다.배운것을사회에환원할수있는전문직을꿈꾸며가톨릭대학교의과대학에진학했다.사람들이가장흔히걸리는병증을다루는점에매력을느껴내과전공을선택했다.또사람들을만나대화하는것을좋아하는성격도한몫했다.
1993년3월에내과전문의로서서울동작구대방동에개인의원을열었고30년넘게같은동네에서진료하고있다.그러던중50대초반에우연히접한인문학공부를통해병을보는새로운관점을배웠다.이공부를동네주민과나누고싶어병원에서목요일점심시간마다‘목요점심인문학’강의를열고주민과친구들을초대했다.강의내용은진료실에서접한다양한병증과인문학적시선이었다.이를1년간진행하면서나의공부가동네주민에게확장되는것을느꼈다.이렇게인문학공부가나의일터인진료실에스며들게되었다.더많은사람과소통하려는소망으로이책을세상에내보낸다.
불경인『금강경』을인문학적시선으로풀어낸『대중지성,금강경과만나다』를썼다.

목차

머리말

신장,말없는청소부
우리몸의물을다스리는신장!/오줌눌때아프면방광염,열이나면신장염/우물의덕(德)을닮은신장

통풍,바람만스쳐도아파요!
통증중최고는통풍/청년이통풍이라고?/맛있어?조심해!

심장이두근대요!
심장아,나대지마!/내심장에관심을/심장,사랑의상징

감기와독감,다르게겪기!
왜항생제안줘요?/감기,변화에마주치는사건/독감,멈추는기회!

대사증후군,움직이고적게먹어라!
만병의원인,인슐린저항성/움직이기만해도반은해결/알고먹자!/절제의미덕

잠,만병통치약!
바보야,문제는잠이라니까!/어떻게잠이들고깰까?/잠의중요성

암,두려워하지마!
암세포는정상세포의변형/다르게살기/진짜나쁜일은아니야!

소화,마음과연결되다
먹고싸는일,아주중요해!/소화기능,뇌와상호작용하다/좋은식습관,집중과감사

아픈관절과함께사는법!
딱딱한뼈를춤추게하는관절/직립의대가,요통/머리무게올바로감당하기!/마음의근력을키워라

괴로워요!멈추지않는기침
기침,폐의반사기전/야식No,가래뱉기No/청결강박증

폐경,다르게보기!
폐경,꼭치료해야하나?/대지와같은자궁/지혜를연마하는시기/폐경은축복이다

갑상선이상,너무열심(熱心)히하지마세요!
갑상선이뭐지?/갑상선고장의지름길,열심(熱心)!/새로운일상의리듬만들기

치매예방은뇌훈련으로!
치매,인지흐림증/습관이뇌를바꾼다/'뇌미인'이되자

건강한다이어트!
건강을위해서/더예쁜나를꿈꾸며

두통,자기탐구의기회
두통,뇌가진짜아픈것은아니야!/두통,관찰이필요해!/위대한건강

면역,패러다임의전환이필요하다!
아이가면역을획득하는과정/물리치거나,같이살거나/미생물과의공생/적당히깨끗하고,적당히더럽기

일상에서죽음명상하기
왜죽음을외면할까?/죽음을직면하는삶/매일죽음명상하기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이렇게인문학공부를통해배운동서양고전의지혜는조금씩나에게스며들어환자들을대하는태도를바꾸게했다.질병을해결하는처방에집중했던의사에서환자의일상이어떤지자세히질문하고들어주는의사로말이다.물론여전히목소리는크다.필요하면환자들에게애정을가지고잔소리도한다.그리고매일먹는밥이지금의몸상태를만들듯이10년동안했던인문학공부가병을바라보는시선에도영향을미쳤다.(......)
의사이다보니치료해야할병원균에만집중했던시야가‘공생’의관점에서미생물을보도록넓어졌다.또‘위대한건강’을말한니체를통해건강에대한인식자체를바꾸게되었다.규격화된정상수치로환자를되돌리는것만이건강이아니었다.건강은새로운건강,말하자면지금상태에서새로운삶을창출하는것이다.그래서인지가끔환자들한테“다른병원에서선생님같이말하는것을들은적이없어요”라는말을듣기도한다.이말은내가다른의사보다더낫다는뜻은절대아니다.단지인문학공부를통해질병을보는다양한견해가생긴것뿐이다.”

<동네병원인문학>지은이이여민선생님인터뷰

1.내과전문의로30년이상일해오셨는데,인문학을만나공부하시기전과후에진료에서도차이가있다고말씀하시는점이흥미롭습니다.인문학공부가언뜻전혀무관해보이는내과진료에어떤변화를가져왔는지말씀부탁드립니다.

결론부터말씀드리면,환자를볼때‘질병’에초점을맞추고검사결과를통해환자치료에만집중했던시각이인문학적소양을쌓으며점차‘사람’을향한관심으로확장되고결국엔그질환을일으킨환자생활전체를보게되었어요.
고미숙선생님의『위생의시대』에서위생권력을배우고,왕양명의『전습록』을읽으며의사로서환자를대하는저의태도를점검하게되었습니다.30년동안동네병원을운영하는저에게환자들이꾸준히찾아와주다보니,자신을'대방동명의'라고생각하고있었지요.『전습록』에는의사로서의지식을쌓아‘명의’라는상에사로잡히면,환자가나와같은고통을느끼고있음을알지못할수있으니경계하라는말이있어요.그리고정신분석의유효성을입증한정신과의사카를구스타브융(CarlGustavJung)의자서전(『카를융,기억꿈사상』)에는‘의사인나’와‘환자인너’가다르다는이분법적인사고로의사가체면을갑옷처럼두르고있으면치료에아무런효과도없다고말합니다.이렇게인문학공부를통해배운동서양의지혜는조금씩제게스며들어환자들을대하는태도를바꾸게했습니다.질병을해결하는처방에만집중했던의사에서더나아가환자의일상을자세히질문하고들어주는의사로말이지요.
그리고매일먹는밥이지금의몸상태를만들듯이10년동안했던인문학공부가병을바라보는시선에도영향을미쳤습니다.『공생자행성』을읽으면서,치료해야할병원균에만집중했던시야가‘공생’의관점에서미생물을보도록넓어집니다.또‘위대한건강’을말한니체를통해건강에대한새로운인식을얻게됩니다.건강은규격화된정상수치로환자를되돌리는것만이아니라,지금상태에서새로운삶을창출하는것이라는사유를하게되었습니다.인문학공부를통해질병을보는다양한눈이생긴것입니다.
저는이러한인문학공부를통해얻은다양한견해들을바탕으로,‘아파도잘살수있는지혜’를사람들과나누고싶어서이책을쓰게되었습니다.

2.30여년동안환자들을진찰해오시면서,이전의환자들과최근의환자들이주로앓는병에변화가있을까요?아니면병을대하는환자들의태도에변화가있는지도궁금합니다.

책에는통풍에걸린젊은이와대사증후군으로고생하는29세조카의이야기가나옵니다.최근젊은이들사이에서대사증후군의유병률이높아지면서,저는인슐린저항성에관심을가지게되었습니다.이문제에대한자세한이야기는책을참고해주세요.^^
또한,암발병연령이낮아지고있음을현장에서느끼고있습니다.유방암,대장암,갑상선암과같은암이20대청년들에게나타나고있습니다.이러한암의원인은명확히밝혀지지않았지만,스트레스도원인중하나라고생각합니다.저녁시간에는충분한자야잠을자는동안면역T세포가매일생기는암세포를청소합니다.이런점에서,잠의중요성을다시한번생각하게됩니다.
수면문제도변화하고있습니다.과거에는고령자들의불면호소가주였다면,이제는20대젊은이들도수면장애를겪고있습니다.이경우,카페인의과다섭취를줄이도록권유합니다.더불어,정신과가아닌내과진료에서도공황장애를호소하는환자들이많아졌어요.반면,중년이후환자들은고혈압,고지혈증,당뇨고위험군에대한인식이높아져관련치료에적극적입니다.그래서인지과거보다뇌졸중환자를만나기가어려워진것같아요.
그리고병을대하는환자들의태도도변화가있는데,인터넷의영향이크다고봅니다.과거에는병원에와서의사에게물어야만알았던질병에대한정보를이제는인터넷을통해쉽게접근할수있어요.환자들은자신의증상을인터넷에검색해보고저마다예측한병명을가지고내원하는경우가있습니다.그러나그병명이맞지않은경우가많아요.그래서저는다시환자에게꼼꼼히증상을물어보고그병명이아닌이유,또는맞는이유를설명합니다.여기서어려움은사람들의선입견을깨는것이죠.선입견으로는미리알아온병명에대한강한확신이있거나약의부작용에대한정보를지나치게믿는경우입니다.그러다보면약을먹기도전에부작용부터염려하여약을먹지않겠다고말하기도합니다.이럴때의사는올바른방향을제시해주어야하죠.
결국현대의사의역할은단순한진료를넘어,변화하는질병양상을이해하고환자들의잘못된의학적선입견을바로잡아주는안내자의역할까지포함하게된듯합니다.

3.‘암’이나‘죽음’에대해두려움을갖지말라고본문에서말씀하시는데요,보통사람에게쉽지않은일인듯합니다.어떻게하면두려움을갖지않을수있을까요?

두려움은왜생길까요?저는지금껏한번도겪어보지못한미지의상태로인해두려움이생길수있다고생각합니다.특히죽음에대한두려움은피할수없는데,죽음은직접경험해볼수없기때문입니다.오죽하면부처님이된고타마싯다르타가죽음의문제를해결하려고왕자의신분까지버리고출가를결심했을까요?
저도두려움이있기때문에이를떨쳐내는방향을권하는것이랍니다.죽음에대해숙고하면죽음을편안히받아들이는것이가능해진다고믿기때문이에요.『법구경』을읽으면16세소녀가죽음을성찰함으로써편안히죽음을맞이하는장면이나옵니다.죽는다는것을미리생각해본다면후회없는하루하루를보내기위한의지와감사의마음을키울수있습니다.
최근89세에돌아가신저의어머니가그랬어요.어머니는아버지가돌아가신후13년동안혼자생활했습니다.80세가넘어서“이렇게오래살줄몰랐다”라고자주말씀하셨던어머니는,본인이죽기전에자식들에게하지못해후회하는일이무엇인지생각해보셨다고해요.그러고는다소무뚝뚝한성격이셨지만,아침에일어나시면“사랑한다.고맙다”라는안부카톡을날마다보내셨어요.그러던어느날심장검사를위해병원에입원하셨다가,복부검사로췌장암말기를발견하게되었습니다.어머니는“나는병원에들어온김에그냥가겠습니다.연명치료는필요없어요”라고의사선생님에게말씀하시고,3주동안병원에서호스피스케어로평화롭게생을마감하셨습니다.
어머니는췌장암이라는사실을알고도두려워하거나슬퍼하지않았어요.이제죽을때가되었다고생각하시고죽음을당연한일로받아들이셨습니다.문병온많은사람에게편안함과웃음을선사했어요.면회를온손녀에게는“연애를많이해라.사람은많이만나봐야한다.”라고유쾌한말씀을하셨습니다.저는어머니께“죽은뒤에흰빛을따라가세요”라고『티베트사자의서』에수록된방법을말했더니,어머니는“내가죽은뒤에전화해서알려줄게,나도다안다”하고농담하셨습니다.계엄이터진날입원하신어머니는병상에서도신문을보시고뉴스를들으며“나는죽지만세상에는드라마같은일이계속일어난다”라며호기심도잃지않았어요.크리스마스이벤트로호스피스병동에서화가가그려준어머니얼굴캐리커처를며느리에게주면서“이그림을장례식장에두고,너희들은울지말고모두웃어라”라고도했습니다.
어머니는죽는다는것을받아들일때명랑할수있음을몸소보여주셨습니다.그래서86세인고모는“언니를보니,죽는다는것이무서운일이아니고편안한일이네”라고말했습니다.돌아가시기2달전송광사템플스테이에서는스님께"잘죽는것이무엇인지"여쭤보고싶어하셨다고합니다.제가다시여쭤보자어머니는웃으시며"잘사는것이잘죽는것이지!"라고답하셨습니다.이말을잊을수가없습니다."Welldyingiswellliving!"
죽음이나암이두렵다면,무엇이두려운지자신이탐구해보는것이두려움을줄이는데도움이된다고생각합니다.그리고그문제를연구하면서현재에집중하고감사하는마음을가지는것이두려움을줄이는데정말좋은방법인것같아요.

4.건강하게산다는것은무엇이라고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그런건강한삶을위해가져야할생활습관이나마음가짐등에대해말씀해주세요.

건강할때는건강에대해걱정하지않습니다.이것이진정으로건강한상태입니다.건강하게산다는것은나를성장할수있도록도와준모든이들과먹을수있는음식을주는세상에감사하는삶이라고생각합니다.
만약아프다면,그것을현재의생활습관을점검하라는몸의신호라고받아들여보면어떨까요?우선병원에가서어디에문제가있는지검사를받는것이중요합니다.증상만가지고인터넷정보를통해진단하거나주위사람에게물어서추측하는것은바람직하지않다고생각합니다.동네의원의주치의와꾸준한인연을맺는것도건강관리에큰도움이됩니다.^^
건강한삶을위한생활습관은적정량을먹고규칙적으로운동하며제시간에충분히자는것입니다.또술과담배를줄이거나끊는것이좋습니다.이다섯가지는매우간단해보이지만,실제로는많은환자가지키기어렵다고합니다.그래서진료실에서매번이다섯가지를잘지키고있는지확인하곤해요.
또건강한삶을위해가져야할마음가짐은걱정을지나치게하지않아야한다는것입니다.아직일어나지않은일에대해지나치게걱정하는환자를많이봅니다.사람의뇌는부정적인것을잘기억하는경향이있고,지나친불안이나걱정은심신의질병을일으키기도합니다.예를들어,학교가기싫거나,시험을앞두고걱정이심하면배가아프거나두통이나타나기도합니다.시험을앞둔환자에게는결과에대해미리걱정하지말고,15분정도의산책시간을확보하고12시쯤잠자리에들라고조언해요.잠을자면뇌의해마부위에공부한내용이저장되어장기기억에도움이된다고설명합니다.
매일아침눈을뜨면서오늘도세상에도움이되는일하나를하겠다고다짐하고,잠들기전에는오늘잘살았다고자신을칭찬하는것이건강한삶을유지하는데도움이된다고생각합니다.

5.끝으로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전하고싶은말씀이있으시면해주세요.

진료실과인문학공부를넘나들며질병의아픔을새로운시각으로바라볼수있게된저의경험과공부를이책을통해많은사람과나누고싶었습니다.이책을읽고여러분도병의고통에서조금이나마자유로워지기를바랍니다.
또한,가까운동네병원을자주방문하세요.동네병원의사와자신의병력에대해공유하며진료받는것이건강한삶을유지하는데큰도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