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 (선사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찾는 인간적 삶)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 (선사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찾는 인간적 삶)

$21.00
Description
선사(先史) 유적지에서 만나는 오늘의 우리를 이해할 길!
주먹도끼와 토기에서 시작되는 ‘인간’이라는 질문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묻기 시작한 저자가 선사 박물관과 유적지를 찾아 석기시대를 직접 걷고 살피는 순례의 과정에서 얻은 사유를 담은 기록이다. 저자는 주먹도끼에서부터 출발해 전국의 선사 박물관과 유적지를 돌며 유물과 ‘직접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선사시대 인간과 오늘날 우리의 감각과 고민이 깊이 이어져 있음을 발견한다. 이 책은 단순한 답사기가 아니라, 발로 뛰고 배우는 답사라는 방식으로 선사시대 인간과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깨닫게 하고, 타자와 연결되는 방식을 통해 공존과 관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인류학적 성찰의 기록이다.
저자

오선민

동화인류학자.‘인문공간세종’연구원.대학원에서는한국근대문학을전공했다.마르셀프루스트와프란츠카프카의소설을읽으며위대한작가가되려고했으나실패!^^모든글은시도로서의의미가있다는이치하나를얻고근대문학의산에서하산했다.그때부터어딘가에있을훌륭한진리를찾아다니는대신발밑의작은것들을바라보았다.
지금은‘인문공간세종’에서만난친구들과동화,전설,민담등옛이야기를읽으며밥하고청소하기의인류학을한다.
마르셀프루스트에대한책(『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되찾은시간그리고작가의길』)과카프카에대한책두권(『자유를향한여섯번의시도:카프카를읽는6개의키워드』와『카프카와가족,아버지의집에서낯선자되기』)을냈으며,『그림동화』를인류학적시선으로읽은책(『시작도끝도없는모험,『그림동화』의인류학』)을시작으로『슬픈열대,공생을향한야생의모험』과『신화의식탁위로』,『미야자키하야오와일상의애니미즘』을펴내는등‘인류학’을모험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선사(先史)의의미를묻는다│답사는끝없는순례

제1부구석기,야생의테크놀로지

1.주먹도끼가말해주는선사의기술철학
공주〈석장리박물관〉
익숙하면서도낯선선사시대│과학자,기술자,예술가,추장이라야만드는주먹도끼│도끼를오른손에쥐었다고?│과거와현재를잇는고고학도구들│역사이전[先史]을다시묻는다

단양〈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남한강선사여행│구석기중원의실리콘밸리│뼈에서얼굴을보다,선사예술의시작│털코뿔이,원숭이,곰,사슴…함께라서더신비로운동굴라이프

2.뼈바늘과창,불로만드는관계의윤리
연천〈전곡선사박물관〉①
중력을거스르는인류의손│저마다다르게걷는인류의발│털을벗고사회를입다│구석기의패셔니스트들│매머드뼈집축제│껴묻거리털부츠,끝까지가려는인류의지혜

연천〈전곡선사박물관〉②
자작나무타르,연결로서의기술│죽이지만살리는창던지개│마음씨고운육식주의자들│채집의공산주의



제2부신석기,연결의대모험

1.토기의제작,공동체의시작
양양〈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갈대로엮은집과마을│이음낚시,그물추,작살,가락바퀴:다이내믹동해낚시│덧무늬토기,담기고변용되는관계의시작│안면토우에서보는예술의인간성

〈시흥오이도박물관〉
풍요롭고신성한계절움집│자연을모방하는도구,빗창과뒤지개│빗살무늬에담는소망│아무르강에서온제주고산리식토기│절제의갯벌

2.안으로밖으로바다네트워킹
〈창녕비봉리패총전시관〉
소나무카누,200년나무의바다꿈│망태기와도토리저장공,멧돼지무늬토기로본선(線)의예술

부산〈동삼동패총전시관〉
대한해협을잇는흑요석│조개가면의해석학│조개팔찌를한사람



제3부선사의영성

1.동해의만신전
〈울산암각화박물관〉
고래배는이야기의보고│암각화의천지창조

울산반구대암각화
대곡천의애니미즘│기도는손으로하는일

울주천전리명문과암각화
천전리각석:기하학으로표현된야생의사고

2.신석기바다의두공동묘지:조상신과이방의왕을묻다
〈울진후포리신석기유적관〉
숭배(崇拜)가아니라경배(敬拜)│성과속,뼈와칼

부산가덕도장항유적
잊힌유물과되살아나는이야기│장항,신석기다문화마을

3.동굴의오디세이아
제천〈점말동굴유적체험관〉
구석기핫플제천가는길│털코뿔이앞다리뼈안면상,사슴두개골장식:선사예술의페다고지│점말동굴,건축가없는건축

〈충북대학교박물관〉
선사의미켈란젤로를찾아서│흥수아이의집은어디인가?│물고기그림,두개의안면상,사슴뿔치레걸이:동굴아트

청주,옥산소로리
소로리카,선사가드너들의작은실험│소로리,세상모든벼들의작은고향


참고한자료들│화보

출판사 서평

「나의한반도석기시대순례기」지은이인터뷰

1.선생님께서는앞서『미야자키하야오와일상의애니미즘』을출간하시면서“코로나이후‘관계’에대해많이생각”한다고말씀하셨는데요.코로나가한창이던“2021년부터선사박물관과유적지를답사”하셨다고하시니관계에대한고민과선사답사가무관해보이지않습니다.선사답사의계기에대해자세히듣고싶습니다.
코로나19는크나큰고통과함께다양한종류의근본적인질문을우리사회에던졌다고생각합니다.저는전염병자체가도시문명의병이라는이야기를듣고탄생과죽음,고통과치유를둘러싼인류의야생적풍경은어떠할지에관심이갔습니다.엄청난규모의전염병은특히동물과인간사이의건강한관계성이무너진결과라는설명도접했는데,과연인류가문명을어떤방식으로건설한것인지다시알아보고싶어졌습니다.그래서인류학책들을찾아읽기시작했습니다.
정말재미있었어요.인류가가족을이루고,재배를하고가축도기르면서마을과도시를건설하게된근본적인이유는두발로걷게되었기때문이라는선사학의이론은‘인류의진보’에대해서완전히다른이미지를갖게해주었습니다.걷게되면두손이자유로워지지요.땅과접속하다가해방된두손은다양한도구를다루는기술을계발하게되었고요,사족보행에서는크게중요하지않던얼굴에도다양한표정이나타났습니다.걷게되면서낮의활동성을높이기위해땀배출쉽도록털이떨어져나갔는데,덕분에인류는다른영장류들과달리동종간의유대감형성을위해털이아니라음성언어를계발하게되었다지요.
신의명령이나특정한이데올로기때문이아니라어떤몸을갖고있는가가자연과사물과의관계를결정한다는데에서저는무릎을치며공부의방향을확실히잡았습니다.관계라는것은추상적으로생각해서될문제가아니었어요.태곳적부터인간에게주어진미션은자신의몸으로,자신의도구로,자신의활동으로,하나하나주변의모든것과적합한관계를맺는것이었습니다.저는선사인류에대해더알아보려면그들과직접관계를맺어야한다는생각으로그들의유물이있는곳을찾기시작했습니다.

2.책을보고대한민국에선사박물관혹은유적지가이렇게많았나,새삼놀랐습니다.박물관이나유적을선정하는데나방문하시는순서에어떤기준같은것이있었을까요?추천하고싶은순서등도같이말씀해주세요.
제가처음찾은선사박물관은집근처공주의〈석장리박물관〉이었습니다.일단은가장가까운선사박물관에서부터답사를시작해특히눈길이가는유물들이또어디에있는지를조사하게되었고,그런식으로조금씩먼곳에있는박물관도찾게되었습니다.석장리의주먹도끼한점에서시작해서아예대규모주먹도끼제작소를찾아단양에까지갔던일,신석기에들어오면서토기를굽게되었는데한반도에서의시작은제주도였다는이야기를듣고비행기까지탔던일,전부새록새록즐거운추억입니다.주먹도끼하나의운명을추적하는가운데따로기획하지는않았지만팔도의박물관과유적지를두루돌아다니게된것이지요.
선사유물답사는박물관한군데를둘러보는것으로끝낼필요가전혀없습니다.만약시작하신다면한반도전역의박물관들사이에서나만의유물답사지도를그린다고생각하시면좋을듯합니다.유물자체에대한관심도얼마든지현대적으로키울수있거든요.주먹도끼를만들고쥔그손이궁금하다면인체의신비,동물과의진화적관계도공부할수있습니다.그렇다면대전이나서울등지에있는〈자연사박물관〉으로향할수있어요.커다란가리비에사람얼굴을흉내낸신석기조개가면에이끌린다면인류의축제와예술의역사를추적할수도있습니다.곧바로안동에있는〈하회세계탈박물관〉에가는것도방법이지요.선사답사를다니다보면,점점더가보고싶은장소가늘어나게됩니다.
이렇게나만의유물답사기의지도를그리다보면,자연스럽게도구를쓰며기술과예술을계발한인간에대해더알고싶어지지요.그럴때에는관련된자료를찾으면서읽고연구하는것이좋은데요,저는종교가따로없지만울산에있는반구대암각화의고래그림을본뒤로종교인류학공부도시작하게되었습니다.덕분에요즘에는종로에있는조계사와명동성당등절과교회도찾아가봅니다.

3.선사시대를본다는것이지금우리에게어떤의미가있을까요?생활방식도가치도전혀달랐던그시대를지금보아야하는이유를말씀해주세요.
제가선사유적을자주찾게되면서알게된사실은몇만년전그들이오늘날의우리와다르면서도다르지않다는점이었습니다.연천에는〈전곡선사박물관〉이있습니다.상설전시실안에구석기동굴의모형을만들어놓았는데,그안에프랑스여러동굴의구석기예술을재현하고있어요.처음보았을때동굴의우둘투둘한벽면에그렸다고하는선사인들의그림은가히충격적이었지요.미켈란젤로도울고갈세련된솜씨로동물이그려져있었고,붉은암료를손위에서입으로뿜어손가락모양을나타낸것도있었습니다.특히이그림은세번째네번째손가락이잘려있는것처럼표현되어있었는데요,도대체어떤의식이,무엇을향한욕망이그와같은형태를낳게했는지신기했습니다.
하지만알것도같았어요.동물과의연대감,자신의활동에대한자의식같은것을요.재현품을본것임에도프랑스어느동굴의선사인과제가완전히연결되어있다는느낌을받았습니다.물론저라면동물에대해,저자신에대해다른방식으로표현하겠지요.
선사시대를공부하면인류의한존재로서나에대해생각하게됩니다.내가겪는인생의번뇌가인류라면누구나했을법한고민이라는데에도생각이미치게되고요.그오래된질문에대해얼마나많은답들이있었는지에대해서도아득해집니다.저는이처럼인류의오래된질문과지혜를하나하나음미하는공부법을인류학이라고생각합니다.선사시대에서출발하는인류학의가장큰장점은하면할수록타인과나의차이와공통점에대해섬세하게접근하게된다는점입니다.
선사유물답사는다른시공간을살았던사람들을더깊이느끼게해주고,그럼으로써오늘의내관심과고민을더넓게조망하게합니다.계속하다보면,기계와AI와도공존을모색해야하는현재에공생의지혜를더풍요롭게계발할수있지않을까요?

4.선생님께서는이책에서“쓰고싶은내용,쓰려는의욕,이모든것들이전에나의손이있다”고말씀하시긴했지만제가보기에이책에서만큼은선생님의손보다먼저‘발’이있지않았나싶습니다.이제껏해오신‘사유의답사’가아닌직접‘발로뛴답사’라는공부형식이선생님께어떤것을남겼을지궁금합니다.
아,정말맞는말씀입니다.답사기를쓰기위해서는자리에서일어나몸을움직이고유물이나를부르는곳까지가야하지요.걷는다는것은땅과교감하는일이고답사는유물과의직접대화이니까걷기와답사는본질적으로같은일입니다.
발로뛰는답사에는다음과같은특징이있었습니다.답사가거듭될수록보고싶은유물이늘어나고그만큼이동하는범위가커졌습니다.초반에는선사유적지를다녀올때반나절이면되었습니다.뭘보아야하는지도잘알수없어서박물관전체를휙둘러보기만할때가많았어요.그런데다음번갈때에는보이는것이늘어나고궁금함도더생기고했습니다.그러자유물하나를보는시간도늘어났고,유적지근처의강변이나언덕까지두루돌아보게되었어요.나중에는아예박물관인근의시장과공원까지다둘러보았습니다.
주신질문을듣고생각해보니왜그렇게답사반경이확대되었는지알겠습니다.바로발로걸었기때문입니다.주먹도끼만해도처음에볼때에는크기라든가재질,돌떼임의상태를관찰하는데에만급급했어요.그런데자꾸걸으면서박물관을찾는와중에주먹도끼를만들었던누군가의손이떠올랐고,결국그사람들이돌아다녔을주변풍경까지자연스럽게눈에들어왔습니다.제가걷는만큼,전시실을돌아다니고박물관근처를서성이는만큼,그장소의기운과교감하게되면서유물과더가까워진것이지요.
책에쓰인정보를확인하기위해서라면굳이답사를갈필요가없겠지요.대상앞으로직접몸을움직이는일은선사의주먹도끼라하더라도그것과새롭게관계맺는다는의미가있었습니다.저에게는유물과맺었던관계의결실로책이출간되는일까지생겼습니다.진품도있고재현품도있었지만어떤유물과만나기위해발걸음을옮기는일은누군가와관계를맺는일의어려움과소중함을알게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