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는삶은살아지는것일까요,살아내는것일까요.그것이무엇이든우리모두의삶은그자체로소중하다할수있습니다.‘의미없는삶’이란있을수없습니다.
모두힘들다고말하는시대에서삶의가치를찾는노력은무척이나소중한것이라생각합니다.한섬시인은말합니다.‘누군가에게는‘사랑해’라는말을남발하면서왜,나에게는‘사랑해’라고말을해주지못했을까’라고요.
가장소중한사람은그누구도아닌자기자신임은누구도부정할수없습니다.내가없는세상과내가없는사랑은존재할수없습니다.
<눈부시게아름다웠던나의봄에게>는나를사랑하자는,그래야우리를바라볼수있다고말합니다.눈부시게아름다웠던당신의봄은언제인가요?지금,당신의곁에봄이왔음을느꼈으면하는바람으로이시집을선사합니다.
<책속에서>
민들레_한섬
한시절이곱지않았다
그짧은생,
단한번의나를피워
저물어가는햇살아래
어리고고되었던지난날을되뇐다
아름다웠다
달의고운빛을이슬에머금고
몸을녹이는아침해를품었다
이제는바스라져
그눈을잃어가고있어도
다시올찬란한봄을위해
지우고나를새하얗게피우리라
단한번의나를꽃피우리라
별의길_한섬
손끝으로별을이어
길을그렸다
희미한기억을따라
밤하늘에그리던얼굴
기억에서선을찾아
밤하늘에연을놓던마음은,
어느새별을따라걷는다
나를이끄는별을따라
닿을수있었던길의끝에는,
다정한눈동자와
마음을담은눈길과
그리움을전하는목소리
별이빛나는밤하늘
나를보며웃는하늘
눈이부시도록밝게빛나며
날기다린별의하늘
살아간다는것_한섬
이감정,저감정모조리겪어보면
어떤감정이제일마음에드는지알수있을까
경험이많은노장은노련하고
아는감정이많으면감정에노련해진다
사람은태어나서부터감정을배워나간다
그런데도
익숙해질수있는감정이란없더라
꽃이머물던자리_한섬
눈이녹고봄이오는자리에
이미그인연은없더라
손으로더듬고눈으로좇아도
그리움의흔적조차남지않아
곁에머물지않던발걸음을기다렸을까
얼어붙은자리에서그리움을인내하던시간
미처알지못하고지나쳐버렸던가냘픈인연
눈이녹고함께녹아버리던순간조차
오지않는발걸음을기다리고있었을까
그마음을몰라서후회하는사람에게
걸음이느려너무늦었던사람에게
그리움의흔적조차남기지않고
겨울을따라서녹아버린자리
눈이녹고봄이오던자리에
이미그인연은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