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윤곽들

사라지는 윤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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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축축한 것, 그래서 부끄럽거나 미안한 것들은 부재나 상실, 죽음과 같은 말들로 곧잘 치환된다. 그래서 나의 당신은 슬프고, 당신의 나도 슬프다. 그 무엇도 차마 들일 수 없는 빽빽한 슬픔에 대해 시인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슬픔을 상상만 하다가 각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삼키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더듬어 보는 것, 슬픔이 조금 더 깊어지더라도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을 같이 나눠보고 싶다고 시인은 말한다. 슬픔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것, 나의 것과 그들의 것은 찬란하고 으슥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시인은 삶의 최전선에 있는 슬픔을 모두 부려놓고 더는 슬퍼지지 않기로 했다. 잘 버틴 슬픔에 관해 이야기한다. 비로소 시인은 안정된 슬픔 속에 서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 도서
저자

권덕행

들어줄어른이없어서누구보다먼저어른이되었다.그럴때마다시를떠올렸다.시는나를다른차원의시간으로데리고가주었고위태로운나를견디게해주었다.시를쓸때만은나를잊을수있었다.살면서시가필요하지않은사람은없다고생각한다.내시가어쩌면온기를전해주지않을까생각한다.
서울시인협회가발행하는시전문지〈월간시〉로등단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독립문예지『베개』6호에참여했다.

인스타그램@write_dh.kwon

목차

시인의말09

1부.
기록에관하여14
애도16
여름에걸맞은슬픔18
어느쪽이든20
부음22
둘째24
첫눈26
잘지내니28
얼룩덜룩30
안부32
오늘34
지독한위로36
낯선소모38
나의열렬한피사체39
깨끗한나라40
무덤에갔다42
이석(耳石)44

2부.
언니에게48
무의도49
파묘50
미용실에서52
너는,개54
북경의어느길56
고추말리는풍경58
유월의분위기60
앓을것이므로62
나는당신의64
닭개장66
병문안68
순두부의기억70
그들만의체온72
계절성안부74
이불을널며76
홍옥,이라는여자78

3부.
헤어지는방식82
애플그린만년필84
그림자86
빈집88
그럴때가있지90
권태92
망설이다불쑥기억이찾아오면94
사진속너에게96
부재중전화97
눈물98
관계100
검은치마101
봉인된기억102
목련104
곶감106
비내리는자화상108
식물이자라는시간110

출판사 서평

우리는다양한방식으로생각과이야기를전합니다.말로글로,그리고행동으로.시인이건네는말에는그보다조금은깊은사유(思惟)가담겨있다고할수있습니다.때로는너무깊어그속에서헤어나올수없을때도있죠.
시집〈사라지는윤곽들〉에서권덕행시인은인간의슬픔,인생의부재에관해이야기합니다.우리앞에놓인슬픔을모두부려놓고더는슬퍼지지않기로했다고합니다.비로소안정된슬픔속에서있다는시인.시인의그시간에기꺼이함께해보고자합니다.
시를좋아하는당신께그시간을자유롭게해줄〈사라지는윤곽들〉을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