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누구나자신만의이름을가지고있습니다.하지만그자신의이름으로살아가는사람은그리많지않은것같습니다.비단,누군가의무엇이문제는아닙니다.온전한그자체로,‘나’로살아갈수있느냐의문제가아닐까합니다.
윤소정시인은그런마음을독자와함께나누고자한다고생각합니다.자신을소개하는대중적인말,‘안녕하세요,저의이름은’.삶의여러의미와상황에서자신을객관화하여주관적인해석으로시인의이야기를담았습니다.그리하여우리마음은언제나혼자가아니어야한다는울림을주고자합니다.
시인은지금묻습니다.‘당신의이름은과연무엇입니까.’
책속에서
모자이크(p.26)
여러조각투과한형태
알수없는사람이기에
불필요한의심은없다
듣지못할음성이기에
불성실한판단도그만
여러색깔조합한벽면
알수없는운명이기에
무감각한눈빛은없다
쏘아보고피해보고노려보고숨어보고
시감각으로짐작하지
형형색색뒤에는회색이따라온다
시차가무섭지않을
어떠한위력일뿐이라고
7감각으로깨우치지
형형색색뒤에는회색이따라온다
시차를머금은빛들
그림자가죽어가는시기에도발산할까
여러색깔가득한벽면
알수없는기도이기에
더이상답답한시야를해방시켜
저항으로얼룩진사상뒤집는다
여러조각투과한형태
알수없는사람이기에
내적상상깨어난다
그냥예술로침묵하기엔
마음이아픈작품으로-
7감각으로느껴보며
모자이크처리된지금반성한다
바람결(p.88)
기억을잃었습니다
바람결따라나부끼는우산
빗물이들이치고방황하는걸음
어디로돌아가면찾을수있을까
차라리이별의고통간직했으면
몰아치는허무피할수있었을까
판단을놓쳤습니다
바람결따라나부끼는우산
빗물이들이치고방황하는걸음
상실을설명하려면어떻게말할까
시간을멈추고싶은바람넘어
형용할수없는간절함
처음을되찾고자하는순수보다
커다란고통의암석
사랑하는마음없어도되겠습니다
바람결따라찢어지는기억
습기가가득차고흐릿해진시야
어디로가도똑같을것같습니다
그러니기억을버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