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켤레 벗어두고 깜빡 조는 샛별처럼

마음 한 켤레 벗어두고 깜빡 조는 샛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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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제부턴가 내 의식의 입구에서 울리기 시작한 화재경보기 소리, 나는 이미 불타는 집에 살고 있다. 지난날의 대물림, 그 권력 구조 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내면의 자유로운 공간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이것을 향해 기억하기, 바로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의 마지막 에고이즘.

번갯불이 번쩍하는 순간, 캄캄한 숲길에 나 있는 길이 언뜻 드러나 보인다. 오랫동안 숨을 참고 있다 보면, 생각 몇 가닥이 남아서 메아리친다. 나는 그 고백체의 외침 같은 시를
쓰려고 했을까. 이 세상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로부터의 자유라고 배웠다. 그 모든 이의 가슴에 태풍의 눈 속 같은 평화, 중심 그리고 신성이 깃들기를!

오래도록 보지 못한 지는 해를 보고 나서 다시 한 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보이지 않는 질서에 의해 진정한 자유의 길이 막혀있는 것 같다.
더 이상 현실비판적인 시가 나오지 않는 이 시대의 시들, 그 아이러니, 그 막막한 현실, 나 또한 거기에 길들여져 온 것 같다. 내가 이 시집에서 가장 역점을 두었던 시적 창작의
추구점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순수한 내면을 향한 의식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법적으로 ‘자연법’이 허용되어 있지 않은 이 지상에서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명상공동체의 정원을 꿈꾸어 본다.
우리 모두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를 소망해본다.

저자

주종환

경남함안에서태어났다.
1992년『문학정신』으로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어느도시거주자의몰락』문학동네,
『일개의인간』천년의시작,
『신비주의자』천년의시작,
『끝이없는길』서정시학,
『계곡의발견』지혜등이있다.

시인은말한다.
“우리는모두하늘과땅사이존재할수
있는그모든상처를입었다.
그리고그상처를핥아먹고사는삶이었다.”
시인은‘텅빈우체통같은우리네영혼의
깊은곳’까지도달하는시를쓰고자한다.

목차

시인의말9

1장

꽃밭옆상추밭12
달새13
여름의끝14
회오리바람15
낮에나온낮달16
북소리17
운명18
천리향19
가을한낮20
나비21
연날리는동심을위하여22
달24
시냇가에서25
가시가찌르고있는것26
고통27

2장

피어라,꽃30
제트기류를날아간새32
류시화시인의시를읽고34
신과의만남37
그것은이런것이었다42
유성과의마주침44
풀잎이슬45
육체와나46
하늘에서떨어져도살아남는법48
최초의인간51

3장

삶과죽음54
이조그만나라56
꿈59
바닷가에서60
밤이가장긴동짓날61
순수62
바다의근황63
그모든기억의생채기에서나는피64
수족관65
가슴속으로66
장조의은유법67
슬픔에대하여68
바다의시70

4장

순수에대하여74
나무75
기나긴겨울밤76
바늘귀로들리는바람소리77
두겹의노래78
텅빈바람속으로80
오쇼81
하늘을헤엄치는새82
말벌84
인생0장86
풀잎이슬287
지상을위하여88
늙어짐이란무엇인가89
미스테리서클90
어머니앞으로92
결국에는아무것도남지않는다93
꿈지나가도록94
자전과공전그리고낮과밤96
배꼽웃음98
뒤돌아보기100
아슬아슬하다101
허리띠를졸아매야된다102

출판사 서평

정신적삶의향유,주종환시인.그의여섯번째시집<마음한켤레벗어두고깜빡조는샛별처럼>.시인의작품을마주하는동안큰심호흡이필요했다.시인의깊이를이해하기위해,시인의표현에동화되기위해.인간의삶이란과연무엇일까?이토록깊은사유가혹시사치라여겨지는시대가되진않았을까하는두려움마저느껴진다.
‘이세상에진정한자유가있다면,그것은바로자기로부터의자유’라고나지막하지만큰울림을전하는시인주종환.그의자유를느낄수있다면,당신도이미시인인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