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해방 사이

순종과 해방 사이

$15.80
Description
세상이 정한 표준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삶.
그곳에서 걸어 나와 오래 기다렸을 진짜 나를 만나러 가는 여정.
세상은 사람들에게 무수히 많은 조건을 내건다. 조건을 충실히 따른 사람에게 찬사를 보내고 환호하기에 우리는 매일 조금씩 자신을 찌그러트려 가며 규격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쓴다.

저자는 세상이 내건 조건에 의문 없이 순종해 왔지만 그 끝에는 무색무취의 공허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찌그러트리고 지우느라 만나지 못했던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 그 여정을 함께한 것은 책이었다. 울퉁불퉁한 모습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오히려 그것이 진짜 삶이라고 말해주는 책들을 들고 타박타박 길을 나섰다.

위태로운 걸음마다 때로는 탄식으로, 때로는 격려로 끌어안아 주는 엄마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 책은 저자가 나다움을 찾아가며 읽었던 책들에 관한 독서 에세이이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따뜻하게 안아준 엄마에게 건네는 내밀하고 솔직한 서간 에세이이다.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에 숨 쉴 수 없는 사람들에게,
투명해질 만큼 지워져서 사라질 것 같은 사람들에게,
저자는 오늘도 조금 더 용감하게 나를 만나러 가보라고 여문 손을 내민다.

저자

이다희

착한아이이자모범생으로살다가스물넷에교사,스물아홉에결혼,서른에출산.세상이정한표준에서단한번도벗어난적없는무색무취의보통여자로살았다.규격에맞는사람이되기위해매일안간힘을쓰다가결국숨쉴수없는답답함을얻었고,그때부터규격의경계너머를기웃거리기시작했다.매일약을먹듯책을읽었고,읽을때마다용감해졌다.지금은규격에나를맞추지않아도,생긴대로살아도아...

목차


프롤로그_나는오늘도조금더용감해진다8

01며느리미션수행대신필요한것_『그녀이름은』조남주19
02내결혼만망한것같을때_『수치심권하는사회』브레네브라운30
03모든모양의몸을위하여_『헝거』록산게이44
04보이지않지만소중한_『글쓰며사는삶』나탈리골드버그54
05나에게고통을허락해주세요_『미쳐있고괴상하며오만하고똑똑한여자들』하미나64
06내향인이어때서_『명랑한은둔자』캐롤라인냅78
07다르게살아보기_『아직도가야할길』M.스캇펙88
08화나면화나는거지_『천개의공감』김형경100
09착한여자대신속편한여자_『남자들은자꾸나를가르치려든다』리베카솔닛110
10인생을정말양도하려고요?_『그리스인조르바』니코스카잔차키스124
11목주름을보며_『싯다르타』헤르만헤세134
12허락된세상너머로_『체공녀강주룡』박서련142
13돈벌지않는전업주부의삶_『아내가뭄』애너벨크랩152
14‘더많이’는이제그만_『삶으로다시떠오르기』에크하르트톨레162
15내돈주고샀어도_『출판하는마음』은유172
168년째초보운전자의대변신_『시선으로부터,』정세랑184
17굿바이,완벽주의_『어린완벽주의자들』장형주194
18사랑은걱정보다힘이세다_『자기앞의생』에밀아자르204
19쓸모없는시간의쓸모_『숲속의자본주의자』박혜윤214
20‘돈돈’거리는세상과조화롭게살아가기_『조개줍는아이들』로자문드필처226
21그럴거면여기서나가라니요_『사람,장소,환대』김현경234
22이상함을존중합니다_『내가틀릴수도있습니다』비욘나티코린데블라드244
231등이최고라는거짓말_『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룰루밀러254
24당신의소명은무엇인가요?_『연금술사』파울로코엘료264

에필로그_다희,사랑하는내딸275

출판사 서평

세상이많이변했다고는하지만여전히우리사회는남들과다른길을걷는사람에게낯선시선을보냅니다.아마도그시선안에는‘엉뚱하다’,‘이상하다’와결을같이하는단어들이담겨있을것입니다.

대입,취업,결혼,육아…사회가정해놓은길을줄곧따르던한여성이해방을향해목소리를내기시작합니다.세상살이에정답이없듯,남들이가는그길만이정답은아닐거라고.때론막다른길목에서야진짜나를발견하기도한다고.그러니그누구도타인의삶을재단할수없고,또그래서는안된다고.해방을향해작은걸음을뗀작가의잔잔하고도단단한목소리가마음에한줄기따스한빛이되어내리쬡니다.

‘세모도,네모도,동그라미도마음껏자기답게살수있는세상’이기를꿈꾸는작가의바람이이루어지는날,우린모두‘순종과해방사이’그어딘가에서온화한미소를짓게될것입니다.

책속에서

희생하는엄마역할에서,인자하고사려깊은장모님역할에서,살림잘사는아내역할에서훌쩍뛰어내려왔으면좋겠어.내가그런역할들로부터살짝내려와봤더니너무좋아.엄마도이좋음을맛볼수있으면좋겠어.마음깊숙한곳에들어있는‘좋은자기’를믿고,자기마음가는대로하기.‘~해야한다.’같이존재를옥죄는말들은부숴버리기.엄마도동참하고싶다면언제든두팔벌려환영이야.나는벌써차근차근실행중!
---「며느리미션수행대신필요한것」중에서

‘용기란두려움이없는것이아니라그보다소중한일이있다는것을아는것이다.’라는말처럼,안정된삶의경계를허무는것은용기가필요한일이지만그끝에는나의성장과내세계의확장이라는소중한일이있다는것을조금씩알아가고있는중이야.나는여전히안정적인것과도전적인것사이에서갈등하는겁쟁이지만예전처럼한자리에머물러있지만은않을거라는확신이들어.‘안정적으로사는게최고야.’라는조언에갇혀삶을충분히맛보지못하는일은없도록,오늘도아주조금씩일상을다르게살아보려고노력중이야.
---「다르게살아보기」중에서

엄마!내가경계너머로크게발을옮기려하는순간이오면절대걱정어린눈으로쳐다보지않겠다고약속해줄래?그게무엇이됐든‘그래,한번가봐!’라는눈빛으로나를믿어주겠다고말이야.걱정보다는믿음이더뜨거운사랑으로느껴지니까.그러면난더성큼성큼앞으로나갈수있을것같아.허락받은세상너머에는무엇이있을지기분좋은상상을하면서,오늘편지는이만줄일게.
---「허락된세상너머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