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은 언제나 안부를 기다렸다

들꽃은 언제나 안부를 기다렸다

$14.00
Description
마음 살살 간지럽히던 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들꽃
땀방울 또르르 떨어지며 빗방울과 함께 내리는 꽃비

멍울과 방울처럼 우리의 아픔과 위로도
망울로 태어나 피어나고 지나갑니다.

사랑과 사람을 알고 있는 어제와 어제가 계단을 만들고
내일과 내일의 계단 사이에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오늘의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떨어진 꽃잎은 어떤 여행을 했는지
한 잎마다 각각의 색깔과 향기 그리고 기억이 담겨있습니다.

흔들리는 들꽃은 우리를 위한 위로 담긴 꾸벅임이라는 것을
들꽃이 전하는 인사가 오늘을 꾸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한 장의 안부를 들꽃들에 전합니다.

저자

권수빈,임수민,주정현,김송이,이다빈

우리는하루마다바뀌고
생각은늘급히우리를따라옵니다.
지나치면다시떠올릴수없는것들을
기억하고간직하기위해기록합니다.

눈에보이지않는것들은
눈에보이는것들보다
훨씬더소중하고사랑스럽거나
훨씬더슬프고고통스럽습니다.

아마도존재할나의미래를위해
10대의아름다움과10대의초라함을

열아홉의나를여기남겨둡니다.

목차

푸르름이가득한세상_권수빈

시인의말14
청춘16
내면의경험18
언어의성장19
비교20
고통21
미화22
소통24
변화25
의미26
어린사랑27
감정의형태28
아름다움의관계30
기다림31
고백의본질32
별의소원34
계절의향35
잠식36
사라질꽃38
마지막봄39
기회40
무의식41
불변42
無와有44
양귀비45
시작의가르침46
不可抗力48
康衢煙月49
확신50
밤의시작52
시점의변화53
심야의夢54

삶이라는지도에선사람들_임수민

시인의말56
사람냄새58
수정59
고백60
밤바다61
네잎클로버62
들꽃축제63
카세트테이프164
달력65
출근66
눈67
아린끝68
무례한예의69
마음의지문70
일기71
검은새72
해시태그73
악성74
오후3시의치료75
카세트테이프276
방문77
도시의덩굴78
청소79
인어80
어른아이들81
촛불82
단풍83
푸름이오기까지84
느린달리기85
인간이여86
비염87
우리가얼마나많은것을88
을지로89
권태기90
유기91
카세트테이프392
녹93
겨울의여명94
봄의비명95
계절96
맺은별97

불가역적,엮은고백_주정현

시인의말98
그때의나100
크고푸른바다101
우연히사랑할때102
회양목103
숨은먼지찾기104
너의잔상을부수는강인한처소를들일수있을텐가105
눌러쓴서신107
자발적바보108
태초의거리109
오직그댈위해자란시110
바깥은아름다워불쾌한가111
소모의군주시여112
죽음의당도113
일으키는볕에기대어115
유리117
202208118
시와삶121
영원히빛나는너에게122
사랑참요망합니다123
불가역적,엮은고백125
고작두통에시달리던때128
덜깬사랑,덜깨진사람130
예시131
물의뼈132
알량한훼방134
영속적유서135
고고학적죄장감137
욕망의엉겁138
식솔의봄139

꿈채널번호0507_김송이

시인의말140
나와악어새142
제브로이드144
도리146
도토리골출신들의토크쇼149
고래섬표류기152
찰스씨는모르는일(여우의교만)158
요들송을못부르는소녀160
거미가족163
루루의일기165
앵무새조조167
신세대달팽이들의교통수단170
달팽이학교174
혼인서약문177
삐끗삐끗179

기약없는맑은날을기다립니다_이다빈

시인의말182
날씨184
태풍185
안개186
미아187
멈춘하루188
불안189
우연190
운명의장난191
쉽지않은결정192
홀로남겨진193
쉼194
순애보195
無의연속196
운명197
기도198
가스라이팅199
무기와방패200
내면의소리201
지구력202
뿌리203
미래예측204
행운의여신205
여행가방206
비움207
생각안하는날208
모순덩어리210
지금,이순간211
우연과필연212
만고땡213
역설법214
미세먼지0215
기상216
새로운세상217
목적지218
거북이219
주인공220
햇발222
흩날리는꽃잎223

출판사 서평

시(詩)가없는세상은삭막하기만합니다.
인간의감성을메마르지않게붙잡아주는것,바로시와시인이아닐까합니다.
시집<들꽃은언제나안부를기다렸다>는다섯시인특유의감성을담았습니다.
들꽃은어쩌면시인을말하는것인지모르겠습니다.
시인의언어로우리사는세상을말하고,그세상으로부터안부를기다리는시인.
권수빈시인의깊은글이,임수민시인의따스한글이,주정현시인의세상에대한고찰이,김송이시인의순수한언어가,그리고이다빈시인의희망의말이여러분의안부를묻고여러분으로부터안부를기다리고있습니다.

책속에서

<변화>_권수빈

아름다움을물고있는입술이
슬픔을씹는다

머금은말이쓴맛인지단맛인지모른채
끝말만남긴다

영원을약속한심장이
눈물을태운다

숨겨둔감정이슬픈지아픈지도모를만큼
끝정만보인다

소중히아껴둔말은뱉지못한사랑되어
마침표를찍고

소중한사람은영원할거라는
착각이미워진다

맺지못한끝
아린사랑이되고

영원을착각한끝
아픈사람이된다.

<아린끝>_임수민

아름다움을물고있는입술이
슬픔을씹는다

머금은말이쓴맛인지단맛인지모른채
끝말만남긴다

영원을약속한심장이
눈물을태운다

숨겨둔감정이슬픈지아픈지도모를만큼
끝정만보인다

소중히아껴둔말은뱉지못한사랑되어
마침표를찍고

소중한사람은영원할거라는
착각이미워진다

맺지못한끝
아린사랑이되고

영원을착각한끝
아픈사람이된다.

<눌러쓴서신>_주정현

너의집과너의미소는
성숙이라불리는훼방에서무결하다

동경하던네가나를불러주면
낯짝에풍기는열락피할길없네

난데없이스미는만남이허기를채우고
허리를굽히는그다락방에서우리춤을췄네

네가사랑하는것들과사랑하는모습
심히흥겨워서내가사랑하게되었네

네존재가영영나와격돌하기를
바라고바랐지만왜그랬을까

무구한염원이비열한속에짓눌려
숨이죽을때까지난무엇했느냐고

눈물과상흔을외면한존재는
매년한살과회한으로는넘길수없도록

눈부신환영을얻었네
눈부신사람을잃었네

<루루의일기>_김송이

어제는삼색이네가족을보았어요
아들둘딸하나
셋이옹기종기엄마꽁무니를
뒤쫓는게꽤나부러웠답니다
나도쟤네만한것같은데
우리엄마는나를두고어디갔나
궁금했어요

여기주황색지붕밑가족들은
참친절하게도생선머리나
시래깃국찌꺼기를말아서
뚝배기한가득챙겨줘요
하지만제가할아버지뒤를따라도
그것보다작은손녀딸의뒤를
따라도우리는많이달라서
어쩐지쓸쓸한기분이들었어요

나도삼색이네가족처럼
나와똑같은엄마뒤를쫓아다니고싶어요
둥글게움직이는엄마꼬리로장난치고싶어요
엄마,
엄마는어디갔나요?
여기마을을떠나멀리멀리
갔다면
할아버지가주는밥을못먹어서
배가고프다고해도
엄마를찾아떠나고싶어요
보고싶은엄마를
찾아
내몸과똑같은밤하늘색에
발자국을꾹꾹찍어봐요
루루의
일기입니다
혼자인기분을오래느끼게되면
별을읽을수있어요
엄마도혹시별을읽을수있다면
알아봐주세요
저는여기있다고
써놓을게요.

<역설법>_이다빈

모래를
힘주고잡으려하는데
도통잡히질않는다
손아귀에힘을바짝줘도
자꾸옆으로도망간다

힘을빼고잡으려하니
오히려잡힌다
손아귀에힘을푸니
손에고이머물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