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김도담의첫번째시집,<오늘의시집>.
김도담시인은말합니다.자신은시인이아니라고,그저세상모든시인들을존경한다고.
하지만재치있는언어와사랑으로가득찬그의작품을만나게된다면그것은그저겸손의언어임을알수있습니다.
<오늘의시집>은‘사랑’으로가득차있습니다.사람에대한사랑,우리주변에서숨쉬는모든것에대한사랑,순수한마음으로사람과사랑,그리고우리삶을이야기합니다.
저자가건네는독특한시선,피식웃을수밖에없는그의이야기를곱씹어보다보면어린아이와도같은감수성에빠질수있음을미리알려드립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로’와의귀여운콜라보레이션은덤으로담아가세요.
책속에서
봄(p.20)
손에벚꽃을쥐여줬다
사랑한다는말도함께
주머니속에봄기운이들어왔다
당신은내가아는것보다
따듯하고아름다운사람
그래서더고마운사람
이시간이이지역이이공기가
모두당신으로번져간다
따스한봄날에
따듯한행복에
따끔한벌들과함께
우리의인생한부분이
추억으로칠해져가고있다
사과(p.46)
대롱대롱매달려
버티는나예요
깎지도말고
베어먹지도마세요
내몸은
피로물들었으니까
미안하단
한마디면됐는데
독이퍼져
눈이감겨
맘은썩은채
박스에갇혀
어디론가
떠나갑니다
시곗바늘(p.98)
엇갈린바늘이수명이다되어
서로가마주쳤을때
새로운세상펼쳐지고
다가오는그림자드리워지다
그그림자밟으니도망도숨지도못하네
가까이다가가말을걸어보려할때
다시돌아가는바늘에찔린듯잠에서깨어
건전지를빼잠에들어보아도
나타나지않는그그림자
당신은무슨말을하려고
내게왔나요그대여어디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