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순간들

순간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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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의 나는 10년 전의 그때와 얼마만큼 달라져 있을까?
직업은 배우지만 아무도 나란 존재를 몰랐던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쩌면 동일한지도 모른다. 배우로서 활동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누군가 선택해 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기에 기약 없이 방 안에서 스스로에게 비난과 위로를 반복했던 10년 전의 나. 기회만 주어진다면 모든 걸 걸고 전념하고자 했지만 그 기회는 좀처럼 뒤를 내어주지 않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발적 활동을 생각한 끝에 글쓰기를 택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그 시절의 글을 보고 있으니 부끄러움과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누구도 기록해 주지 않았던 그때의 글로 인해 정체된 삶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모든 순간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진정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날이 서 있는 각오와 스스로에 대한 비난은 나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함을. 스스로에게 하는 다독임과 위로가 이렇게나 쉬웠음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지난날의 나 자신을 조용히 잠재우며, 이제는 자연스럽게 매 순간을 맞이하고자 한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때론 용기로, 때론 작은 위로로 닿기를 바라며 나와 같은 이들에게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아 안부 인사를 건넨다.

저자

감승민

배우이지만배우가아닌역할로
살아가는날이많습니다.

외부활동보단방안에서의소소한움직임을선호하며,자연의풍경을바라보는것을좋아합니다.

버스안에서생각들을정리하고
글을쓰는일을즐겨합니다.

외롭지만외롭지않은
평화로운삶을지향합니다.

목차

프롤로그4

긴대사가불러오는조급증12
매일아침하는무엇에관하여20
글쓰기의시작점29
40만원36
처럼47
Lesson53
늘내주위를맴도는그것61
바람의언덕69
그러다문득77
Run84
일요일어느아침의결단92
내가원하는삶이란?103
색안경109
없는사람끼리도와야지116
동료의시련122
글쓰기를멈추고3년이지난현재129
승률0%135
방안의작은어항142
11층147
불면증153
밥이나먹자159
나만의주문166
스무살의짝사랑173
나정말헤어졌어이번엔진짜야179
취미생활의로테이션186
나로부터방치된모든것들에대한사과문193
숨만쉬는기타201
Simpleisthebest?209
고정관념과의전쟁216
제로미터를향하여224
Ilikegreen232
조각모음239
신발끈을묶을최적의타이밍245
거대한흐름앞에놓여있는순간임을직감했다252

에필로그260

출판사 서평

감승민의배우생활10년의기록.
『순간의순간들』,(2013~2023)

10년이면강산도변한다는말이있다.그만큼10년이라는세월이긴시간이라는뜻이다.한번상상해보자.무엇이든노력하면이룰수있을거란원대한꿈을꾸던‘서른’의나와그로부터10년이지난뒤‘마흔’의내가조우하는순간을.과연지금의나는과거의나에게어떤말을전해줄수있을까.

감승민작가는『순간의순간들』을통해자신을되돌아보는시간을가졌다.조금은엉성하고어딘가엉뚱한,그러나‘배우’라는꿈앞에선누구보다열정적이었던지난날들.작가는10년전자신의모습을한발자국뒤에서바라보며스스로를따듯하게다독인다.인생의선배로서과거의자신에게해줄수있는애정어린조언도아끼지않는다.간절히바라던기회를놓쳐버렸을때,남들과자신을비교하며스스로를지나치게채찍질하려할때,거절당하는순간을무작정회피하고만싶어질때…….작가는누구나살면서마주하는크고작은언덕을어떻게하면자연스럽게넘을수있을지,가까운곳에서함께고민하려애쓴다.

지금꿈을꾸고있다면,혹은과거단한번이라도무언갈이루기위해갈망해본적이있다면책을통해공감과위로,더나아가우린모두비슷하게살아가고있다는연대감을느끼게될것이다.작가의과거와현재는누군가의과거이자,현재,그리고미래이기에…어쩌면작가는이책을펼치는이들의모든순간을응원하고있는지도모른다.

책속에서

글쓰기의시작점(2013년여름)p.29

내직업은배우.정확히말하자면2001년도부터연기를시작하였고군복무중이었던2005년2월14일부터2007년2월13을제외한지금까지연기를단한번도쉬어본적없다.아직일반사람들은잘모르지만(같은작업을했던사람들끼리만서로알고있다)어쨌든내직업은배우이다.이러한내가무대나카메라앞에있지않고어떻게해서글을쓰게되었는가하면,우선난집에있는시간이많다.배우로서작품에참여하는날이일년중손에꼽기때문이다.그렇다면차라리나가서돈을벌면어떻겠느냐고묻는사람들에겐이책에담겨있는글‘40만원’을읽어보시길권하고싶다.

몇달전.아는동생을끌어들여길거리에서시작한옷장사를일단락하고책상앞에앉아곰곰이생각해보았다.연기를할수있는시간을제하고주어진이많은시간을어떻게하면잘보낼수있을까하고.그리곤이면지에두가지의옵션을적었다.하나는도전적으로시작한길거리에서의옷장사에박차를가하는것이며다른하나는글쓰기이다.옷장사는그동안의매출로봤을때생각보다괜찮은용돈벌이로써의옵션에당당히오를만했지만,글쓰기는딱히별다른이유가없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밖의다른옵션들은생각해보지도않은채며칠동안그두가지에대해서만신중하게고민해보았다.

그결과옷장사는그간의경험으로인해수월하게진행할수있겠다는판단과함께열심히만한다면좋은결과를낼수있겠다는확신이들었다.그에비해글쓰기는대학시절시나리오몇편을과제형식으로쓰거나군대에있을때장편영화시나리오를완성한것이전부였다.따지고보면자주했던작업이아닐뿐더러경제활동에도도움이되지않기에얻게되는것은아무것도없다는결론에이른것이다.어느누가봐도선택의여지가없음에도불구하고장차일주일동안을고민하였고,딱히뭐라고말할순없지만‘글쓰기’라는항목이자꾸빤히바라보는것같은기분이들어결국,글쓰기의손을번쩍들어주고야말았다.한번선택한이상번복은불가능하다.이에관한특별한룰은없지만왠지모르게그렇게해야할것만같았다.

이제나는주로집에있는시간에글을쓰기로결정했다.그런데무엇을어떻게써야하는건지.평소소설과수필을즐겨읽긴했지만막상쓰려하니막막함에한숨이절로나왔다.다시마음을가다듬고천천히생각해본다.그러는동안시선은자연스레책장에진열되어있는책들로향한다.현재는대문호이지만그분들의초창기글도어쩌면자신으로부터출발하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머릿속에스친다.그래,배우로서지내온지금까지의시간들을되짚어보는성찰의시간을갖자.진솔하게그간의세월을써내려간다면이또한하나의배우훈련이될수있을것이다.나름대로생각을정리하며복잡한심경을차분하게가라앉혔다.그로부터며칠뒤글을쓰게된계기가우연처럼찾아왔다.몇년동안연락이없었던알고지낸형으로부터한통의문자메시지가도착한것이다.

그렇게형과의대화를끝으로무언가에이끌리듯노트북앞에앉아시간의흐름도알아채지못한채첫번째글을써내려갔다.그후로떠오르는주제나생각들을이면지나메모장에기록하였고잠드는순간까지도계속해서이야기의소재들이아른거려늦은시간까지잠못들었던적이수차례.난그만큼글쓰기에깊이빠져들었고글쓰는순간만큼은진심으로행복하다고생각했다.하지만안타깝게도나는내성격을알고있다.쉽게빠져들면그보다더쉽게질려한다는것을.앞으로나는얼마만큼의글을더쓸수있을까?그럼에도불구하고도전해보려고한다.서른이란나이.책임감에서자유로울수없는나.하지만‘새로운일을두려워하지않는’이란구절을더하여무엇이든책임감있게도전해보고싶다.현재에도난줄기차게배우로서도전하고있지않은가.걱정은땅속깊은곳에묻어버리고그간의배우생활을하며겪어왔던이야기들을담담하게풀어내보려한다.

지금의변(2023년여름)
?프롤로그에서언급했듯이책의글들은서른살즈음,인생의암울했던시기에집착적으로매달리듯썼던글이다.처음글을쓴계기가되었던알고지낸형은누구였는지,어떤내용의대화를나누었는지기억나진않지만아마도나의첫글은‘Ilikegreen’으로추정된다.스스로의이야기를풀어낸다는건매순간쉽지않아문장을쓰다지우길반복하고있지만,글을쓰고고치며내적고요를느끼기에지금의작업도자기위로의일환으로삼고있다.

?여전히가느다란글과의연계를놓치지않고싶어핸드폰메모장을수시로열고,닫으며순간느꼈던생각들을기록한다.그러다보면슬그머니10년전의그때와같이쏟아내듯글을쓰고싶은충동을느낀다.공개하고싶지않은개인적인이야기이지만한편으로는누군가는봐주었으면하는그런이야기들.얼핏잠금장치가달려있는듯하지만실은완벽하게열려있는일기장과같이누군가슬며시봐줬으면좋겠다는마음으로글을쓰고있다.

?10년전의글을정리하며지금의나와그때의나를비교하니파노라마와같이여러장면이머릿속에스치지만,결국써두길잘했다는생각이든다.누구도기록해주지않을그때의글이없었더라면지나온시간을세세히기억할수없었을테니까.10년전,가장치열하게살았던그때그시절을다시돌아보니지금은그때보다간절함의색채가옅어진것같아어쩐지아쉬운마음이든다.어두웠던단면보다는삶을지속하고자하는목표와의지가짙었던그때의내가내심부럽기도하고.과연지금으로부터10년뒤에나는또어떤생각을하고있을까.혹시지금의내모습을그리워하고있진않을까.문득그날의내가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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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강말금
'오늘의나는과거의나와는다르다.'
기도처럼되뇌이며,매일매일노력하며,인간으로서배우로서살아가는사람.그런사람이썼습니다.그런사람이읽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