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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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러나 괜찮다. 얼마가 걸리든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정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상처투성이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고, 안으로 말린 어깨를 펴주고, 굽은 등을 토닥여주자. 차가운 손을 매만져주자. 그리고 말해 주자,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 본문 중에서

모든 이들의 사랑은 전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이별 끝에 다다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외로움 앞에 혼자 서야 한다는 것. 그러나 끝이 보이는 연애와 애달픈 이별 앞에서 스스로를 상처 주는 일은 그만 하자. 당신을 사랑하는 일을 하자.

연애를 하지 않아도 자신을 충분히 사랑할 줄 아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행복한 다음 연애를 기약하기 위한 작가의 작은 조언. 다정한 당신에게 건네는 어떤 위로.

저자

최이로

음악을전공했지만,지금은가사대신글을쓰고있다.
방구석어딘가에홀로울고있을다른이를위로하기위해음악을시작했다.
예명‘이로’는일본어로‘위로’를뜻한다.
또다른의미로는‘색깔’.모두에게여러가지색의아픔과기억이있듯,작가가건네는
위로가그에맞는알록달록한위로가되기를바라는마음이다.
부디당신의마음에작은안식이되길.

목차

프롤로그8

제1막.헤어짐의언어는다를지라도
전소16
사별:이별가19
가만히보내기23
헤어짐의언어는다를지라도26
친구야,우리사랑받으며살자31
딸,네가무슨짓을해도엄마는네편이야35
좋은이별을하는게중요해?38
나는네가그사람을기다리지않았으면좋겠어41
당신이내생각에슬피울었으면좋겠습니다45
누군가를이렇게나저주해도되는걸까49
우리의종말53
새로운연이되어56
인연을끊어내는것이그리쉽던가요61
사랑은시간으로잊혀지네64
KARMA카르마67
과거의망령들71
Dearmyfriend75
헤어지지못하는남자떠나가지못하는여자78
영원하지않은것의위로81
그대의뒷모습을따라간다고한들83
시절인연85

제2막.마주보고손을매만져주세요
길고뜨거웠던여름이지나간다92
마주보고손을매만져주세요95
연애안하면뭐해?99
이별하고더욱씩씩해졌다103
꼭남자를사랑해야해?108
손잡고걸어가는커플이부럽지않다112
홀로,솔로의장점116
나를사랑하기위해알아두어야할것ver.1119
할머니가결혼하래요122
나는내가되어야지126
상흔이주는조언129
고요한밤거룩한밤133
아빠,그리고남자친구137
어린날의당신에게141
나는들꽃입니다144
연애에서연을빼두기로했다147
그럴거면연애하지마세요150
나를사랑하기위해알아두어야할것ver.2154
소리를더하니소음156
어여쁜나를보는일159

제3막.어떤이들의사랑
쉬지않고연애하던모든이들에게166
눈을감고사랑을말하다170
좋은남자와나쁜남자구분하기173
좋은사람의좋은인연되기181
우리,헤어질까요?아니면기다릴까요?186
메조피아노190
을이되는사람들193
기대하지마세요198
당신의마음은안녕한가요?201
MBTI알파벳,네글자의궁합204
사랑의콩깍지가무서운이유209
연애로부터자유로워지는그날213
꽃을좋아하면꽃을사다줘야죠217
쿵쿵221
Misty223
낭만실조226
평생의단짝을찾는일230
다정한사랑에게233

글을마치며235
에필로그238

출판사 서평

똑같은사랑,똑같은이별.
반복되는연애에지친이들에게건네는최이로작가의위로의문장들.

누군가를사랑하는일은결코쉬운일이아닙니다.마음을다해사랑하고,할수있는모든정성을쏟아도한없이위태로운마음이드는것,일순간외로운마음이드는것이바로연애이니까요.연애도1과1을더하면2가되는것처럼정답이있다면얼마나좋을까요.그렇다면사랑으로인해마음을다치는일이,사랑때문에늦은밤코끝을훌쩍이는일이많지않을텐데말이에요.

최이로작가는연애에지친사람들에게다정한문체로위로를전합니다.작가는쉽게꺼내어보이기힘든자신의아픈사랑의기억을낱낱이꺼내며독자에게조금더친숙하게다가가려노력합니다.어쩌면이세상모든연애는위태로운것인지도모른다고,오늘도아픈사랑을견뎌내느라베갯잇을적시는이들을토닥이며응원의메시지를전합니다.

더나은연애를위한작은쉼표를최이로작가와함께마련해보세요.누군가를사랑하면서도외롭다는생각이든다면,사랑하고싶으면서도사랑하고싶지않은양가의감정이마음을괴롭힌다면,온몸이부서지듯이별의아픔을견뎌내고있다면지금당장이책을꺼내읽어보시길권합니다.

책속에서

친구야,우리사랑받으며살자(p.31)

오랜만에홍대에서단짝친구를만났다.아직은조금차가운바람이부는초봄의날이었다.우리는역앞에바로보이는2층카페에들어가자리를잡았다.잘지냈냐는내말에연애한지2년이막넘은내친구는아메리카노를한모금홀짝이더니입을열었다.사실남자친구가더이상자신을사랑하지않는것같다고,헤어지는게맞는건지모르겠다고,요즘자신은매일운다고어떻게해야하냐고물었다.싸움도잦아졌고한참싸운뒤에는툭하면시간을갖자며연락이없다고했다.친구는헤어지는것이정답인걸알지만용기가나지않는다고했다.나는그런친구에게물었다.

“아직도남자친구를사랑해?”

나의질문에내친구는잠시말이없다가그것마저도모르겠다고했다.좋아는하는데사랑하는지는모르겠다고.예전에는‘이사람없으면죽겠구나.’싶었는데지금은‘이사람때문에내가죽겠구나.’싶다고했다.무엇이가장힘드냐고했더니자신만애타는것같아서,그사람이변해가는모습을보는게가장힘들다고했다.나는목을가다듬고한톤낮은목소리로말했다.

“연애는내가행복하려고하는거야.그렇다고이기적으로굴라는건아냐.일단내가행복하기위해상대에게무언가를주는거야.그리곤상대방이행복해하는모습을보면서나도또한번행복해지는거지.근데더이상상대도,나도행복하지않다면이게다무슨의미가있어?지금하는연애로너,행복해?”

금방이라도눈물을터뜨릴것같은표정으로친구는아니라고했다.네가한말이맞다고,자신은지금불행한것같다고했다.그런그녀에게나는아픈말을건넬수밖에없었다.

“친구야,나는네가행복한연애를했으면좋겠어.물론어떻게사랑이평생똑같은온도로타오를수있겠어.불쏘시개로한번들쑤시면잠깐타올랐다가,또은은하게온기만간직한채로따뜻하다가그러는거지.근데상대방의사랑에감사하지못하는거,다퉜는데그냥너혼자속타죽도록내버려두는거,그거잘못된거야.혼자되는거무섭지.나도다알아.근데매일잦게상처받는것보다한번크게앓는게더낫더라.상처곪을때까지계속들쑤시는거,그게더아픈거더라.”

친구가기어이눈물을터뜨렸다.나는냅킨을가져다친구의앞에조용히놔두었다.우린다큰어른인줄알았는데아직도사랑앞에서아이처럼어깨를들썩이며울어버리는것말고는할줄아는게없었다.

“우리사랑받으며살자,친구야.”
너를평생사랑해줄남자가없다면내가있잖니.네옆에내가있고,나의옆엔네가있는데세상두려울게무엇이있겠니.뭐가외롭겠어.좋은남자못만나면우리그냥옆집에서살자.같은집에서살면맨날설거지는누구차례다,빨래는누구차례다싸울게뻔하니까이웃으로말이야.주말엔같이민낯에부들부들한수면바지입고치킨한마리뜯으며예능하나틀어놓고깔깔거리며웃자.그러다가나이먹어서머리에새하얗게서리가내리면손붙잡고실버타운가자.그러니까나는네가더이상나쁜남자때문에울지않았으면좋겠다.그러기에너는너무예쁘고소중한존재잖아.

친구의눈물에애매한위로를삼켰다.요즘힙하다는카페엔EDM이흐르는데그곳에처연한표정의두여인이마주앉아있다.한명은울고있고한명은입술만샐룩거린다.참으로이상한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