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누군가에게전하고자할때,여러분은어떻게하시나요?행동으로,말로,그리고때론글로마음을표현합니다.직설적으로하기도,멀리돌아에둘러표현하기도합니다.시라는것이그렇지않을까요?직설적이기보다는함축된언어로,비유와은유를들어마음을표현합니다.시의한문장이행동이나여러말보다깊은울림을줄때가많습니다.시의매력이바로그것이겠지요.
강병욱,김은진,정유리,소우주,그리고무노시인.다섯시인이전하는깊고재치있는메시지.우리삶을더욱감미롭고풍요롭게만들어줄것입니다.
책속에서
<그때,그대>_강병욱
기다리고또기다리다
눈깜짝할새어른이되어버릴것같아서
눈앞에반짝이는건손에움켜쥐었다
강물에띄운종이배
결국돌아오지않고떠나버려도
나는살아있는존재이기에
아무것도하지않을수없었다
세상이변하듯나도변하겠지만
추억을상처로남기고싶지않기에
강물에비친달빛처럼
정성스레담아두고자한다
그때,그대
소중하지않은적없었다
<사랑편집>_김은진
운명의마차에실려
빼앗긴행복과기쁨
그존재의상실은
비로소그들이차지했던
내인생의가치를
어두운새벽에
떠오르는태양처럼
사랑으로
편집하게해준다
사랑은고정되지않는
사랑은언제나위태로운
사랑은도전이자
사랑은매순간의
황홀함에타올라불안속에
흔들리며꺼지는화려한
내인생의촛불
<그대는알까요>_정유리
화려한꽃이되어라말아요
진한향기를피어라말아요
계절의여왕이되어라말아요
어둡고좁은틈에서,
한송이꽃을피우기까지
빗물대신눈물방울로지내온계절
축축한그늘진틈에서
따스한한줄기빛을받기까지
거센바람이흔들어도외로이버텨온시간
여름에피어날꽃이될지
겨울에피어날꽃이될지
아무도몰라요
그저
이름모를꽃일지라도
찾아와주길바라는마음을
그대는알까요
<아름다운시절>_소우주
맑은눈으로알아볼계절
소명의빛을비추는
선물같은너의인생
가장아름다운너의시절
선물같은너의인생
가장아름다운오늘인연
소중하게대접할오늘인연
하늘의사랑으로빛난다
별의꽃이피어난다
<당신>_무노
뜨겁게당신을사랑합니다
언제나당신을사랑합니다
지금도당신을사랑합니다
그녀가왔습니다
표정이안좋습니다
왠지불안합니다
순간
제손에는
음식물쓰레기봉투와종량제쓰레기봉투가
들려있습니다
이제눈물도안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