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늘을 읽어드립니다 : 제8회 협성문화재단 NEW BOOK 프로젝트 선정작

당신의 그늘을 읽어드립니다 : 제8회 협성문화재단 NEW BOOK 프로젝트 선정작

$16.00
Description
“나에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슬픔을 향해 고개를 돌릴 책임과 의무가 있었다.”
교사인 저자는 학교의 그늘진 자리를 응시한다. 웅크린 채 고개를 숙인 아이들을 마주한다. 무심하게 퍼지는 혐오 표현으로 상처받는 아이, 다수와는 다른 정체성을 숨기는 아이, 학교가 힘겨워 담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아이, 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리에 동시에 선 아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쓰다듬는다.

책은 그늘진 자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삶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이 자신의 책무임을 고백한다. 책에는 아이들과 함께 누군가의 그늘을 기록한 책을 읽고, 쓰고, 말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숱한 실패의 기록이 담겨 있다. 시험 문제로 출제한 지문 때문에 언론에 제보를 당하기도 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상처받기도 한다. 책에는 확신과 신념으로 가득 찬 나아감이 아닌 머뭇거림의 흔적이 가득하다. 그러나 저자는 누군가의 세계를 단 1도라도 기울이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충돌이 아닌 접점의 순간에 태어날 또 다른 세상을 향한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선정내역
제8회 협성문화재단 NEW BOOK 프로젝트 선정작
저자

김형성

저자:김형성

영화<빌리엘리어트>와에세이<느리게산다는것의의미>를좋아합니다.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며틈틈이글을씁니다.누구도차별받지않는안전한공간을꿈꾸며,작은이야기들을소중하게간직합니다.

목차


시작하며_이어둠이필요할지도몰라7

나도아플때가있었어

학교가저를삭제했습니다17
커피팔던엄마의유일한낙은23
나에게선가난의냄새가났다28
화장하는남자가어때서요?33
비혼이라는공포앞에서38

아픔을발견하는슬픔

아무말없던학생의한마디‘자퇴할래요’47
다음엔사람많은곳에서만나53
다행히그학생이게이는아니라네요59
가정통신문은()에게보여드리렴65
‘짱깨’라는말이듣기불편하다면72
RE:콘돔이찢어졌을땐78
10년만에사과하고싶어요85

너희는소수가아니야,다양성이야

아버지한테는말하지말아주세요93
복수라는환상,<더글로리>속학교폭력99
우리는노동하는고등학생입니다106
이제그만다닐때가됐다113
불편한<고딩엄빠>가계속방영되는이유119
휠체어장애인없는저상버스126

당신의그늘을읽어드립니다

첫수업에번지점프하기135
모르는사람의그늘을읽기142
사랑은능력이란다148
동글동글한질문으로읽어줘155
언제든과거로돌아갈수있어163
섬세한진심을보여줘173

실패해서머뭇거렸어요

제수업이그렇게싫으셨나요?183
성차별해소보다무고죄강화부터190
촉법소년요?감옥에보내야죠197
제생기부고쳐야할까요?204
<난쏘공>과테슬라사이에서211
우아하게약자를혐오하는시대229

맺으며_내다정함에는이유가있어243
추천사252
각주출처254

출판사 서평

어둠속작은희망의파편을만들기위해
뚜벅뚜벅자신만의길을걸어가는한어른의이야기.

‘그늘’이라는단어에는여러의미가내포되어있다.밝게비치는곳이면에숨겨진‘어두운부분’을의미하기도하고,무더운여름날잠시숨을고르는공간이되어주는이른바,‘의지할만한곳’을의미하기도한다.

여기‘그늘’에집중하는한어른이있다.사람들이쉽게지나쳐버리는,혹은의식적으로눈을감아버리는사회의이면에관심을기울이는어른.교사인작가는학교안과밖에서일어나는차별과혐오,사회에만연하게퍼져있는선입견에맞서목소리를낸다.‘다른것’을‘틀린것’이라고말하지않을것.정당한이유없이타인을‘미움’이란테두리안에가두지않을것.울퉁불퉁하고구불구불한길일지라도다같은길임을인정할것.숱한실패와시행착오속에서도저자는꿋꿋하게목소리를내며자신이할수있는일을해나간다.

어쩌면감추고외면하면마음편할사회의그늘에집중하는그의목소리가낯설게느껴질지도모르겠다.그러나그가책속에서주목하는이야기는누군가는반드시관심을두고보듬어야할이야기임이분명하다.김형성작가가읽어주는어두운‘그늘’이독자에게는‘그래도이세상을아름답게빚어내려노력하는사람이있음’을알리는안전한‘그늘’이되어닿기를기대한다.

책속에서

학생을소재로하는글을쓸때면늘조심스럽다.실화를바탕으로하는이야기니같은장소,시간에있던누군가를특정하기쉬운탓이다.이를막기위해장소와시간을뭉그러뜨리기도했고,성별과연령을변형하기도했다.혹시나이글을읽는누군가가이글속이야기를한개인의특별한아픔으로치부하지않기를바라는마음이다.한개인의이야기가아닌어디선가자라고있을우리모두의아픔이기때문이다.

무엇보다이모든글에나와함께걸어온학생들이있음을밝혀둔다.부족하고흠이많은선생에게자신의고통을들려준학생들이있었다.그고통의곁에자리할수있었던것만으로감사하다.들어줄수있어서,고개를끄덕거려줄수있어서다행인시간이었다.혹여나그마음이부족했다면지금에서라도진심으로사과하고싶다.
부족한글을봐주신많은선생님이계신다.부산구포도서관에서한학기동안글쓰기수업을들었다.제목,문장하나하나마다섬세한조언을해주신김나현수필가님께감사의인사를드린다.부산의독립서점크레타에서도글쓰기강의를들었다.묵직하게가라앉은진솔한마음을꺼내는방법을알려주신이정임소설가님께감사하다.그누구보다무겁고어두운글을애정이어린시선으로보듬어주신박경희소설가님께깊은감사의말씀을드린다.대학로의한카페에서세차게쏟아지는빗소리를뚫고해주신묵직한조언들이소중하다.그조언들이가슴속웅덩이로깊게고여남았다.배우는일은늘즐겁다.그배움에누군가의다정함이깃들었다고생각하면더더욱감사한마음이다.나도그런다정함을베푸는선생으로살아가고싶다.
(맺으며,‘내다정함에는이유가있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