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어디에서도볼수없는가족글쓰기배틀!
『패밀리배틀』의저자3인은가족간소통의방법으로‘글쓰기’를선택했다.말로표현하지못했던마음을글로표현하는것.그방법은이러하다.가족구성원은가정에서일어나는크고작은일에집중한뒤,그안에서글의주제를찾는다.그리곤아빠,엄마,아들이각자의입장에서자신의이야기를글로적는다.그후서로의글을읽으며개개인의생각을다정하게탐닉하고인정한다.이때중요한요인은글안에서는어른도,아이도모두평등하다는것이다.‘아빠’,‘엄마’,‘아이’라는가족안의역할에서잠시벗어나그저한사람으로서자신의이야기를써내려간다.
그래서인지책을읽다보면어느새책속가족구성원중누군가의편에서서그의주장을열혈이지지하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다들비슷한모습으로살고있구나’하는생각에피식,웃음이새어나오기도한다.미처생각하지못한어느가족구성원의이야기에는마음한편이뜨겁게달아오른다.무엇보다이책의가장강력한매력은‘누구나글을쓸수있고,글로서자신의마음을표현할수있다’라는생각을품게한다는것이다.
가장가까이에있지만속내를내비치기어려운관계가바로‘가족’이다.작은불만이큰화의씨앗이될수있다는생각에하고싶은말을쉬이전하지못한경험이있다면,혹여지나치게걱정할까봐삶의고난을홀로삭히고있다면이책을권하고싶다.하얀종이위를링처럼누비며글로사투하는그들의모습에서유쾌하고통쾌한가족글쓰기의맛을느껴보길바라는바이다.
책속에서
#공부
곧중학생이될아들을본다.아들의항변은아직완벽히논리적이지는않지만자신의의견을정확히전달하는모습을보면부쩍성장한것같아뿌듯하기도하다.그래서어떤부분은틀렸지만,또어떤부분은맞는것이라고박수쳐주고싶은모호한상황에빠진다.
---p.18,「아빠이야기」중에서
그렇다.나는불안하다.빨간펜으로그어진틀린문제를보고있으면별볼일없이그저그런성인이되어버린아이의미래가그려진다.참이중적이다.말로는아이의행복을바란다고하면서결국에는사회적성공을바라나보다.
---p.21,「엄마이야기」중에서
그래서나는내가자주읽는책인《윔피키드》의주인공그레그의아이키우는방법에대한의견에동의한다.그레그는나중에아이를키우면아이가건널목을안전하게건너고,패스트푸드음식점에서원하는음식을사먹을수있을때그아이를바깥세상으로내보낼거라고한다.솔직히실생활에아무도움도안되는걸왜공부할까?엄마는문제집을채점할때마다많이틀렸다고나를구박한다.어른들은공부할때안틀렸나?나는엄마가문제를틀렸다고잔소리할때마다생각한다.‘내가어른이되어서애를키우면절대안저래야지.’나는이말을두고두고기억하고실천할것이다.
---p.24,「아들이야기」중에서
#명절
명절연휴뒤,산책하며아이에게물었다.“너는명절이어때?”아이는명절은즐겁고기대되는날이라고했다.맛있는것도먹고용돈도받고사촌동생들을만나고무제한으로게임도할수있고.그래.누구든즐거우면됐다.어쨌든명절은끝났다.나는엄마와시어머니가싸준명절음식들을차곡차곡냉장고에처박으며다시는열지않을것처럼문을쾅닫아버렸다.
---p.106,「엄마이야기」중에서
그럼에도불구하고나는명절이기다려진다.집안의모든그릇과수저들을가져와서식탁에옹기종기붙어앉아식사를한다.북적북적웃음을버무리고사랑을튀겨서나눠먹는다.식구(食口)인것이다.그래서나에게명절은더욱애태우게즐겁다.
---p.110,「아빠이야기」중에서
나는명절이좋다.그렇지만이런의문이들기도한다.과연이명절을기념하지않은사람들도있을까?그들은가족을만나지않을까?이시간에무얼할까?그리고가족이없는사람들은어떻게명절을보내고있는걸까?
---p.112,「아들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