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

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

$15.80
Description
제가 9살 때 엄마가 행방불명되었고 다음 해 아빠도 선박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와 동생에게 남은 집마저 빼앗기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와 동생은 한순간에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지낸 세월이 어느덧 9년. 행방불명됐던 엄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고 탈북을 결심합니다.
_본문 중에서

이 책은 이소원 작가의 북한에서의 생활, 고단했던 탈북과정 그리고 한국에서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에세이이다. 살다 보면 내 뜻대로 안 되는 경험, 남들보다 느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작가 또한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많은 아픔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외롭고 힘든 순간들이 참 많이 견뎌냈다. 그럼에도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삶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다.

문득 외로움이 밀려올 때, 불행하다는 느낌이 들 때 이 책이 포근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저자

이소원

저자:이소원
1994년함경북도청진에서출생.
2012년한국입국.검정고시로중.고등학교과정을마치고2019년2월한양대(에리카)학교중국학과졸업.현재는일반사무직회사에재직하며작가로활동.어릴적예상치못한가족과의이별을겪은후외톨이의인생을살아오며우울증이라는마음의병이생겼지만,글쓰기와독서를통해극복하였다.독서,여행,영화보는것을좋아하며글쓰기를통해자신만의정체성을찾는다.또한,그과정을통해자신에게위로를건네며누구보다내감정에솔직해지길바라는사람이다.
email:wkdud2575@naver.com
instagram:@sowon_writer

목차


프롤로그9

내뜻대로되지않는세상일지라도

짧은행복15
엄마의행방불명19
새엄마26
아빠의마지막부탁31
보금자리를잃다38
동생과의이별44
TV가뭐라고48
외할머니의치매56
믿음이부서지는순간67
동생을만나러가는길73
만남과이별86
자전거와리어카92
새로운가족96
죄송해요,엄마101
엄마의북송107
목숨건탈출114
악어의강118
태국교도소121
핏줄이다른동생과의마지막통화126
비행기130

남들보다조금더딜지라도

같은듯다른문화를만나다137
비교문화체험142
원주,제2의고향이되다146
필리핀마닐라빈민촌과교도소150
결국엔좋은날이와요158
죄송하지만,저는선배들과달라요164
아늑한나의집168
맨땅에헤딩172
조금느려도괜찮아176
일기쓰기180
정체성186
사회초년생190
아빠의빈자리196
행동이곧기회201

때로는외로울지라도

너무잘하려고애쓰지않아도돼209
사실은하나도안괜찮아214
나는어떤사람일까?218
LA한달살기222
어디든떠나봐요227
채찍보다당근이필요해231
오늘당신의기분은어떤가요?235
헛헛한나의마음에보내는위로238
어른아이242
고마운사람들246
사랑하고,고맙습니다252
외롭지만불행하진않아257

에필로그261

출판사 서평

참담했던북한에서의생활,위험천만한탈북과정
그리고한국에서정착하기까지의이야기.

타인의삶을들여다보는일은그자체로도큰의미가있다.나와다른길을걸어온어떤이의이야기는지금의내모습을거울처럼비춘다.그들의이야기는때론내삶을채찍질하기도,때론다감한손을내밀며삶을토닥이기도한다.

여기,쉽지않은날들을이겨낸한소녀가있다.당시18세였던소녀는행방불명됐던엄마의소식을듣고탈북을결심한다.그결심이서기까지소녀는많은어려움을견뎌내야했다.유년시절북에서의삶은그야말로참담했다.열살무렵,소녀는부모와떨어져사는것도모자라하나뿐인동생과도이별해야했다.고아아닌고아로살아가며뜻하지않은시련들을감내하기엔당시소녀는너무나도어린나이였다.결국,끝을알수없는고단한생활은소녀를벼랑끝으로내몰았고,어느새소녀는용감함으로온몸을중무장한채삶의기로에선다.

작가의목숨을건탈북과정과녹록지않았던한국에서의정착과정을보고있노라면그저평범한일상에감사한마음이든다.문득,매일쳇바퀴돌듯흘러가는삶을무료함이아닌평온함으로다시금느끼게된다.혹,작가의고통을내삶의위안으로삼았다는사실에불편한마음이들더라도괜찮다.작가는자신의아픔으로독자의삶을위로하고그를통해또다른삶의이유를써내려갈테니말이다.‘우리모두는도움의손길이필요함과동시에도움을줄수있는소중한사람’이라는작가의말처럼우리는서로의삶을다정하게넘나들며각자의삶을더욱단단하게이을것이다.그안에서많은이가부디외롭지도,불행하지도않은삶을영위하기를바라는바이다.

책속에서

18살에탈북해연고가아무도없는이곳에서대학교를졸업하고평범한회사원이되기까지참쉽지않은과정이었어요.요즘처럼취업난으로힘든시기에취업해서일하는것만으로도감사한일이죠.하지만,아침일찍일어나출근준비하고사람들이붐비는전철을타고출퇴근하는게힘든건사실이에요.출근길에오른많은인파에떠밀려지하철을타고회사에도착하면이미진이빠져요.그래도다행인건회사가서울에있다는것이에요.출퇴근시간이기본편도로1시간반은족히걸리는사람들에비하면저는행운이죠.그럼에도퇴근후사람들로북적이는지하철을타고집에오면기운이쏙빠져씻을힘마저없어요.

저는집에오면가장먼저TV부터켜는습관이있어요.아마도임대주택을받은날부터였던같아요.꼭TV를보진않아도집안에정적이흐르는게싫어일부러켜놓게되었거든요.가끔집에놀러오는지인들은그런저의모습을보고신기하다고하더라고요.어떻게집에들어오자마자옷도안벗고가방도내려놓지않은채TV부터켜냐고요.

이집을신청해서받기전까지단체생활했던저에게저만의시간을보낼수있는독립된공간이있다는것만으로도행복하고감사한일이에요.하지만,가끔불청객처럼외로움과쓸쓸함이찾아오기도해요.이또한,혼자살면받아들여야하는부분이죠.특히일을마치고집으로돌아왔을때온기하나없이캄캄한방을보면누군가집에서기다리고있으면좋겠다고생각하곤해요.하지만현실은적막한공기와가전제품들에서나는소음뿐이죠.그렇게집안의적막한기운을느끼기싫어서시작한TV켜기는이제는집에와서안하면안되는일과중하나가되었어요.

가끔,힘든날은TV를보며시원한맥주한잔을마셔요.열심히하루를보낸보상으로요.그리고건강하기위해스트레칭과홈트레이닝도꾸준히하려고노력해요.그중에서도매일빼놓지않고하는것이바로일기쓰는거예요.그리곤포근한이불속에누워조용히눈을감고오늘하루있었던일들을되짚어봐요.오늘하루내가실수한건없는지,혹은누군가에게상처를준일은없는지하고요.그리고내일해야할일들을미리머릿속으로정리하고잠이들어요.지친하루의피로를포근히안아주는저만의아지트.때로는적막할정도로고요한집이지만,그고요함이저에겐얼마나포근하고위로가되는지몰라요.적어도때로는외로울지언정더이상의불행한삶을살고있진않으니까요.
(‘외롭지만불행하진않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