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여름이 나의 가을이었다 : 2024년 경기문화재단 출간지원 사업 선정작 - 시, 여미다 61

그대의 여름이 나의 가을이었다 : 2024년 경기문화재단 출간지원 사업 선정작 - 시, 여미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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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 하루 견뎌낸, 누군가의 꽃이 되어준 당신께"

최영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대의 여름이 나의 가을이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최영정 시인은 2011년 계간 〈시작〉으로 등단하였으며, 제8회 ‘머니투데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바 있습니다.

총 4부로 이뤄진, 이 책의 저자는 서정을 통해, 그리움과 끝없이 ‘연대’하고, 때로는 ‘고통의 절벽 끝’에서도 ‘희망’을 노래합니다.

즉, 이 시집은 저자가 일상에서 체득하고, 발견한 따뜻한 '언어의 집'과도 같습니다. 모든 대화와 기록에는 저마다의 온도가 있습니다. 그 온도를 기록하는 저마다의 레시피. 그 레시피는 주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유가 될 때가 많습니다.

우린 그걸 '시적 사유'라고 명칭을 붙입니다. 그런 사유의 나열과 창작을, ‘시’라는 그릇에, 저자는 온전히 마음에서 길어와 아름답게 수놓고자 ‘시’란 그릇에 담아두었습니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삶의 작은 물결과도 같은, 시 한 편을 담고자 시작했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창작이 '하나의 결심'과 '결실'로 묶여 여기 '책'이 되었습니다. 부디 이 시집 안에서 ‘따뜻한 온기’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저자가 일상에서 마주한, '작고 큰 발견'과 그리고 '체험'은 이미 가보지 못한 길에 당신을 가닿게 할 것입니다.

그 작은 행복의 기록이 ‘시’라서, 더할 것도 없이 그저 '따뜻한 언어‘가 되어주길 소망할 뿐입니다. 또한 저자는 그대의 고요한 마음에 '물음'보다는 '느낌표'가 되어주길 소망할 뿐입니다.

청춘에서부터 다시 한 자녀의 아버지, 그리고 그 지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던 그 삶의 빗줄기 같은 발걸음. 그 비의 행진, 여기 온전히 모아 시집을 만들어 세상에 툭! 빗소리로 꺼내어 두었습니다.

저자의 서정과 시편이 분명 독자들에게 치유의 음악이자 작은 위로, 그리고 환희가 되어줄 것입니다.
저자

최영정

저자:최영정
2011년계간『시작』으로등단
제5회서울디지털대학교사이버문학상
제2회강원문학신인상수필수상
강원문인협회회원
2024년경기문화재단출간지원사업선정
시집『나의라디오』(천년의시작,2024)

목차


시인의말9

1부
서로의눈빛을받아적었다

그대정거장12
이별의마중14
짠하다16
베개터널18
테트리스20
도루묵어머니22
신발장속너의얼굴23
닫힌마음24
당근26
해피엔딩을꿈꿔본다27
새우젓28
심야택시30
붕어빵32
못자국34
서로의눈빛을받아적었다36
그대하나로인해서38
날지못하는새39
어떤사랑40

2부
당신이나의처방이다

당신이나의처방이다44
눈부신포옹46
쭈그러진패트병48
청혼50
못속에십자가52
갈치53
연어를만나다54
자전거의보폭56
팬티57
모래시계58
외풍60
초식동물61
오징어배62
공해63

3부
아름다운문장

나의나이테66
얼룩이란계절68
별이너무많으면별이아니다69
화장터70
긍정의밤72
염낭거미74
키작은봄날75
아름다운문장76
비78
말표구두약80
남겨짐81
누구든내게오면82
달팽이84
수류탄사랑86
위로88
풀꽃씨90
나방과나비92
해빙93
낙타의별94
지구가뒤집혔다95

4부
그대의여름이나의가을이었다

열린상처98
같은빛깔로물들어간다는것100
숲이되었다102
빈손104
간격의힘106
브레이크108
한잎도안다110
눈가의책장112
살아줘서고맙다113
반딧불이아파트114
명랑한슬픔116
부부118
감자전120
청춘122
돌아온연어124
그대의여름이나의가을이었다126

출판사 서평

글의매력은무엇일까요?
아마도깊이음미할수있다는것이아닐까싶습니다.
시(詩)는때론,그매력을과분하게독자에게선사해주기도합니다.
두번째시집으로독자들과만나는최영정시인.그는‘따뜻한언어’를시집에담았습니다.
그따스함은친근한언어로,그리고연대와희망으로가득합니다.
우리가사는이세상은서로보듬어주는위로의말과따스한마음이필요합니다.
세상의수많은언어중,최영정시인이건네는위로와희망의메시지가여러분의마음에닿기를바라봅니다.

책속에서

<짠하다>(p.17)

짠하다는말은
바다와가장가까운
부서지는말

파랑이잦은삶

외로움만잔뜩살이
오른고양이

나는자주고양이한마리처럼
앉아
웃다가울다가
거리를서성였다

청춘은잠깐!
반짝이다가

유리벽에
부딪혀
죽은셔틀콕같은
새한마리를
키우는일

숲과숲사이따뜻한
포옹같은
햇살의공허

나는때론
내가눈부시게
짠하다

<연어를만나다>(p.54)

다리한쪽없는여자가
노를젓듯
목발을짚으며
어둠이물결을그리는
오르막길을오른다
연어다

오가던길을멈춘채
도심에나타난
낯선연어를보는
사람들의시선

목적이있는연어는,뒤돌지않는다
길을잃지않는다
몸이나침반이다

여자는다시
그림자와매순간눈앞에
폭포를
무지개를그리며
숨차게뛰어넘는다

밤이되자
가까스로헤엄쳐온
물고기자리하나
눈부시게빛나고있다

<비>(p.78)

비처럼내려놓아야
살수있을때가있다

두드림이란열리는것이아닌
뭉쳐지는일

한가득비를움켜본적이있다

내것이아닌것은모두
어느틈인가사라졌고,

내것인것도
어느새인가메말라
그만놓아달라고한다

모두손을놓고
모두시선을거둔채

그저둥글게둥글게
살아가라고비는
바닥을제가슴대신친다

사는것도,
살아보는것도
스스로를깨트려

맺혔다가이내
빗소리로가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