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람을 아는 것들만 사랑하니까 (김정주 시집)

모자람을 아는 것들만 사랑하니까 (김정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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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2년 윤동주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정주의 첫 번째 시집. 김정주 시인은 어쩌면 가볍게 치부되는 평범한 일상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진지하게 탐색한다. 그리고 그 일상적 경험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잊고 살았던 따뜻한 서정을 떠올려 준다.

치열한 현실 가운데에서도 시인은 끊임없이 ‘두리번거리며’(시 ‘나비’) ‘전에 눌러두었다가 잊고 지냈던 제비꽃’(시 ‘화석꽃’)을 다시 펼쳐보며, ‘사명보다 속되어 고개 숙인’(시 ‘드라이 플라워’) 사랑을 생각하며, 어머니의 ‘빨래 소리’(시 ‘가을의 습작’)에 귀 기울이며, ‘잿빛으로 굳어가는 뚱한 눈빛의 꽃잎들’(시 ‘신종 알레르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방도 혼자 치’(시 ‘세계적인 퇴근길에 부쳐’)우는 할머니를 돌아보고 있다.

이 시집은 시인 자신의 내면과 사랑, 가족들, 사람들, 그리고 자연 등, 각각의 일상 속에 숨겨진 서정들을 찾아내 담백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저자

김정주

저자:김정주
서울출생
전북대학교국어교육과
서울장신대학교구약학석사(Th.M)
‘크리스찬창조문예’동화등단
‘월간시’제4회윤동주신인상으로시등단
경기도파주에서아내이욱영,딸김이엘(태명‘단비’)과함께살고있다.

목차


시인의말9


역12
슬픈사연13
새14
새(천상병論)15
나비16
겨울바다에서17
소나무비18
눈멍19
아침의색깔20
뻘21
결식아동후원서22
저녁별24
무화과에기대어26
소년에게28
소나기29
화석꽃30
웃음에대하여31
기도회32
5월의눈33
축복34
밤길35
여름밤36

몽당사랑
목련아래서40
용두암에서41
그여름,객사42
미련43
인연44
사랑의끝46
드라이플라워47
푸른강은울고웃는다48
하구에서49
낙엽수를위하여50
대둔산에서(언덕들)52
몽당사랑54
모를일55
겨울밤56
귀띔57
강아지풀58
코스모스59
소원(각시돌)60
샛길61
가을나무,정류장62
동심원63
시네마천국(욱영에게1)64
가을에(욱영에게2)66
항구에게68

서정꽃
사랑의교회72
새벽기도운행74
5월75
아버지와가곡76
아파트78
설편80
가을의습작82
단비에게84
하늘로가는길86
길87
무늬88
시골89
백운대90
드문오후(문발리헌책방골목)91
아내는노을92
감나무사진관93
로빈슨크루소의편지94
서정꽃96

세계적인퇴근길에부쳐
산책100
가나는너무멀다101
큰하늘102
텃새103
신종알레르기104
구름의정체106
분홍비(4월에)108
고질라트위스트(거대괴수의시체)109
베다니콤플렉스110
한낮의가옥111
펜션피렌체112
잔소리가그립다113
흑백사진115
까대기116
오가는행인들과담배를마시다117
비둘기119
알파고에게120
세계적인퇴근길에부쳐122
거지행려123

출판사 서평

순수함그리고포근함.김정주시인을마주하며느낀감정입니다.그의이야기에는사랑이있고,그사랑을전하고자하는사람이있습니다.이시대에는사람,바로그사랑을전하는사람이있어야한다고생각합니다.갈수록인간애를느끼지못하게만드는사회흐름속에서사랑,사람,자연을이야기하는시인의존재는그자체로소중하다할수있습니다.주변을둘러보게하는김정주시인의작품은따스함속에힘이느껴집니다.부드러운시인의언어는묵직한여운으로읽는이의주변을휘감습니다.
지난2022년윤동주신인상으로등단하여시인윤동주의정신을계승하려노력한다는김정주시인.현실에대한냉철한직시와그럼에도희망과소망을잃지않았던윤동주시인의깊이를김정주시인의시대정신으로계승하기를바라봅니다.

책속에서

소년에게(p.28)

봄과여름사이
가을과겨울사이

징검다리처럼
구름이흐른다

어릴적구슬치며
파놓은구덩이처럼
세월만은아니라도
하늘은멀고
바람은옛모습그리며
빈터를찾아분다

너와나
같은하늘아래
나란히서있지만

네마음
저구름처럼
닿을수없다

목련아래서(p.40)

손수건네준
편지지에
새하얀변명들을

주름진입술로읊어
때론그사랑마저,초조히
담밑에흐트러져
그늘을늘였다

벌써
꽃잎이지는나무,
그아래서면

한소절
부르고난잎이
실한봄하늘에
어색한손인사를건넨다

5월(p.75)

굴렁쇠를쫓는아이마저
내눈엔기적이다
잔디언덕에구르는
빛나는은테를잡으려는
아이의참한간섭이다

바람은고백처럼
옹알거리는잎사귀들을품고,
상심한무릎에입맞추는
어머니엉킨주름에
한매듭빛이고인다

사랑에겨웁던굴렁쇠는
누그러진은빛으로
덩그라니남겨졌다

거지행려(p.123)

거지사나이가
아무도사랑할수없는밤이찾아오고,
위대한도시의빗방울소리를들으며

칭얼거리는
거지사나이의발자국소리,
남은사랑을재는소리

어디선가창밖에서
새벽이오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