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너의 밤을 걷고 있다

나는 아직도 너의 밤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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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먼 곳은 서운함이 없다≫를 통해 떨어져도 미련 없는 꽃처럼 후회 없이 사랑하자며 인간 관계에 대해 탐구해온 홍광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나는 아직도 당신의 밤을 걷고 있다≫를 펴낸다. 이번 시집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상의 장면들을 관찰하며 발견한 삶과 사랑의 모습들을 친숙한 언어로 따스하게 때론 냉철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집에선 유한한 삶에서 권태를 이겨내고 소중한 존재들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탐색한다. 우리가 무심하게 보내는 일상의 순간을 더 소중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전환의 힘이 이 시집에 있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끝을 생각합니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설렘과 일상처럼 반복되는 사랑, 그리고 그 끝에는….

만남, 사랑, 영원. 이런 단순한 공식만 세상에 존재한다면 우린 참 행복할 텐데 그 속엔 권태, 미움, 증오, 환멸, 이별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엔 ‘인간은 유한하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만남은 이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이 있으니 절망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유한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사랑이 권태로우신가요? 권태는 어디서 올까요? 일상처럼 반복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반복하지 않으면 삶은 유지되지 않죠. 유지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권태는 사랑에서 오는 거죠. 사랑했기 때문에 권태도 오는 겁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린 끝을 생각해야 합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죠. 당신의 밤을 걸으며 보지 않아도 될 수지타산은 어둠에 묻고 당신과 함께 하는 순간을 사랑해 내야만 합니다. 사랑은 결심이 필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사랑할 거라면 행복을 선택하세요.
저자

홍광표

저자:홍광표
삶은가끔내게말을건다.단어였다가문장이었다통째로큰이야기일때도있다.나는그와오래이야기나누며시를쓴다.멈춰있고정해져있는삶보다물처럼흘러가는자유를사랑한다.자유롭게흘러가는시간(우주를,운명을,순리를,생명을,가능성을,의지를)을사랑한다.시도그랬으면좋겠다.
시집≪먼곳은서운함이없다≫를썼다.
instagram.@5gamgyul

목차

서시9

1부.너의다정은봄

fallinginlove12
몬스테라13
전화해14
너의다정은구원이었다15
너는나의빛16
사랑이라고심장이말했다17
오수(午睡)18
두개의봄19
입술20
너를생각할때마다내삶은멈췄어21
너는밤새내렸다22
알림음23
팔베개24
5월25
너를밤새도록읽고싶다26
순간을영원처럼27
인생은일부터일까지28
시절29
오늘이일상이어도30
다정한날씨31
꽃이펴서시절을알았다32
바라보다33
눈오는날34
네가오던밤35
폭설36
온통너로가득찼다37
눈꽃38
끝이아닌끝에서39
생각보다우린참가까운곳에있어40
봄비41
아침이눈을뜰때42
입을맞추면너의얼굴이보이지않았다43
빗소리가너를두드린다44
잔향45
비의왈츠46
새47


2부.너에게산거짓말

거울50
낮잠51
너52
결심53
절망한자들을위한기도54
시인의기도55
외로움의본질56
나는괜찮다고너에게말했어57
네가있다는것만으로도58
너를통해나를보았다59
열망을사랑이라함부로불렀을때우리가범하게되는오류60
선택의순간61
우리는어디까지무심해질까62
첫사랑63
sns64
몽리(夢裏)65
폭우66
오늘,어떤날나에게67
순리,흔들리지않는법68
햇빛아래서69
비는계절과상관없이내렸다70
산책71
붉은노을72
너의가을에게73
방랑74
눈이오는날75
기도하던밤76
그릇77
장마178
장마279
비가(悲歌)80
사랑흉내81
아카시아의봄82
동면83
퇴근84
아침의구원85

3부.꽃진자리

오류88
사랑별곡89
눈물90
졸업91
외로움을먹는이유92
사랑해도내것이아닌것들이있다93
어제그리고오늘94
너를거닐다95
liveinLaLaLand96
비오는날의생존법97
너의이름을부르지않았어98
보라는꽃은안보고너를떠올렸지99
봄은아름답다100
꽃잎을구원해주고싶었다101
비오는날102
너의밤103
아침은각몽(覺夢)104
마음이헝클어지지않게밤새빗질을오래오래했다105
비가세상에부딪치는밤106
세계는무너졌다107
슬픔은모든것에대해쓰는일108
꿈을굽다109
비가오면110
오!밤111
겨울밤112
오히려113
미련114
너를위한잠언115
겨울에116
작별117
읽혀버린시집118
나무없는산119
고독이하는일120
사랑의노래121
청춘날씨122
선택123

출판사 서평

수많은밤,사랑을헤아리며
홍광표시인의두번째시집,《나는아직도너의밤을걷고있다》

《먼곳은서운함이없다》홍광표시인의두번째시집,《나는아직도너의밤을걷고있다》는단연사랑에관한시집이다.시집에선유한한사랑이야기가무한하게흐른다.삶에있어사랑은그어떤감정보다앞서야한다고,시인은열정적으로,때론무심한듯시를통해말한다.

시인의말에의하면모든사랑에는끝이있다.모든사랑은헤어짐을향해달린다.해가뜨고지는것처럼,꽃이피고지는것처럼,한사람이살고죽는것처럼.자연스럽고당연하게사랑도피고지기에,사랑이살아있음을알아차리는순간이중요할뿐이다.사랑의의미가희미해지고있는시대,시집《나는아직도너의밤을걷고있다》를통해선명하게사랑의글자를써내려가보기로하자.

사랑을선택하세요

시인은시집을통해묻고답한다.

당신은지금사랑하고있느냐고.
언제어디서든사랑이마음의맨앞자리를차지했으면한다고.

책속에서

꽃이펴서시절을알았다(p.32)

개울둑길을걷다보니
달맞이꽃이한창이다
그래,이맘때였지
사람은때를자주잊는데
꽃들은피어야할때를잊지도않는구나
꽃들은사람을보고피지않는데
사람은꽃이핀걸보고
추억을꽃송이처럼피운다

네가있다는것만으로도(p.58)

내가너의모든것을사랑해도
네가갖고있는본질의슬픔은
어찌할수없는영역이었다
네가나의모든것을사랑해도
내게주어진인고의시간은
홀로걸을수밖에없었다

사랑하면서도하나가아닌둘의시간
서로에대한욕망보다
침묵과믿음이사랑일때도있었다

외로움을먹는이유(p.92)

꾸역꾸역
뱃속을채워도
마음은살찌지않았다
온기하나없는일상은
헛된부유물로가득차
차도차도
공허하기만했다

내곁에
너만없다
너도없다
너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