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냉이

겨울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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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단에 내보시며 남연 이형기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평생 쓰겠느냐?” 나는 “예” 하고 호기롭게 대답하였다.
그러나 순진하다 못해 우매한 시인이 세상을 살아가기란,
험난한 세파를 헤쳐나가기란 녹녹치 않았다.
파도에 휩쓸리느라 선생님께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채
속절없이 흘려보낸 시간이 아득하다.
삶의 질곡, 절망의 파도 속에서도 언제나 나를 지켜준 것은 문학이었다.
이제야 겨우 그 약속을 다시 이어가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남은 생은 선생님과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롯이 문학에 잠겨 문학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
“시인은 적당히 게을러야 해.” 라는 미당 서정주 선생님의 말씀을 변명 겸 핑계로 삼으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시작해 보려 한다.
- 「시인의 말」 전문
저자

고명수

경북 상주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졸업,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1992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마스터 키』 『금시조를 찾아서』 『내 생의 이파리는 브리스틀 콘 소나무 가지 끝에 걸려 있다』, 저서 만해 한용운 평전 『나의 꽃밭에 님의 꽃이 피었습니다』 『어린이글쓰기치료』 『시인과 철학자의 유쾌한 만남』 등이 있음.
한국시문학상, 동국문학상 수상. 현재 한국문학치료연구소 소장.

목차

시인의 말

1부 겨울 냉이

겨울 냉이
숨은 얼굴
오후 세 시
보내지 않는 편지
도루묵에 대하여
만선식당에서
불로 칠하다
제명題名의 시
안전지대
천문선산天門仙山에 올라
백지의 사막을 지나며
북극해
고비사막 황사
인어공주 노래방에서
칡 고개 너머 고향
여로, 너에게 가는 길
자귀나무 시
고개 너머 주막
차마고도

2부 전북서리

전복서리
소래포구에서
황금연못
템플스테이
마릴린 먼로와 나
오르골당
한낮의 비엔나
그리운 소금장수
호젓한 드라이빙
원적산
공적空積
갱년기여자의 얼굴엔 단풍이 피어난다
겨울산
산티아고 순례길
페이지 터너
앙스트블뤼테, 혹은 불안의 꽃
르느와르의 집념
라마단
푸르른 눈금
싱크홀의 세월

3부 포옹

포옹
뾰족한 것들이 문제다
자본과 화엄
열쇠 이야기
보임
피정
생테크경영
시인
해바라기의 중년
별기운농사법
한 끼의 식사
미소
가을
낙타의 생존전략
나의 애인
늙은 매미의 전언
호로자식의 세상
코로나의 선물
코로나 풍경

4부 사랑이라는 주제

사랑이라는 주제
이별연습
바람의 전언
사람의 무게
호모비아투르를 위한 송가
어떤 기도
쉰들러식 사랑과 히틀러식 사랑
보랏빛 꽃의 노래
나의 사촌 고처사高處士
자작나무의 노래
질마재 너머엔 봉암사가 있다
새벽 주방에서 구용시를 읽으며
처서 지나며
그리운 당신에게
자작나무 사랑
나이아가라 폭포
시어골에서
모차르트는 나의 친구
히말라야 유령표범처럼

5부 홍도에서 거문도까지

바다갈매기에게
잘츠부르크의 비가
사랑은 영원하리
하이델베르크의 우수
토요코인은 어디인가
화곡동은 살아있다
거문도 시편
전주행
목포한일木浦閑日
금산사 적멸보궁
태백산 천제단

■ 시론
시인으로 산다는 것 | 고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