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연습: 나비로나 훨훨

이별 연습: 나비로나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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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별의 의식이 이렇게 슬프고 아름다울 수가
양점숙 시인이 이 세상에 내놓는 시조집 『이별 연습』을 읽고 1주일째 슬픔에 잠겨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편편의 작품이 애절할 수 있을까요? 어떤 작품은 처절하고 어떤 작품은 간절합니다. 애절哀切, 처절悽絶, 간절懇切이란 한자어가 다 ‘끊을 절’이란 글자를 품고 있으므로 베다, 자르다, 썰다라는 동사의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글자가 역설적으로 끊지 못하다, 베지 못하다, 자르지 못하다, 썰지 못하다란 뜻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대와의 인연을 끊을 수 없다고, 베어버릴 수 없다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80편의 시조를 읽는 과정에서 유리왕이 부른 최초의 고대가요인 「황조가黃鳥歌」와 백수광부의 처인 여옥이 부른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정지상(?~1135)의 절창 「송인送人」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시조집 한 권이 오직 이별가로 채워진 놀라운 일이 가능했던 것은 시인의 이런 ‘애이불비哀而不悲’ 혹은 ‘애이불상哀而不傷’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저자

양점숙

1989년이리익산문예백일장장원.시조집『현대시조100인선꽃그림자는봄을안다』『앉은뱅이들꽃』등.한국시조시인협회상,가람시조문학상등수상.가람시조문학회회장,경기대학교겸임교수역임.가람기념사업회명예회장.

sijosarang@korea.com

목차

서시

1부
이별도연습해야되나요
무신론자의기도
이별연습1
이별연습2
늙어가는법
이담에
야속하다
목숨
불안한예감
이별예감
나웃을수있을까
병동단풍
어떻게
이별의순간
수의
장례식장에서

2부
이별은
보고싶다
이별뒤에1
윤회
기약없다
가신뒤에
그후
금잔디
무덤앞에서
이별하는법
아픈희망
강변찻집에서
한사람
연습이필요해
비원
이별의미학

3부
그의빈방
이별
반쪽
기다리다
늦가을
철들지못했어
가을수묵화
가을엽서
이별뒤에2
우두커니
기다리고있어요
미망인1
이별노래
11월의바람
절집에서
또하루를

4부
꿈에라도
이별뒤에3
유품
지키지못한약속
빈집
이별뒤에4
성묘
인연
죽음
하늘로띄운편지
사라진가을
이별은꿈처럼
덫이었을까
잊었을까요
별하나
혹시나만날수있을지도

5부
나비로나훨훨
기일
이별그아픈
우체통앞에서면
미망인2
11월의하늘
전화
그대잠든땅
서툰이별도아프다
상가喪家
사모곡
이별기
이별한사람은안다
그런대로살지요
떠나는연습
삶이란

■해설|이승하(시인,중앙대교수)
이별의의식이이렇게슬프고아름다울수가

출판사 서평

양점숙시인의새시조집에실린80편의시조를읽으면서해설자가느낀또하나는‘경이로움’이었습니다.단한편의예외도없이이별의아픔을노래하고있으니말입니다.이별가는기원전17년작인유리왕의「황조가」에서부터시작하여소월의시「진달래꽃」와「초혼」에이르기까지그역사가2천년이넘습니다.시인들은님과의이별을애달파하였고서러워하였고괴로워했습니다.한용운의「님의침묵」,이상화의「나의침실로」,김영랑의「모란이피기까지는」,서정주의「귀촉도」등수많은시인의대표작이이별의아픔을노래한것입니다.
해설자로서감히말하건대,양점숙시인은부군이함께한세월이있어서“행복한소풍”이기도했겠지만지난36년동안시조의밭을일궈왔기때문에행복한소풍을할수있었던것입니다.가람이병기선생의애제자(수제자?)로서의역할을다했다고저는생각합니다.자신의온갖아픔과슬픔을,그리움과괴로움을편편의시조에절제된언어로표현함으로써‘완성된생’을이룩한것이아니겠습니까.-이승하(시인,중앙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