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늘고있는게아니라
지금까지말하지못했던건아닐까
‘성소수자를만난적이없다’,‘이런걸생각하는사람은나말고없는줄알았다’.13~20명중한명이성소수자라고하는데,청소년성소수자당사자도이러한반응을보일때가많다고한다.‘만난적이없는게’아니라‘만난적은있지만알아채지못했을’경우가높은것이다.
학교선생님들도성소수자아이들을만나면‘교사로서지금까지담당한적이없어서실감이나지않는다’고한다.하지만이런경우도대부분‘만난적이없는’게아니라성소수자아이들이자신의이야기를할기회가없었다는해석이맞을것이다.
사춘기를지나며성정체성의혼란을겪으면서도아이들이입을떼지못하는이유는뭘까?대부분의부모는자녀가성소수자일수있다는작은가능성조차부정하고,더나아가자신의양육법이잘못된결과라고자책하며당사자보다더한충격과고립감,장래에대한불안을강하게느끼며드러내기때문이다.부모다음가장많은시간을나누는교사또한당황함을감추지못하고에둘러상황을모면하거나감정적으로대응하기쉽다보니,아이들스스로자신의어려움을감당해야하는처지에놓일수밖에없다.
보건교사의상담및섹슈얼리티수업사례수록
10대는몸도마음도어른이되기위해크게변하는시간을통과한다.이때자연스레나타나야할2차성징이보이지않거나성별에대한위화감이강해지거나좋아하는상대가이성이아닌경우큰혼란을느끼며당황하게된다.섹슈얼리티를10대때확실히자각하지도못하고헤매거나흔들리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성장기에섹슈얼리티에대한마음이나감각이흔들리는것이이상한일은아니다.그러나당사자인아이들은불안과소외를크게느낄수있어또래친구보다편견과오해없이내편이되어이야기를들어줄어른을찾게된다.문제는학교현장에는이러한아이들의상담에적절하게대응할수있는교사도,프로그램도찾아보기힘들다는것이다.
이책은자신의섹슈얼리티에대해혼란스러워하거나인지한후상담을요청하는아이를대할준비가안된교사들을위해보건교사의경험을토대로기본적인용어설명부터상담사례까지담은안내서다.
특별히5장에서는섹슈얼리티다양성에관한대응과이를이해하기위한학교차원의노력,교사들간의의식의중요성,성소수자아동·청소년을대응할때의주의사항과보건교사와보호자의상담사례를담고있다.여기에학교내섹슈얼리티수업의실천사례가수업시나리오예시와함께수록되어있어성다양성이라는예민한주제의수업진행에막연한어려움을겪는교사라면도움을얻을수있을것이다.
편견과오해없는섹슈얼리티수업은
있는그대로의내가괜찮다고스스로존중하는교육
성소수자아동·청소년에대한학교의지원은학생의상황에따라다르기때문에당사자의필요와바람을잘듣는것이중요하다.만약학생이교사에게커밍아웃을했다면,이는학생이그만큼신뢰한다는증거이므로꾸준히상황을확인하고정서를읽어주고귀를기울여야한다.동시에다른아이들이혹여차별을느끼지않도록지원은하되특별하게취급하지않는자세가중요하다.무엇보다성적지향이나성별위화감을이유로따돌림이나놀림같은괴롭힘이발생할경우,학교전체차원의대처가필요하며학부모들대상설명회를통해협력을요청할수도있다.
성소수자아동·청소년은‘없는사람’으로취급을당하거나,‘호모’나‘변태’같은조롱과비웃음섞인언어폭력을비롯해신체적인괴롭힘에노출되기쉽다.더불어장래에대한불안과억울함으로등교를거부하며심리적·사회적문제를겪는이아이들을위해학교는‘성의다양성을긍정적으로받아들이는환경을조성’하는것이중요하다.이를위해교사가성의다양성을이해하는것은물론,학생들에게‘섹슈얼리티’수업을진행할수있어야한다.
이러한교육은신체건강뿐만아니라교육의궁극적인목적인‘인격완성’과연결된다.흔히‘성교육’이라고하면신체생리적측면의지식전달에국한되기쉽지만,‘섹슈얼리티교육’은인권문제와다양성존중교육을포함한다.이는성소수자아동·청소년이학교담장안에서생활하는데어려움을줄이고문제가발생했을때상담하기쉬운환경을조성하는것으로자연스레이어진다.따라서‘섹슈얼리티’수업의궁극적인목적은성소수자의존재를이해하는것에그치지않고,성을비롯한가치관의다양성을이해하고타인과더불어사는삶에대해생각함으로써자신에대한이해를심화시키는것이다.이때문에이책《아이들의성정체성고민,어떻게대응할까》는모든아이가‘있는그대로의자신으로괜찮다’고스스로존중할수있게하려면어떻게대응해야할까를묻고답하고있는것으로도볼수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