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라는영원의세계와일상에서길어올린서정의물결
박영욱시인의두번째시집『유년의그리움』이<푸른시인선27>로출간되었다.이시집에는자연이라는영원의세계와일상속에서길어올린서정의물결이넘실거린다.시인이유년에대한그리움과지나간아름다운추억을회상하며만들어낸시간의감각은소중하기만하다.
박영욱의『유년의그리움』은시간의감각이만들어낸시집이다.인간이존재론적불안에사로잡히게되는가장결정적인준거틀가운데하나가이른바죽음이라는한계의식이다.그러한한계의저변에놓여있는것이시간이다.그것이인간으로하여금파편화된정서,불구화된감각으로만들거니와모든인간에게다가오는존재론적불안은이와밀접한관련을갖고있다.
존재론적불안이란근원적인것이어서욕망에억압된사람이나죽음이라는한계의식에갇힌사람들에게,궁극에는모든인간에게기능적으로작용하는의식이다.그러한까닭에그대항담론으로언제나제시되고있는것이영원의정서이다.이정서를가장잘대변하고있는것이자연이거니와자연은우리의일상에서흔히간취할수있는소재들이라는특징적단면을갖고있다.한국시사에서자연이서정시의주된소재가운데하나로자리한것도이때문이고,박영욱시인이초기시에서주목한것도이부분이었다.
박영욱시인이이번시집에서보여준시선의이동,시점의변화는자연보다는일상에서비롯되고있다.그래서막연히기투하고자했던자연이아니라현재의파편화된정서를통해서탐구되는자연이라는특징적인단면을보여주었다.그리고그저변에놓인것이일상이라는견고한틀이었고,이를지배하고있었던것이죽음이라는한계상황이었다.죽음이라는상황은한계시간의식과분리하기어려운,절대적인지대이다.이번시집에서시인이주로관심을표명한부분이바로이시간과관련된담론들이었다.한계상황이가져오는파편화된시간을영원의시간,곧회복의시간으로서정화하는것,그것이이번시집의전략적주제였다고할수있다.―송기한(대전대국문과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