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깨지다 - 푸른시인선 28

정적이 깨지다 - 푸른시인선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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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영욱

저자:박영욱
1956년3월서울에서태어났으며,연세대중문과를졸업한후세화여고등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글쓰기를권유했던아버지(시인박두진)말이떠올라늦은나이에글을쓰기시작했다.시산문집으로『나무를보면올라가고싶어진다』(2022)가있다.

목차

自序

제1부정적이깨지다
온기/전율(戰慄)/도라지/가을맞이/평화/차이/어떤잠언(箴言)/물방개가그립습니다/두귀에들려온다/숲/허전함은남는다/고독/그리움/정적이깨지다/오렌지주스와삼립빵/환각의숲

제2부그저내인생의지나간한때였지만
하루살이의기도/봉원동골목/가을/상수리나무위에서/슬픈여행/구름/익숙한정/오매불망/오만/어치와물까치/그저내인생의지나간한때였지만/침묵의강/햇살/푸근한고독/추억/활력을찾다

제3부살아가기놀이
슬픔/쇠비름꽃/숲을찾는다/해질녘/인지상정/햇빛의자부심/은행나무/살아가기놀이/물비/그리움이스미다/하늘마을/밤바다/낯가림/바위와사귀다/느티나무/거미

제4부내방에는긴의자가있다
허허벌판/시간/허(虛)/산국(山菊)/예쁜비,예쁜할머니/네여인/사라짐과지속됨/숲에는/바둑이바위/내방에는긴나무의자가있다/검은나무/아련하다/한계/인연/슬픈시냇물

작품해설:생각의길위에서서_전기철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인간의생각은살아가는동안멈추지않는다.몸속의세포활동처럼생각은가만히있지않고움직인다.생각이어떻게만들어지는가에대한의견은분분하지만인간은살아있는동안생각을멈출수없다.심지어잠을자고있을때나생사가오락가락할때조차도.그생각은의식에서무의식,초의식에이르기까지광범위하다.따라서생각은흔들리는진자처럼의식과무의식사이를왔다갔다하며자유롭게떠다닌다.그만큼생각의범위는넓고깊어가까운눈앞에서노닐다가도갑자기멀리여행을떠나기도하며시공간을자유롭게왕래하기도한다.이런무시간적이면서공간을자유롭게넘나드는생각을언어로붙잡으면예술이되고과학이되며철학이나물리학이된다.생각에따라나는네가되기도하고그가되기도한다.생각을어떤언어로붙잡느냐에따라생각의형태는달라진다.시인은시라고하는형태로생각을붙잡는다.그생각은정서적인언어로되어있다.시인은감각이나감성으로생각을붙잡는다.그는자신의내면에귀기울이며생각에서정서적인부분만을언어로표현한다.그생각은뜬금없이,불쑥무시(無時)로나타난다.그것을언어로잡아내는것이순간적으로떠오르는정서를적는일일것이다.박영욱시인은자신의내면에서갑자기나타나는울림을정서적으로적어평범한일상의정적을깬다.(중략)
박영욱시인은거창한상상의세계를탐험한다거나기괴한환각으로나아가지않고사소한일상에서느끼는사념을있는그대로의‘생각’으로표현한다.그만큼언어또한일상에서흔히쓰는말들이다.이는그의시가발을땅에딛고있는일상에서건져올린생각의언어이기때문이다.그가쓸쓸하고우울한현실에서눈을돌려새로운세계를꿈꾸는일도마찬가지이다.어린시절을추억하고기억하는일이나가까운뒷산이나주변의산에드는일도,새나벌레를보며느끼는생각도이런일상에발을딛고있는데에서벗어나지않는다.그저‘지금-여기’에서왔다갔다할수있는생각의흐름을그대로적는다.따라서그의시는극히일상적인‘생각’의흐름이다.여기에는그만의‘생각’의무늬가적나라하다.존재론적으로는한형태의정적을깨는생각이다.가장평범한것이가장위대한것이라고했던가.가장개인적인것이가장대중적인것이기도하지않는가.-전기철(시인,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