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으로 읽는 한국의 의식주 인문학

융합으로 읽는 한국의 의식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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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의식주 문화에서 드러나는 융합
이화형 교수(경희대학교 명예교수)의 『융합으로 읽는 한국의 의식주 인문학』이 푸른생각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한복, 한식, 한옥에 스며 있는 미학과 철학을 인문적 접근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의식주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인간, 자연, 사물의 융합 관계를 통해서 한국인의 진정한 인본주의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저자

이화형

저자:이화형
경희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경희대학교교수와중앙도서관장으로재직하였고,연구년중에는중국의중앙민족대학초빙교수로중국에한국문화를전하기도했으며,고황명예교수를거쳐현재는경희대학교명예교수로재직하고있다.한국시조학회와우리문학회회장을역임했으며,한국문화에관한연구를하면서60여권의저서를출간했다.
최근에는한국문화를새로운시각으로대중화,세계화하기위한작업에몰두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제1부한복

1공유와격조
소통의지향
예의의표출

2자연과생명
자연과의조응
생명에대한경외

3실용과심미
편리하고안전한차림새
색과선과형태의조화

제2부한식

1한솥밥과밥상머리예절
정을나누는공동체사고
상대방을존중하는예의

2자연식과건강식
자연을담은음식
보약으로여긴음식

3국물과숟가락
중요하게인식된국물
필수적으로쓰인숟가락

제3부한옥

1화합과교류
건물안팎에서화합
담장안팎에서교류

2순응과공존
자연에순응하는가옥
자연과공존하는마당과정원

3개방과소통
가옥끼리의개방
방·마루·온돌·부엌간의소통

에필로그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문화를새로운시각으로대중화,세계화하기위한작업에몰두하고있는이화형교수는전통한복,한식,한옥에스며있는미학과철학을인문적접근방식으로해석하고자했다.이책은국가마다각각고유한문화를가지고있듯이,그나라사람들의‘의식주’부터살피는것이해당국가의문화를이해하는첫걸음이된다는생각에서출발한다.저자는이책에서우리의식주에공통적으로들어있는인간,자연,사물의융합관계를통해서한국인의진정한인본주의를드러내고자하였다.

저자는한국문화를,균형적사고로서전체를아우르고자하는‘융합’으로정리했다.특히우리의식주문화에관한인본사상적가치는‘융합’의방식에의해구현되었다고보았다.우리전통복식에서도이러한특징이잘드러나는데,한국과같이복식자체에서활동성과심미성이절묘하게조화되는,사물간의융합현상도찾아보기힘들것이며특히한국의복식문화처럼,옷을공유하고자하며예절의표현으로여기는‘인간과인간’의융합이뚜렷한경우는흔치않을것이다.또한음식문화에서도민족적특질을잘보여준다.한식문화에는채식과발효는물론음식을보약처럼여기는인간과자연의융합이돋보일뿐만아니라음식을통해정을나누고자하는반면식탐하는것을경계하고식사예절을중시하는측면에서‘인간과인간’의융합이강렬하게부각된다.한편서양건축은건물자체의가치와아름다움을중시한다면한옥은그집에살거나관계를맺는있는인간에게관심을집중하는바,한국주거문화의인본주의적특징을사람과자연과주택이하나로어우러지는‘융합’으로살필수있다.

과욕은경계하되실용적가치를배제하지않으려는고상한정신과섬세함이돋보이는한국의의식주문화에깃든격조는융합의덕이라할것이다.인본주의적한국문화의실체를논하기위해서는전통문화에대한확고한이해가선행되어야하므로,‘융합’을중심으로한국인의의식주문제를다루었다.이책은전통적으로유지되어온고유한한국문화를간결하게정리함으로써대중에게가까이다가가도록한다.

책속에서

한복을잘갖추어입은단정한모습은그사람의언행을더욱늠름하고도타워보이게한다.편안하고여유로운자태를연상시키는전통한복은고요한가운데생명력을,겸허한가운데세련된분위기를자아낸다.우리나라사람들은새로운문화에빨리적응하기도하지만우리들에겐전통적인것을지키려는의식이뿌리박혀있다.조선을지켜온가장큰힘은공자의인(仁)을실천하는유교정신에있다고보며,이정신은개인의이익을넘어공의를중시하는마음이라할수있다.우리전통사회에서는서양의자유주의에서강조하는개체주의적인간관과달리,인간을그가속한사회문화적공간과결코분리될수없는유기체적존재로파악하였다. (23쪽)

한국의음식문화는조선후기소반이남녀유별·장유유서등의유교적이념의상징이될만큼역사적으로독상차림을기본으로하면서도여럿이식사를할경우자기접시의음식만을거두는서양의방식과달리맛과함께정(情)을공유한다는점에서독특하다고볼수있다.찌개같은경우우리는각각자신의입에들어갔던서로의숟가락을냄비나뚝배기같은그릇하나에한꺼번에넣고휘저으면서먹는다.한그릇의국물맛마저공유하고자하는태세다.명분을중시하여독상을원칙으로하던때를제외하고한국인은혼자식사하는것을좋아하지않으며함께식사를하는사람들과공동체적유대감을강하게느끼고자했다.“숨어서음식을먹으면감기든다”고하는금기어도있다.‘두레반’(두레상),‘두레밥’이시사하듯공유하는음식문화를지닌우리가의례적으로처음만나는사람이나다시만나고싶은사람에게“밥한번먹자”고하는데도‘정을나누자’는뜻이내포되어있다. (101쪽)

요컨대실내냐실외냐의구분이한옥에서는뚜렷하지않다.한옥은사람사이의화합과교류가활발할수있도록조장하는촉매제역할을한다.그만큼한옥이벽에갇히지않고자유롭고개방적임은두말할나위없다.한옥에서는물질로서의집이중심이되지않고집안팎을오가는사람사이의소통이무엇보다중시되는것이다.심지어인간의겸손과배려의정신을감안하여출입문의높이를몸을낮춰지나다닐수있도록만들었던점을간과할수없다.실내를완전히독립적공간으로바깥과갈라놓고사람사이를막아놓는서양건축과는다르다.놀랍게도현대인들은가장폐쇄적인집을가장안전한집으로여기며살고있는것은아닌가.“집의완성은사람과관계를맺으며꾸준히진행되는것”이라고한다.폐쇄적인공간이문을여는순간세상의중심이되는것이한옥이요,나와자연과건물이하나의공간에서만나는것이한옥이다. (190쪽)